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는 자신의 아버지가 이스라엘의 감옥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인
이만(Iman)이 지난 6월25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억류된 이스라엘 점령군 소속 길라드 샬리트 상병의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
저는 마음껏 웃을 수 없고, 아침에 볼에 뽀뽀를 할 수 없으며 따뜻한 손길로 아픔을 위로받지 못하고 인생에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격려해주는 이도 없는 운명을 가진 수천 명의 아이 중 한 명입니다. 저는 이런 운명을 저의 가정과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딸입니다.
부인, 저는 당신께 편지를 쓰면서 감방에 있는 아들의 소식을 듣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드님은 대의나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상관들의 지시가 옳은지 그렇지 않은지 생각도 안하고 복종하다가 그렇게 되었지요. 부인, 부인이 가슴 아파하고 슬퍼하고 크게 '내
아들을 돌려주세요! 내 아들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라고 외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것이 큰 사회적 문제라는
생각을 해 보셨나요?" 이 사건은 당신네 감옥에 수감된 우리 수감자들의 문제입니다. 그들에게 잘못이 있다면 자신의 신념과 고향땅을 지키기
위해, 그들이 믿고 앞으로도 계속 믿을 대의와 원칙을 지키기 위해, 돌이나 펜을 들었다는 것뿐이죠. 당신네 지도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살인을
하거나 테러를 하기 위한 동기가 아니라 우리의 땅과 우리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부인, 수만 명의 수감자들이 고통스런 작은
방(당신네 감옥)에 감금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젊음과 그들의 희망과 그들의 열정을 살인과 잔인함의 불로 태워버리는 감옥에 갇혀버린 것입니다.
부인, 우리 수감자들은 인간적인 대우를 받기는커녕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취급의 단 하나 목적은 수감자들을
서서히 죽이는 것입니다. 수감자 대부분은 가족들이 면회할 수 있는 허락조차 받지 못했습니다.
단지 며칠이었던 당신의 고통과 20, 30년 이상 지속해온 우리의 고통을 비교해보세요. 당신의 아들은
전쟁포로로서 확실히 우리의 신념과 우리의 원칙에 부합하는 적절한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을 것입니다.
부인, 이것이 제가 말해야
하는 전부입니다. 결국 이 고통을 끝낼지 말지의 선택은 당신의 손에, 당신 나라의 손에, 지도자들의 손에 달렸습니다.
이런 것은 오직 고통 받고 상처받고 있는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지도자들 같은 군사, 정치
지도자들은 이들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것을 가슴으로 겪어볼 수 없습니다. 그들의 아들들은 모두 부모의 날개 아래
쉽고 조용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죠.
알라께서 우리의 아버지들과 아이들을 보호해주시길.
저희는 당신이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우리는 합심해서 우리의 사랑하는 이들이
되돌아오도록 그래서 우리와 가까이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고통과 당신의 고통을 멈추게 하세요.
팔레스타인인 수감자의 딸, 이만(I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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