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듣는 것이 왜 내게 만족감을 주는지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들을 때, 그것은 내가 그 사람과 만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그리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내가 개인에 대해서, 성격 특성에 대해서, 또 인간관계 대해서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이러한 경청을 통해서 배운 것들입니다.
누군가를 진실로 들을 때 느끼게 되는 또 하나의 특별한 만족감이 있습니다. 그것은 마치 천상의 음악을 듣는 것과도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어떤 것이라도 사람의 직접적인 메시지 너머에는 온 우주가 있으니까요. 진실로 듣게 되면 모든 사람의 이야기 뒤에는 질서 정연한 심리적인 규칙들이 숨겨져 있는 것 같습니다. 그 규칙들은 우주에서 전반적으로 발견하게 되는 똑같은 질서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 사람을 듣는다는 만족감과 자신이 우주적인 진리와 만나고 있다는 느낌에서 오는 만족감 모두를 얻게 됩니다.
내가 누군가를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 듣는다는 것은 물론 깊이 듣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어, 생각, 감정의 색깔, 개인적인 의미, 심지어는 말하는 사람의 의식적인 의도 밑에 깔려 있는 의미까지 듣는다는 뜻이지요. 때로 그냥 보기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 메시지 속에서 나는 그 사람의 겉모습 밑에 깊이 파묻혀 있는 인간적인 절규를 듣습니다.
사람의 말을 듣되 단순히 그가 말하는 단어만이 아닌 그 순간 그에게 중요한 의미를 진실로 들어 줄 때, 내가 그만의 개인적이고 은밀한 의미들을 듣고 있다는 것을 그가 알게 되면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무엇보다 먼저 그 사람의 표정이 달라집니다.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자신의 세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하고 싶어지게 됩니다. 새로운 자유의 느낌이 솟아납니다. 그리고 변화에 좀 더 마음을 열게 됩니다.
상대방이 의미하는 것을 더 깊이 들어 줄수록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종종 봅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말을 깊이 들어 주고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거의 항상 눈물을 흘립니다. 나는 그들이 사실은 기뻐서 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아, 이제 살았다! 누군가 나를 들어 주네. 누군가 나를 제대로 알아 주네”라고 말하는 것 같지요.
나는 누군가가 내 마음을 들어주는 것을 좋아합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가슴이 터질 것 같거나 계속해서 고문하는 듯한 고통의 소용돌이 속에 있거나 무가치함과 절망의 감정에 압도되어 있던 시기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운이 좋아서 이러한 시기에 내 마음을 들어 주어 혼란스러운 감정으로부터 나를 구해 주고 내가 아는 것보다도 더 깊이 내 마음을 들어 주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야기를 들어는 주되 판단하거나 진단을 내리거나 평가하거나 분석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을 들어 주고 명료화하고 여러 가지 차원에서 내게 반응을 해 주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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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마다 나는 마음의 긴장이 풀려서 내가 경험하고 있던 두려움, 감정, 죄책감, 절망감, 혼란감을 털어놓을 수 있었지요. 누군가 내게 귀 기울여 주고 내 마음을 들어주면 나는 나의 세계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 귀 기울여 들어주면 돌이킬 수 없어 보이던 혼란스러움이 비교적 분명하게 정리가 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나는 이렇듯 민감하고 공감적이며 집중적인 경청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이 감사합니다.
- 글출처 : 칼로저스, <칼 로저스의 사람 중심 상담>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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