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억압. 자기학대. 우울증

1.
영화 [색즉시공2]에 보면 남녀 두 사람이 성 관계를 갖는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여성이 남성에게 ‘욕 해 줘’라고 합니다. 남성이 욕을 하자 더 강한 욕을 해 달라고 합니다.

여성에게 구조적으로 규정되어 있고, 또 사회적으로 부과된 것으로서 자신의 공격성을 억압해야 하는 상황은 강한 마조히즘적 충동의 발달을 도와주게 되는데, 그것은 내부로 향해진 파괴적 경향을 관능적으로 연결하는 데 성공합니다. - 프로이트, [새로운 정신분석 강의] 가운데

2.
우리는 심한 우울증에 걸린 소녀나 여자에게 우울증에 빠지게 된 원인이 될 만한 일이 있었나 물어 보면 어떤 사람에게 감정을 조금 느꼈었지만 포기해야 되었기 때문에 곧 잊어버렸던 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쉽게 견디어 낸 것처럼 보였지만, 그렇게 포기한 것이 심각한 정신장애를 일으킨 원인이 되었던 것이다. - 프로이트,  ‘여자 동성애가 되는 심리’ 가운데

3.

억눌리고 외면당했던 경험이 많은 사람, 그 경험이 마음에 크게 남은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이 남들한테 못난이 취급 받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논란거리가 있을 때 상대가 자신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무시해도 당연하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구요.

오히려 누군가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 주면 그게 이상하다고, 누군가 나를 소중히 여길리가 없다고 의심하기도 합니다.

자기 잘못이 아닌데도 자기 잘못이라고 하고, 별 일 아닌데도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4.

나는 지금 심한 강박증적인 행동을 보이는 여자 환자를 보고 있는데, 그 여자도 역시 느긋하고 명랑한 인격과 매우 우울하고 금욕주의적인 인격으로 분리되었다. 그 여자는 첫 번째 인격을 자기의 인격으로 내세우지만, 사실은 두 번째 인격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심리적 구조는 모두 그 자아가 의식할 수 있으나, 그녀의 금욕주의적인 인격의 뒤에는 자신이 모르는 존재, 즉 오래 전에 억압된 욕망이 가득한 충동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 프로이트, [쥐 인간]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