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이렇게 소개한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나는 시끄럽고 과잉행동을 하는데다가 가시 돋친 사람이지요”
...
“내게 전환점이 되었던 것은 선생님이 내 어깨에 팔을 둘러 감싸준 단순한 몸짓이었습니다. 내가 선생님은 사실 그룹의 일원이 아닌 것 같다고 트집을 잡으면서 아무도 당신의 어깨에 기대어 울 수 없을 거라고 말했던 그날 오후에 있었던 일이에요. 전날 밤에 나는 ‘하나님, 이 세상엔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노트에 적어 놓았지요. 내가 완전히 무너졌던 그날에 선생님은 너무나 진심으로 나를 염려해 주시는 것 같아 나는 가슴이 벅찼어요. 그 몸짓을 통해 나는 난생처음 내가 수용되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렇게 멍청하고 가시 돋치고 온통 이런 내가요.
나는 다정함, 자신감,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느낌, 분노, 격정......그게 무엇이든 간에 그 모든 감정을 느꼈어요. 한마디로 사랑받고 있다고 느꼈답니다. 나를 휩쓸었던 그 감사의 파도, 겸허한 느낌, 해방감을 상상할 수 있으시겠지요. 나는 큰 기쁨으로 ‘진정으로 사랑을 느꼈다’라고 써 놓았어요. 아마 그 느낌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거예요”
그룹 회기 초반에 그가 자신의 아내에 대해 이야기하자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당신은 아내를 사랑하시나요?” 하고 질문했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대답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지요. 그래서 질문을 한 사람이 다시 말했습니다. “됐습니다. 대답은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군요” 그러자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내가 대답을 못하고 있었던 것은 내가 과연 사랑을 해 본 적이 있는 걸까 의심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글출처 : 칼로저스, <칼 로저스의 사람 중심 상담> 가운데
우리는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친구를, 부모를, 남편과 아내를 사랑하며 살자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진정으로 사랑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정말 우리는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해 본 적이 있는 걸까요?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대답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에게 던진 대답 속에 진실이 있겠지요
맛있는 것도 먹어본 사람이 먹을 줄 안다고
느껴본 사람이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겠지요
가슴 저 밑바닥부터 온전히 차 오르는
떨림과 감사
반대로 사랑을 느껴보지 못한 사람이
사랑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사랑이 싫어서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좋아서도 아니고
그저 느껴보지 못했고 받아보지 못했으니 그게 무언지 모를 뿐이고
사랑이 어떤 것이며 어떻게 하는 것인지를 모르니
사랑을 할 수 없게 된 것이겠지요
슬픔과 외로움이
가슴을 채우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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