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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외상 신경증

순돌이 아빠^.^ 2014. 6. 24. 09:24

제1차 세계 대전의 재앙으로 심리적 외상의 실재는 또다시 공공의 의식 위로 떠올라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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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속에서의 남성적 명예와 영광에 대한 환상은 전쟁이 남긴 여러 폐해 중 하나였다. 참호 안에서 지속적인 공포에 시달린 남성들은 수없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력감에 사로잡히고, 전멸될지도 모른다는 끊임없는 위협에 억눌렸으며, 집행유예도 없이 동료들이 죽고 다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많은 군인들은 히스테리아 여성처럼 되어 갔다. 그들은 걷잡을 수 없이 울면서 비명을 질러 댔다. 그들은 얼어붙어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말이 없어졌고, 자극에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기억을 잃었으며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정신적 피해가 너무 커서 병원들은 서둘러 이들을 수용해야만 했다. 한 추정에 의하면, 정신 장애의 발병은 영국에서 전투 피해의 40퍼센트를 차지하였다. 군 당국은 대중의 사기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여 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고를 막으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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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적인 죽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경우에 받게 되는 정서적 스트레스는 남서에게 히스테리아와 유사한 신경증적 증후군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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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의자의 시각에서, 정상적인 군인이라면 전쟁에서 영광을 누려야 하지, 정서적인 증세를 드러내서는 안되었다. 군인은 절대로 공포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 외상 신경증을 보이는 군인은 좋게 말하자면 체질적으로 열등한 인간이었고, 나쁘게 말하자면 꾀병을 부리는 겁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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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몇 년 되지 않아, 심리적 외상이라는 주제에 관한 의학적 관심은 다시 희미해졌다. 계속되는 정신과적 어려움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참전 군인 병원 구석의 병실을 가득 채웠지만, 그들의 존재는 문명 사회가 잊으려 애쓰는 수치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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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 대전이 일어나자 전투 신경증에 관한 의학적 관심이 부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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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끝나고 일 년 뒤, 미국의 정신의학자인 아펠과 비비는 전쟁터에서 200일에서 240일을 지내게 되면 아무리 강한 군인이라도 발병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전투에 익숙해진다’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노출 강도와 지속 시간이 발병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정도로, 전투의 매 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그러므로 정신과적 후유증은 전쟁에서 총알과 파편에 상처를 입는 것만큼이나 불가피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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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학자인 로이 그링커와 존 스키걸...전투의 영향력은 “지우면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칠판에 적힌 무엇이 아니다. 전투는 인간의 정신에 영구적인 흔적을 남기고,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결정적인 경험이 그러하듯이 사람을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고 그들은 주장하였다.


- 주디스 허먼, <트라우마-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가운데








1차 세계대전에 참전 했던 오토 딕스Otto Dix의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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