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생명.인간.마음

차마 해치지 못하는 마음

순돌이 아빠^.^ 2013. 5. 20. 11:45

사람이 바라는 것은 사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고, 싫어하는 것은 죽는 것보다 더한 것이 없다...길 가는 사람을 겁박하여 물건을 빼앗고서 평생 부유하게 사는 자도 있다.
그렇다면 저 가난한 백성이 어찌 사방으로 날뛰면서 남의 재물을 마구 약탈하여 잠시나마 생명을 연장하려고 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그들은 오히려 그 어려운 상황에서 그대로 굶어 죽고 만다.
- 이익, <성호사설> 가운데



1. 인간이 죽지 않고 살려는, 자기 보존 본능이 얼마나 강한 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2. 길 가는 사람을 겁박하여 물건을 빼앗고서 평생 부유하게 사는 자도 있습니다. 강도라고 하지요. 또 어떤 사람은 길 사는 사람을 겁박하는 것이 아니라 공장을 만들고 노동자들을 투입하고 착취하여 평생 부유하게 사는 자도 있습니다. 자본가라고 하지요.


삼성의 이병철-이건희-이재용나 현대의 정주영-정몽구-정의선 같은 사람들입니다. 일본의 자본가들이 조선인들을 공장으로, 광산으로 밀어 넣고 재산을 불렸던 것과 매한가지입니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수 백 만명이 죽어나가는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자본가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겠지요.




강도가 길 가는 사람의 것을 뺐는다면 자본가는 공장을 만들어 놓고 노동자의 것을 뺏는 겁니다. 직접 뺐을 때도 있고 남을 시켜 뺐을 때도 있구요. 직접 뺏으면 너무 표가 나니 남을 시켜 뺐으면서 뺐지 않는 척, 고상한 척 하는 게 자본가고 부르주아들입니다.


도적이 모이면 도적떼가 되듯이 자본가들이 뭉쳐서 자본가 계급이 되고, 부르주아들이 뭉쳐서 부르주아 계급이 되는 거구요. 한 두 사람도 아니고 뭉쳐서 빼았으니 당하는 사람이 어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요.



3. 어제 우연히 테레비를 보는데 가난한 한 가족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부부가 길에서 튀김과 오뎅을 팔며 삽니다. 그런데 아내는 신장투석을 받아야 하네요. 아이들이 넷인가 되구요. 아이들 건사하랴 아내 병원비 대랴, 그러다 보니 남편은 사채까지 쓰게 돼서 빚독촉을 받더라구요.


튀김 파는 짬짬이 퀵서비스도 뛰고, 아내가 신장 이식을 받을 방법이 없나 알아보고 그랬습니다. 가난하지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온갖 애를 쓰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참 마음 아팠습니다.



4. 이익이 가난한 백성이 왜 남의 재물을 약탈하지 않는 지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차마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 거지요. 내가 살자고 남을 해치지 못하는 거고, 내가 살자고 남을 해치는 인간이고 싶지 않은 겁니다. 고생이든 노력이든 뭐든 해서 스스로 살아 보려는 거지요.



5. 세상에는 나 하나 떵떵거리며 살자고 차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는 사람도 있고

   죽고 사는 위기에 내몰려도 차마 남을 해치지는 못하는 사람도 있는 겁니다.





'사랑.평화.함께 살기 > 생명.인간.마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육. 선과 악  (0) 2013.05.20
자기의 마음을 미루어서  (0) 2013.05.20
친구 또는 벗에 대하여  (0) 2013.05.20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 가지런히  (0) 2013.05.20
나이와 예절  (0) 2013.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