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 사는 세상
오늘은 옷을 여러겹 껴 입어도 찬기가 몸으로 스미는 날입니다.
저희 동네 공원 앞에는 한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매일 같이 나오셔서 야채 꾸러미를 내어 놓고 팔고 계십니다.
오늘 같은 날은 어떻게 하고 계실까요?
그냥 길을 걸어도 추워서 몸을 움크리고 걸음을 재촉하게 되는데 찬바람 부는 길에서 두 분은 어떻게 하고 계실까요?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겪어 보면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듯이
추운날 가난한 사람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그 사회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그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생강이며 마늘이며 양파를 얼마나 파셨을까요?
뼈로 스미는 찬 기운은 또 어찌 견디셨을까요...
2. 고무장갑
어지간한 속옷이며 양말이며는 손으로 빨아서 집안에 걸어 둡니다.
평소에는 밖에다 널었는데 요즘은 날씨가 워낙 차고 건조해서 이부자리며 제가 생활하는 곳 옆에다 젖은 것들을 두고 있습니다.
찬물에 빨래며 설겆이를 하다보면 손이 점점 얼얼해집니다.
이 때 큰 도움이 되는 것이 고무장갑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자동차나 핸드폰이 나오는 것을 두고 큰 발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 눈에는 고무장갑이 아주 큰 발명품입니다.
역시 세상은 누구의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누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무장갑을 발명하신 분에게 상이라도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