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생명.인간.마음

실현되지 않는 욕망

순돌이 아빠^.^ 2014. 6. 17. 21:33

‘중간대상’적 사물은 우리에게 완전한 충족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그 사물은 단지 애착의 상대를 아주 불완전하게만 대리할 뿐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멋진 자동차가 (환유적) 욕망의 대상이라면, 그 자동차가 잠시 메워준 심리적 공백은 오히려 시간이 감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 그 자동차가 애착의 상대를 대리할 수 없음이 점점 더 명백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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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 다른 욕망’은, 라깡의 표현을 따르자면, ‘타자의 욕망에 대한 욕망’이다. 다시 말해, 다른 사람의 욕망이 자신을 향해질 것을 욕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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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욕망이나 사랑을 획득하기 위해 나 자신의 존재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위치나 특정한 사물 같은 것이 필요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 그것은 그러한 욕망 또는 사랑의 관계가 다분히 허구적임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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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적인 수단을 통해서 얻어지는 그 ‘어떤 것’은 똑같이 허구적이다. 허구적 수단으로 인해 유혹받는 그것도 허구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글 출처 : 이종영, <영혼의 슬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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