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착취.폭력/지배.착취.폭력-여러가지

국가와 지식인

순돌이 아빠^.^ 2014. 1. 20. 18:19

지식인은 (‘독일 지식인’이라고 나는 그의 말에 덧붙이고 싶다) 그 속성상 권력의 공범이 되는 경향이 있고, 따라서 권력을 승인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 말이다. 지식인은 헤겔의 자취를 따르는 경향이 있으며, 어떤 국가든 국가를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다. 존재한다는 사실은 그것만으로도 존재를 정당화한다는 것이다. 히틀러 치하의 독일 역사는 이러한 경향을 확인해주는 숱한 사례를 남겼다.


- 프리모 레비,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가운데



후지무라 미치오는 여순점령 직전 청군에 의한 약탈과 폭행이 있었다고 언급했지만, 그는 또한 점령 후 여순에서 일본군이 자행한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일본군이 함락 다음날부터 나흘 동안 비전투원, 부녀자, 유아 등 약 6만 명을 학살하였으며, 살육을 면한 청국인은 도시 전체에서 겨우 36명에 불과하다는 1894년 11월28일자 [뉴욕 월드]의 보도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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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야만성에도 일본 지식인들은 이 전쟁의 결과를 문명과 평화의 승리라며 환호했다. 도쿠토미 소호는 “영국풍의 자유주의를 지도원리로 삼아 서양 근대문화를 적극적으로 섭취하여 일본의 개명화를 추진하려던 메이지 초년 계몽사상의 정통적 후계자”라는 평을 듣는, 평민주의를 주창한 인물이다. 그는 여순을 “지중해의 콘스탄티노플”에 해당하는 지정학적 가치가 있는 곳이라 평가하면서, ‘여순의 대승은 대일본 팽창사의 첫 페이지에 특서(特書)할 대사실“이라고 찬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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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하는 동아시아 질서에 대한 조선 정부의 촉각 역할을 맡았던 연행 사신들의 정보 처리는 ‘정보의 정치화’현상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었다. 특히 임백경과 신석우의 경우에서 두드러진다. 정보를 받아서 정책에 반영하는 실제 권력집단에게 진실하고 정확한 정보와 대책을 건의하기보다는 권력집단이 원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대책을 건의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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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를 일선에서 습득하고 분석하는 위치에 있는 자들이 최종적인 정보 이용자, 즉 정책결정자의 위치에 선 권력집단의 선호와 입맛에 맞게 정보를 선별하고 가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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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물론 정보분석가에만 있지 않다. 정보의 선별과 가공을 사실상 강요하는 권력구조 자체에 더 큰 문제가 있다. 권력구조의 틀 자체가 행위자들의 행태를 구속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 이삼성,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2> 가운데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을 침략한 것에 대해 미국의 지식인들은 무얼 했을까?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주지를 폭격하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의 지식인들은 무얼 했을까?

한국의 베트남인들을 살인. 강간한 것에 대해 한국의 지식인들은 무얼 했을까?


지배와 권력, 폭력과 이윤을 위한

생각과 말들을 만들어 내고

이를 널리 퍼뜨리는 일을 한 것은 아니었을까?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퍼뜨리는 역할을 하는 지식인


그리고 국가의 일부로, 국가에 협력하는 대가로

소위 '지식인'이라는 자리를 얻게 되는


국가에 대항했다가는 반역자로 빨갱이로 몰리기 쉬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