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적대적인 공격성에 직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놀이터에서, 타인의 무례함에서, 지인이 악의적으로 퍼뜨린 소문이나 비판에서, 직장 동료나 상사의 적의에서 말이다.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들에서 일어나는 적대감과 그것이 일으키는 스트레스를 잘 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러한 대립 상황을 피하려 하고, 물리적인 충돌 상황은 차치하고서라도 공격적인 언행을 마주하는 것조차 아주 어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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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많은 권위자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서 고혈압 환자 비율이 극적일 정도로 높게 나타나는 이유는 이들이 늘 적대감에 노출되어 있는 반면 상대로부터 인정받는 경우는 드문 스트레스 유발 상황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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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타인의 호감과 사랑을 몹시 받고 싶어 하며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반면 의도적이고 공공연한 인간의 적대감과 공격성은 우리의 자기상과 통제력, 세상이 의미 있고 이해 가능하다는 믿음,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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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음에 공포와 혐오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죽음과 상해의 두려움이 아니라 오히려 동료 인간이 저지르는 파괴와 지배의 행동이다.
강간으로 인해 야기된 심리적 상처는 신체에 입은 상해를 훨씬 능가한다. 강간 트라우마는 전투 트라우마와 마찬가지로 죽거나 다칠 거라는 두려움과는 별 관련이 없다. 여기서 훨씬 더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증오와 경멸로 가득한 동료 인간에게서 모욕당하고 학대받은 데 따르는 무력감과 충격, 공포다.
- 글 출처 : 데이브 그로스먼, <살인의 심리학>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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