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저런 것들/스치는생각

그리움, 슬픔, 기쁨, 팔레스타인

순돌이 아빠^.^ 2011. 9. 22. 18:01
페이스북으로 나디아가 말을 겁니다. 페이스북을 잘 안 하는데 오랜만에 들어갔다가 처음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채팅을 하게 됐습니다.


나디아는 PWWSD라는 여성단체에서 일했었는데 지금은 한 노조에서 여성 부문 담당으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왼쪽이 나디아



잘 있었느냐, 별 일 없냐, 보고 싶다 뭐 이런 얘기를 하다가 저보고 요새 뭐햐나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의 한 출판사가 에드워드 사이드의 책을 출판하는데 내가 글을 하나 쓰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에드워드 사이드가 미국에 살다가 자식들을 데리고 예루살렘에 있는 고향집을 찾아갔을 때의 얘기를 읽고 슬펐다고 했습니다.

에드워드 사이드가 태어나 살던, 그리고 쫓겨난 집에는 지금 유대인이 살고 있거든요. 그 집 앞에서 에드워드 사이드는 아이들에게 한 방을 가리키며 “얘들아 저기가 내가 태어난 방이야”라고 했답니다. 그러자 나디아가

그래 맞아. 그리고 팔레스타인에는 그런 사람이 수백만 명이 있어.

많지는 않지만 한국에서 몇몇 사람과 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해서 얘기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팔레스타인 사람과 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해서 얘기를 하니 기분이 색다르네요.

나디아가 팔레스타인에 언제 다시 올 거냐고 해서 팔레스타인에 다시 가고 싶고, 지금은 계획이 없지만 언젠가 꼭 다시 갈 거라고 하니까 ‘약속 할 거야?’라고 합니다. 물론 약속한다고 했구요.

팔레스타인에 오면 나디아가 제가 여기저기 잘 다닐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습니다. 단, 라마단 때는 오지 말라고 합니다. 지난번에 팔레스타인에서 나디아를 만났을 때가 라마단 기간이라 서로 배도 고프고 기운도 없고 그랬거든요.


아참, 나디아와 예루살렘에 있는 알라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전에는 서로 몰랐었는데 저 때문에 연결이 되었다고 하네요. 신기하지요. 한국인인 제가 팔레스타인인들을 연결하는 계기가 되다니.

나디아가 제 생일 축하한다고 했습니다. 나디아 생일이 9월30일이네요.

미니 : 생일날 무슨 계획이 있어요?
나디아 : 아니요. 아무 계획 없어요. 나를 위해 미니는 무슨 계획 있어요? 하하하하
미니 : 그럼요. 제가 깜짝 놀라게 해 드릴게요.
나디아 : 고마워요. 하하하

일단 놀라게 해 주겠다고 약속은 했는데 어떻게 놀라게 해 줄지는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거짓말쟁이 안 될려면... ^.^




동네 사람들과 배드민턴을 치다가도 문득 문득 팔레스타인이 떠오르곤 합니다.

요즘은 팔레스타인이 유엔에 독립국가 신청하는 문제를 놓고 시끌시끌합니다. 이스라엘은 갑자기 대화를 하자고 나오고 미국은 인정할 수 없다고 지랄이지요. 

아픈 사람 없고, 억눌리는 사람 없는 모두 모두 어울려 행복한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세상을 위해 제가 무언가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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