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계급이 자신들이 가진 권력을 이용해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것이기도 하고,
또 달리 생각하면 수많은 대중들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행동에 나섰던 결과이기도 합니다.
내가 박정희 그 분께 받은 것이 있으니 보답을 해야 한다는 정서,
엄마, 아빠 다 잃은 사람이니 불쌍하지 않냐는 정서가 많은 대중을 움직였지요.
정서의 통제와 억제에 대한 인간의 무능력을 나는 예속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정서에 복종하는 인간은 자신의 권리 아래 있는 것이 아니라 운명의 권리 아래에 있으며 흔히 스스로 더 좋은 것을 보긴 하지만 더 나쁜 것을 따르도록 강제당하는 것처럼 운명의 힘 안에 있기 때문이다. - 스피노자, <에티카> 가운데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고,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지도 못했으니
이제 어떻게 하냐며 넋을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정서는 그것과 반대되는 정서, 그리고 억제되어야 할 정서보다 더 강한 정서에 의하지 않고는 억제될 수도 없고 제거될 수도 없다. - 스피노자, <에티카> 가운데
지배자에게 보호 받고 사랑 받고 싶어 하는 마음을
시민들 서로가 서로를 보호 하고 사랑할 수 있는 마음으로 바꾸면 좋겠지요.
‘니들이 그러면 안 돼’, ‘니들이 바꿔야 돼’라고 하는 것과 함께
우리 자신의 마음과 정신의 세계도 바꾸면 좋겠구요.
쉽게 믿고 환호하고 열광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면
쉽게 불신하고 냉소하고 좌절하는데 익숙해져 있다면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하나하나 따져서 생각해 보고
우리가 습관처럼 하던 것들이 과연 제대로 된 것인지 되돌아보면 좋겠지요
독재자의 딸이라서 그냥 싫은 게 아니라
국가란 무엇이고, 권력이란 무엇인지
자본주의란 무엇이고, 자본주의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인간은 왜 지성의 힘을 이용하기 보다
정서의 힘에 사로잡히게 되는지 등에 대해
이제부터라고 생각하고 공부하면 좋겠지요
모든 변화의 시작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과 정신에 있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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