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욕심을 충족시키려는 야망에서 하느님께 특혜를 요구하는 것은 기도라고 할 수 없다. 기도는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의 가난한 사람을 위해 하는 것이다. 나와 이해관계가 먼 사람부터, 가장 불쌍한 사람부터 기억하는 것이다. 기도는 한마디로 이타적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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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사람들의 도피행위가 아니다. 기도는 하느님 뜻을 확인하는 계기다. 욕심에 사로잡히지 않고 정의와 자비를 위해 마음을 다잡는 계기다. 내 기도의 제1수혜자는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이다. 내 기도가 가난한 사람들을 향하고 있는가. 아니면 내 가족을 벗어나지 못하는가. 언젠가 해인사 백련암 게시판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정말 훌륭한 말씀이다.
1. 자기를 바로 봅시다.
2. 남을 위해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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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라는 미명으로 내 욕심만 늘리지는 않았는가. 기도는 은총 자동 인출기가 아니다. 교회는 은총을 관리하고 배분하는 은총 은행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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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느님께 요구하는 내 욕망의 청구서가 아니다. 이미 받은 은총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가사드릴 일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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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식(전례, 성예전)이 혹시 잘못된 기도를 부추기거나 이기심을 조장하거나 가족 이기주의의 포로가 된 것은 아닌가. 종교의식이 세상의 가난한 사람들의 아픔과 잘 연결되어 있는가.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기도하는가. 고치거나 없애야 할 기도나 관행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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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과 삶을 가난한 사람에게로 향하는 것이 곧 회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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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인용한 글의 여러 가르침을 다듬어보자.
1.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고서 이웃을 사랑할 수 없다.
2. 인간을 사랑하지 않고서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다.
3. 종교적 예배보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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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려는 노력은 하느님의 자비와 통하는 일이다. 하느님의 자비는 인간의 협조를 기대한다 .세상이 앓으니 나도 앓는다. 이웃이 아프니 나도 아프다. 인간이 아프니 하느님도 아프다.
- 김근수, <슬픈 예수>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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