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마름. 관리자. 정치인

순돌이 아빠^.^ 2013. 9. 2. 11:47

(중국) 송대에는 호족이 다수 진사에 합격하여 관호가 됨으로써 형세관호形勢官戶’, ‘품관형세品官形勢의 가로서 지칭되었는바 양자는 일체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들 형세관호는 대토지소유를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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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의 내부에는 전지田地·가옥·수애水磑·차車·배船 등의 생산수단과 용구가 갖추어져 있었으며 관리인과 경작자가 거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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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두가 생산자인 전호를 감독하고 조미租米를 징수하였다. 간인은 이것을 독촉하는 임무를 담당하게 되었다...그들 가운데는 전지를 소유한 자도 있었고 일부는 다시 간인을 두어 전지를 관리시킨 예도 있었다. 세력 있는 관료의 간인은 일반적으로 주가主家의 권력을 배경으로 사원寺院이나 소농민의 전지·재산 등을 점탈하는 자가 많았으며 혹은 관호官戶·무장을 위해 상업을 운영하거나 상인의 회계를 관장하고 작업을 감독하는 간인도 있었다.

- 이범학, '송宋대의 사회와 경제', 서울대학교동양사학연구실, <강좌 중국사   -문벌사회와 호한의 세계> 가운데





마름...그들은 부재지주의 대리인으로서 소작인을 중간매개로 하여 소작료의 징수․보관․매각, 소작권의 이동, 소작료의 결정, 소작계약 대리체결업무 등 지주가 행사하는 권한의 적지 않은 부분을 직접 소작농에 대해 행사하는 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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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작농을 겸하는 관리인은 관리자로서의 일정한 보수를 소작농으로부터 받는 한편 많은 경우 자기의 소작지를 자기의 관리아래 있는 소작농의 무상노동에 의해 대부분 경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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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작겸 관리인은 자기도 지주의 착취를 받으면서도 그 관리하에 있는 잉여노동 내지는 필요노동의 일부까지도 착취하는 중간착취자로서 존재했다.


- 전석담, 최윤규, 이기수, 김한주, <조선근대 사회 경제사> 가운데



지주가 부여한 권력을 이용해 농민  지배와 수탈에 앞장선 마름

때로는 지배와 수탈의  현장에 지주는 보이지 않고 마름만 보임으로써

지주의 존재는 보이지 않을 수도 있음

하지만 마름은 지주가 존재함으로서 존재했고

지주를 위해 직접 나서서 농민을 지배. 수탈 했던 것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자본가가 직접 나서지 않고

간부니 관리자니 하는 이들을 내세워 노동자를 지배하고 착취

관리자가 노동자들에게 직접 노동을 지시 통제 하고

욕을 하거나 협박을 하면서 생산 과정을 관리


생산과정에 자본가는 직접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우아하게 좋은 말만 하는 존재로 나타나기도 함

드라마 <주군의 태양>에 나오는 소지섭처럼


이렇게 되면 노동자의 분노는 관리자에게 쏠림

관리자가 자본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직접 드러나지 않음



생산과정 밖에서는 정치인이니 정부 관료니 하는 사람들이

마름과 비슷한 일을 하면서

자본가의 이익을 위해 활동


대중의 원망과 분노가 정치인에게 향하는 동안

정작 자본가들은 뒤에 숨어서 이윤만 챙김


대중의 분노를 특정 정치인에게 몰리게 함으로써

지배와 착취의 뿌리가 되는 자본가는 보이지 않게 됨


마름이 그랬듯이 정치인들도 자본가의 이익에 봉사함으로써

일정정도의 부와 권력을 누릴 수 있는 것

단, 자본가의 이익에 봉사할 때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