무한한 나르시시즘적인 자기 확신은 더욱 강해졌다. 자서전을 쓰는 동안 자신에게 메시아에 가까운 자질과 소명이 있다는 부동의 확신을 얻게 되었고 1918년의 범죄자들이 저지른 소행을 응징하고 독일의 힘과 실력을 되찾아 ‘독일 민족을 위한 독일 국가’로 부활시킬 사람으로 독일 국민이 염원하던 ‘위대한 지도자’가 바로 자기라는 생각도 더욱 굳혔다. - 340
재판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히틀러는 1922년 말부터 추종자들도 조금씩 기대한 모습이었지만 자신을 독일의 구세주로 보기 시작했다. - 362
히틀러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이론가, 조직가, 지도자의 자질을 두루 갖춘 사람이 위인이다” 물론 그것은 히틀러 자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 377
히틀러는 자신의 사명에 대해 거듭 이야기했다. 그는 자신의 사명에 와 닿은 ‘진리’의 손길을 느꼈다. 그는 유대인과 맞서는 싸움을 신이 내린 소명으로 여겼다. 히틀러는 자기가 십자군이라고 생각했다. - 377
감옥에서 나온 뒤로 히틀러의 자기 확신은 더욱 강해져서 이제는 자기야말로 국가사회주의 이념의 유일무이한 대변자라고 믿었고 자기만이 독일을 구원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믿도록 만드는 것이 히틀러의 숙제였다. - 379
라인란트 승리는 히틀러에게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디트리히, 비데만 같은 사람들이 히틀러가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 것은 이 무렵부터였다. 전에도 그랬지만 히틀러는 더욱 자기 확신에 찬 사람이 되었다. 이때부터 종교적 어휘가 연설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
이틀 뒤 히틀러는 여전히 메시아의 감흥에 젖어 자신과 독일 민족을 묶는 신비로운 운명을 보았다. “하고많은 사람 중에…여러분이 저를 찾아냈다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의 기적입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분을 찾아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독일의 행운입니다!”
…
모든 것이 내가 예견한 대로 굴러간다고 히틀러는 생각했다. “나는 신이 나를 위해 깔아놓은 길을 잠결에 걸어가는 사람처럼 확신에 차 있다”고 3월24일 뮌헨 집회에서 히틀러는 기염을 토했다. - 815
- 이언 커쇼, <히틀러 1>, 교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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