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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연대. 사회변화

순돌이 아빠^.^ 2014. 6. 29. 15:45

생존자 임무는 정의를 추구하는 형태를 띠기도 한다. 세 번째 회복 단계에서 생존자는 가해자를 향한 개인적인 원망을 초월한 원칙의 문제를 이해하게 된다...가해자에게 범죄의 책임을 묻는 것이 개인적인 안녕뿐만 아니라 더 큰 사회의 건강을 위해서 중요한 일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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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 아렌트에 의하면 “범죄는 공동체의 온전함을 방해하고, 공동체를 중대한 위험에 빠뜨렸다. 그러므로 가해자는 정의 앞에 세워져야 한다....수리해야 할 것은 국가 그 자체이며, 복구해야 할 것은 톱니바퀴가 어긋나 버린 공공질서이다...다시 말해서, 이겨야 하는 것은 원고가 아니라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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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론화 혹은 고발을 통하여 생존자는 자신을 침묵시키고 고립시키려 했던 가해자의 공격에 도전하고, 새로운 동료를 찾을 가능성을 열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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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엘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을 지지하면서 얻은 승리감을 이야기했다. “...여성을 존경으로 대하도록 이 체계를 작동시키는 것,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위한 체계를 작동시키는 위해...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우리를 위해 일한다. 이들은 뒤떨어져 있거나 부패하지도 않았으며, 자기 원칙에 입각하여 이를 작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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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인 투쟁에 참여하기로 선택한 생존자는 승리란 필연적이라고 스스로를 속일 수 없다. 가해자와 대면하려는 의지만으로도, 그녀는 이미 외상의 가장 끔찍한 결과를 극복해 낸 셈이다. 두려움으로 사람을 지배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가해자에게 알렸으며, 가해자의 범죄를 사람들 앞에 드러냈다. 회복은 악을 이겨 냈다는 착각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다. 회복은 악이 전적으로 승리할 수 없었음을, 그리고 회복을 가능케 하는 사랑이 여전히 세상 속에 존재한다는 희망에 기반하고 있다.



연대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당신 자신을 돕는 것과 같은 것.



나는 전 지구적인 정치적 인권 운동과의 지속적인 연대만이 말해지지 않는 것들을 말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지탱해 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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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 지구적인 정치적 인권 운동과의 지속적인 연대만이 말해지지 않는 것들을 말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지탱해 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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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적인 정치적 폭력의 후유증으로, 사회 공동체 전체가 둔감화와 침투, 침묵과 재연이 순환하는 덫에 사로잡혀 PTSD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회복에는 기억과 애도가 필요하다...사회적 공동체에 대한 감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피해자가 진실에 대해 발언하고, 피해자의 고통이 완전히 인정받을 수 있는 공적인 장이 필요하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덧붙여, 남아 있는 평화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개별 가해자들에게 범죄의 책임을 묻는 조직화된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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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피해자 집단의 무력한 분노는 곪아터져 시간의 흐름조차 이를 누그러뜨리지 못할 것이다. 선동적인 정치 지도자들은 이러한 분노의 힘을 잘 이해하고 있으나, 이렇게 고통받은 이들에게 집단적인 복수를 약속하면서 이 분노를 착취할 뿐이다. 외상을 경험한 개인들과 마찬가지로, 외상을 경험한 국가 또한 외상을 재경험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를 기억하고, 애도하며, 속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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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는 면죄의 원칙을 유지하기 위하여 권력을 가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들은 사면(赦免)을 요구한다. 이것은 정치적인 형태의 기억 상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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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형태의 공적인 인정과 회복이 없다면 모든 사회적 관계는 부정과 비밀의 부도덕한 역동에 오염된 채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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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공공연한 정치적 범죄와 마찬가지로, 가해자들은 자신의 학대가 확실하게 가려지고, 인정되지 않으며, 망각되도록 집요하게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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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방관자들과 마찬가지로, 치료자 또한 어느 편을 선택해야 한다. 피해자와 함께 서고자 하는 이들은 불가피하게 가면을 벗은 가해자의 광포에 대면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에게 이보다 더한 영광은 없을 것이다.


- 글 출처 : 주디스 허먼, <트라우마-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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