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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추구하는 마음

순돌이 아빠^.^ 2014. 5. 14. 10:23

좌절로 인해 발생하는 초기 절정-정동 상태는 감각 지각적으로 경험되는, 좌절시키는 ‘대상’들에 대한 원시적 환상을 활성화시키며, 그런 참을 수 없는 대상들을 ‘축출’하고자 하는 노력과 그 대상들을 파괴하고자 하는 강렬한 소망을 상징화하게 된다. 이와 함께 좌절 경험은 자신이 공격받고 위험에 처해 있다는 환상으로 변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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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통제하려는 성향 : 훨씬 약한 형태의 증오는 대상을 지배하려는 욕망을 중심으로 대상에 대한 권력행사를 추구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권력행사는 가학적인 측면이 포함될 수 있으나, 대상을 공격함에 있어서 스스로를 제한하는 성향을 보인다. 즉 대상이 굴복했고 자신이 자율성과 자유를 확보했다는 사실이 암시적으로 재확인되면, 대상에 대한 공격은 자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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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상호작용 가운데 위계적 우월성이나 ‘텃세’를 내세우는 일, 소규모 또는 대규모 집단의 퇴행에서 나타나는 공격적 양상들은 바로 이러한 약한 수준의 증오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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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에 대한 무의식적인 시기심 때문에 나타나는 부정적 치료반응은 자기애적 인격구조를 가진 환자들에게서 전형적으로 나타나지만, 가피학적 성격의 환자에게서도 발견된다...이 환자들의 대상관계와 초자아가 병리적으로 발달하게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1) 외부 대상들을 전능하고 잔인한 것으로 경험한 것 (2) 좋고, 사랑스럽고, 상호적으로 만족스런 관계는 잘 깨지고, 쉽게 파괴된다고 생각하거나, 심지어는 강력하고 잔인한 대상이 자신을 공격할 거라고 여기는 것 (3) 강력한 대상에게 전적으로 복종하는 것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여겨, 선하고 약한 대상과의 관계는 모두 단절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4) 일단 잔인하고 전능한 대상과 동일시하면, 권력과 기쁨을 누리고, 두려움, 고통,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들뜨거나, 공격성을 충족시키는 것만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하는 유일하게 의미 있는 방식이라고 느끼는 것 (5) 대안으로서, 전적으로 거짓되고, 냉소적이며 또는 위선적인 형태의 의사소통을 채택함으로써, 즉 선한 대상과 나쁜 대상 간의 비교를 암시하는 판단을 모두 지워버림으로서, 그리고 혼돈스런 모든 인간관계 속에서 성공적으로 대처하거나 대상관계를 맺는 것의 중요성을 일체 부인함으로써 도피통로를 발견하는 것


- 오토 컨버그, <인격장애와 성도착에서의 공격성> 가운데



앨리스 밀러는 ‘부정의 교육’을 어린이의 의지를 꺾고, 노골적이고 은밀하게 폭력을 휘두르며, 조종하고 협박하여 어린이를 고분고분하게 말 잘 듣는 하인으로 만드는 데 목표를 두는 교육이라는 의미로 사용한다(<사랑의 매는 없다> 참고) -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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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폭력적인 방식의 ‘교육’을 학대로 간주한다. 인간으로서 품위를 유지하고 존중받아야 할 아이의 권리를 인정하기 않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그것은 일종의 전체주의 체제를 구축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가 모욕과 품위 상실, 학대를 알아차리기란 불가능하다. 하물며 그에 맞서 저항한다는 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그렇게 성인이 된 아이는, 그런 교육을 본보기로 삼아 대물림하고 배우자와 자기 자녀를 대하며, 직장과 정치판에서 이를 실천에 옮긴다. 요컨대 과거에 두려움에 떨던 그 아이의 불안을 외적인 권력의 도움을 받아 떨어낼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그런 교육을 행한다. 그로 인해 인간을 경멸하는 자들과 독재자들이 생겨난다. 그들은 한 번도 존중받아본 적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성인이 되어서는 거대한 권력의 힘에 기대어 사람들에게 그 존경을 강제로 얻어내려고 한다.

권력에 대한 굶주림과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는 절대로 사라지지도 충족될 수도 없다는 사실을 바로 정치에서 목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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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재자들은 하나같이 어린 시절의 현실을 지나치게 두려워한 나머지, 온몸으로 진실을 느끼기보다는 차라리 국민 전체를 몰살하고 수백만의 사람을 죽음의 길로 몰아넣는 것을 선택하고 말았다.


- 앨리스 밀러, <폭력의 기억 -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가운데




나 역시 그처럼 아주 힘이 세지고 싶어서 죽을 지경일 때가 가끔 있다. 어떤 때는, 경찰이 되어서 세상에 일어나는 어떤 일도, 세상에 존재하는 누구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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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경찰이 되고 싶었던 건 경찰이 확실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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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경찰이 되고 싶다. 그러면 아무것도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고 무얼 해야 할지도 알게 될 텐데. 경찰이 되면 정부로부터 명령을 받는다. 로자 아줌마 얘기로는, 빈민구제소에서 자란 창녀의 아들들 중에는 경찰이나 보안기동대나 공화당원이 된 사람이 많으며, 그쯤 되면 더 이상 아무도 그들을 건드리지 않는다고 했다.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가운데






무시당하고 학대 받지 않기 위해서

주목 받고 사랑 받기 위해서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




이라크의 지배자였던 사담 후세인




사담 후세인...의붓아버지는 양치기였는데, 끊임없이 소년 후세인을 경멸하며 ‘후레자식’이나 ‘개자식’이라 불렀다. 또한 무지막지하게 매질을 가하거나 인정사정없이 괴롭혔다. 노예 신세나 다름없는 아이를 한껏 부려먹기 위해 열 살이 될 때까지 학교도 보내지 않았고, 한밤중에 아이를 깨워 양떼를 돌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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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버지의 포로였던 사담 후세인의 경우에 이 소망은 오직 하나뿐일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에 대한 ‘무한한 권력’이었다. 추측건대 그의 머릿속에는, 의붓아버지가 자기에게 가진 것과 같은 권력을 다른 사람에게 발휘하게 되면, 그때 비로소 도둑맞은 자신의 존엄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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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재자들은 어린 시절의 고통을 부정하려 하며, 과대망상증의 도움을 빌려 이를 망각하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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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6월8일, <르몽드>지는 한 기사에서 파트리스 알레그레라는 범죄자의 어린 시절에 대해 놀랄 만큼 상세히 다루었다. 몇 가지 개별적인 이야기를 통해 이 사람이 여러 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목 졸라 죽인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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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법정진술에서 성폭행을 할 때, 한 번도 성적인 욕구를 느껴 본 적이 없었고, 다만 절대적인 힘에 대한 욕구만을 느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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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가 여성과 어린이들을 연쇄적으로 살해하는 순간에는, 과거에 무력했고 존중받지 못했던 아이가 꿈꾸었던 그 절대적인 힘에 대한 욕구가 작동하고 있다...그 무력함이 근친상간 경험으로 인한 성적 체험과 결부된 것이 아니라면, 그런 범죄는 성적인 것과는 거의 관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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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양한 여성들의 모습에서 어린 자신을 고통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어머니를 발견했고, 그때마다 목 졸라 죽이려고 했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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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희생자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는 여전히 어머니를 사랑한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 다시 말해 어머니를 죽이고 싶다는 그의 욕구를 인정하고, 이를 의식하여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그렇게 하는 것을 허락해주는 ‘전문가 증인’을 만나지 못한 것이다. 그랬기 때문에 그의 내면에서는 살인욕구가 무한히 증식되었고, 어머니 대신 다른 여성들을 살해하도록 그를 충동했던 것이다.


- 앨리스 밀러, <폭력의 기억 -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권력을 원했다. 특히 사디스트들이 권력을 원했다. 물론 숫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그들은 커다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특권의 지위란 밑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과 굴욕을 가할 기회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좌절한 사람들도 권력을 원했다...당국에 경의를 기꺼이 표하는 자에게 권력이 자비롭게 주어지며, 이런 식으로 그들은 달리는 도달할 수 없는 사회적 진급을 이루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억압받는 사람들 중의 많은 이들이 권력을 원했다. 그들은 억압하는 자들로부터 전염되었고 무의식적으로 억압하는 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 프리모 레비,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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