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특히 협조를 하면 득이 되는 경우 솔선해서 연합을 형성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여자들은 게임의 분위기를 더 중요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여자들은 약자를 도와 남자의 경쟁성에 대항한다는 것이다...남자는 경쟁에 이기기 위한 전략에 사로잡히는 반면, 여자는 접촉 자체에 더 큰 흥미를 가져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과 팀을 이루려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 프란스 드 발, <정치하는 원숭이> 가운데
보노보 무리에서는 암컷들이 함께 꿀단지 가까이 다가가더니 서로 성적인 접촉에 몰두했다. 그러한 행동이 끝나자 두 마리는 나란히 앉아서 번갈아가며 꿀을 먹기 시작했다. 실제로는 거의 아무런 경쟁도 없었다. 수컷이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수많은 위협 행동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암컷들은 수컷을 신경도 쓰지 않았다. 이와 비슷하게 벨기에의 플랑큰달 동물원의 관찰자들도 수컷 보노보 한 마리가 암컷 보노보를 괴롭히려 하자 무리의 모든 암컷들이 한데 뭉쳐 수컷을 쫓아버렸다고 보고하고 있다....그는 “수컷들이 무리를 지어 암컷 한 마리를 공격하는 일은 없다. 하지만 암컷들은 떼로몰려가 수컷을 공격한다”라고 말했다.
...
유인원들의 일상은 매일 긴장을 피하거나 줄이고 기쁨을 찾거나주고, 결속을 유지하고, 새끼를 보호하며 또 충분한 먹이를 구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는 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보노보들은 어떤 종류의 사회를 만들지를 미리 지시하는 정신적․생리적․사회적 기질을 타고나는 것 같다. 이중 가장 핵심적인 기질은 내가 첫 만남부터 눈치챘던 감수성으로, 이것은 인간들 사이에서라면 “공감”이나 “감정 이입”이라고 부를 어떤 것의 토대를 마련해준다.
- 프란스 드 왈, <보노보> 가운데
혼자 차지하려는 자와
함께 나누려는 자가 함께 있는 사회에서
함께 나누려는 자들이
혼자 차지하려는 자들의 공격이나 억압에 맞서
자신들의 삶의 방식을 지킴
함께 살기의 시작은
나 아닌 다른 존재의 기쁨이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감수성
감수성에서 공감으로
공감에서 연대로
그리고
연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평화
2014년 한국에서 세월호가 침몰하여 수많은 사람이 죽고
가족과 이웃들이 큰 슬픔에 빠져 있을 때
여러 정치인과 관료들, 우익들은 피해자들의 아픔이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그들의 권력과 지위를 지키는 데만 몰두하는 모습을 보임
타인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지배자가 될 수 있었을 것이고
지배자이기 때문에 타인의 감정을 느낄 수 없는 존재가 되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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