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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두려움. 자살

순돌이 아빠^.^ 2014. 8. 14. 09:16

 

독일군 병사들 사이에서는 전쟁 스트레스와 극심한 공포가 겹치면서 자살률이 치솟기 시작했다. ‘자살은 곧 탈영으로 간주한다는 지침이 하달되었을 정도였다. “군인의 목숨은 조국의 소유이다이것이 그러한 지침의 명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자살자는 혼자 보초를 서는 기회를 노렸다가 자신의 몸에 총을 쏘는 방법을 썼다.


- 안토니 비버, <여기 들어오는 자, 모든 희망을 버려라> 가운데



평범한 시민은 공격적이고 과격한 행동에 개입하기를 피하고 타인의 불합리한 공격성과 증오에 맞딱뜨리는 상황을 싫어한다. 전투 중인 군인도 이와 전혀 다르지 않다. 그는 전장에서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교전할 것을 요구하는 강력한 의무와 강요에 저항하고, 적이 뿜어 내는 불합리한 공격성과 적대감에 직면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실제로 역사는 전투를 피하기 위해 자살하거나 끔찍한 자해를 저지른 군인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들을 자살로 이끈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다. 자살을 하는 민간인들 가운데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이, 이 병사들은 아주 적대적인 세계의 공격성과 적대감과 맞딱뜨리느니 차라리 죽거나 자기 신체를 훼손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 글 출처 : 데이브 그로스먼, <살인의 심리학>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