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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보, 자기증오와 채워지지 못한 사랑

순돌이 아빠^.^ 2014. 5. 14. 15:46

랭보의 어머니는 명예욕에 사로잡혔고, 거만하고 고집불통이었으며, 음험한 증오를 품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무미건조한 기질의 여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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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이고 다정다감한 아이가 그런 어머니 곁에서 성장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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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자녀의 행동에 빠짐없이 간섭하면서, 그것을 모성애로 간주했다. 그런데 총명한 아들은 그 허위를 간파했다. 또한 외적인 것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해주는 것과 진정한 사랑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아니는 자기가 목격한 사실을 모두 다 인정할 수가 없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을 받아야 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사랑받는다고 착각이라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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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자기가 허위와 냉대를 받을 짓을 했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확신 아래, 분노의 화살을 자신을 향해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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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알코올와 압생트, 대마초와 아편의 힘을 빌려, 또 계속되는 여행에 의지하여 이런 감정에서 벗어나고자 평생 동안 안간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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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랭보는 끊임없이 자신에게 감춰져 있는 진실을 찾아 헤매느라 평생을 허비했다. 어머니가 자행했던 행실을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미워하도록 이른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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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하면 랭보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감옥 속에 자기를 가두려는 여인을 향해 분노를 터뜨리는 것을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랭보의 일생은 마약 복용, 여행, 환상에 기대어,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시의 힘을 빌려 이 감옥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이어졌다.


- 앨리스 밀러, <폭력의 기억 -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