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흥미롭게도, 양심처럼 보이는 우리의 많은 행위는 사실상 전혀 다른 것 - 두려움, 사회적 압력, 자부심, 심지어 단순한 습관 -에서 동기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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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은 우리가 ‘느끼는’ 무언가다. 달리 말해, 양심은 행동적이지도 인지적이지도 않다. 양심이 주로 존재하는 곳은 감정emotion'으로 더욱 잘 알려진 정서attect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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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양심은 또 다른 생명체-반드시 사람만을 칭하는 것은 아니다-나 인간집단, 심지어 어떤 경우에는 인류 전체에 대한 감정적인 애착을 궁극의 토대로 삼는 의무감이다. 양심은 누군가나 무언가에 대한 감정적인 유대 없이 존재하지 않으며, 그리하여 우리가 ‘사랑’이라고 부르는 다채로운 감정들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참된 양심을 회복하는 힘, 양심을 지닌 사람들이 행사하는 놀라운 권위, 그리고 아마도 혼란과 좌절을 야기하는 성질까지도 바로 이 연결성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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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관한 이야기는 생물들의 연결성에 관한 이야기이며, 우리는 그 이야기의 참된 본질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하면서 웃음 짓는다.
프로이트는 정상적인 성장 과정에서 어린아이들의 정신이 훗날 현실의 외적 권위-하느님이 아니라 각자의 인간 부모-를 대체할 내면화된 권위자, 이른바 초자아(superego)를 획득한다고 말했다. 초자아의 ‘발견’과 함께, 프로이트는 사실상 하느님의 손에서 양심을 빼내어 너무나도 인간적인 가족의 불안한 손아귀에 쥐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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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아는 심지어 주위에 사람이 없을 때조차 안 된다고 말하는, 명령하고 죄의식을 휘두르는 내면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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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아는 최상의 경우, 개인이 사회에서 잘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또한 그의 성격에서 가장 고압적이고 어쩌면 가장 파괴적인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정신분석학자들에 따르면, 누군가의 머릿속을 마구 조종해대는 유난히 가혹한 초자아는 평생에 걸친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심지어 그 가여운 희생자를 자살로 몰아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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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자아는 양심과 동일하지 않다. 주관적으로 양심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또 양심의 작은 부분일지도 모르지만, 초자아 자체가 곧 양심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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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은...다른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감정적인 애착-무엇보다도 특히 사랑과 동정, 다정함을 포함하는 모든 측면의 감정적인 애착-을 토대로 삼는 의무감이다.
양심은 행동수칙과 조직의 기대보다 사람들-그리고 이따금 동물들-을 더욱 중시한다. 강력한 감정들로 이루어진 양심은 우리를 하나로 뭉치는 접착제이며, 공정하기보다는 끈적거린다. 양심은 법률보다 인본주의적 이상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심지어 감옥에 갈지도 모르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할 수도 있다. 초자아라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엄격한 초자아는 우리를 꾸짖는다. ‘너는 도리에서 벗어나고 있어.’ ‘너는 기준 미달이야’ 강한 양심은 고집한다. ‘아무튼 너는 그 사람(또는 모드 생명체)을 보살펴야 해’
두려움에 기초한 초자아는 어두운 커튼 뒤에 숨어, 우리를 나무라고 마음을 졸인다. 그러나 양심은 우리를 이타적인 사람으로 이끌고, 사소하든 중대하든 작가적인 행동을 하도록 만든다. 애착에 기초한 양심은 10대 엄마로 하여금 자신이 좋아하는 화장품 대신에 아이의 이유식을 사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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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진맥진한 의사로 하여금 새벽 3시에 걸려온 겁먹은 환자의 전화를 받도록 만들고, 여러 목숨이 위험에 처한 상황이라면 당당히 그 제도에 반기를 들도록 만들고, 거리로 나가 전쟁에 반대한다는 구호를 외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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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양심은 세상에 크고 작은 변화들을 가져온다. 감정적인 유대에 근거한 양심은 평화를 가르치고 증오에 반대하고 어린이들을 구한다.
- 글 출처 : 마사 스타우트, <당신 옆의 소시오패스>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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