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권력을 가진 자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의지하는 인간심리의 내재적 경향은 노예들의 저항의지를 내면으로부터 꺾는 요인이었다. 그리하여 노예들은 일발반적으로 어린아이와 같은 단순한 행위패턴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게으르고, 유순하며, 잘 속이고 아첨떠는 것이 노예의 태도를 묘사하는 판에 박힌 방식이었다. 물론 그 배후에는 깊은 증오와 반발심이 잠재해 있었으며 주인들도 이를 모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 글출처 : 김진경 외, <서양 고대사 강의> 가운데, '그리스 노예제'에서
‘물物’로서의 노예는 주인들이 만들어놓은 사회의 법률로는 인격을 인정받지 못하는 무권리, 무능력인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잘 관찰해보면 동산의 한 형태로서의 노예 혹은 생산도구의 한 종류로서의 노예의 고유한 가치, 즉 본래의 도구나 가축에는 없고
노예에게만 있는 가치는 그가 일정한 판단력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에 있음이 확실하다. 노예가 인간이 아니라면 노예로서의 가치도
없다는 것은 옳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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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이 모순된 성격, ‘물’이 된 인간이라는 바로 이 이중성 속에 노예의 철저한 비참함과 노예소유자의 철저한 두려움이 숨겨져 있다.
- 太田秀通, <고대사회의 역사이론 – 노예와 예속농민> 가운데
노예제가 로마세계에서 사회적으로 열등한 지위를 수동적으로나마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노예들의 의지와 자신들의 계속적인 이익을 위해 그 제도를 유지하려는 노예소유주들의 욕구 사이의 갈등을 제공
- 브래들리, <로마제국의 노예와 주인> 가운데
“모든 노예들은 적이다”라고 하는 로마의 격언이 있다. 수만명의
노예들이 조직적으로 농장에서 또 광산에서 착취를 당했으며, 심지어 원로원 의원들과 기사의 집안에서 재능이 있고 또 책임감이 강한
노예들까지도 주인의 잔혹한 학대나 정규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징벌로 고통을 당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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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가 필연적으로 초래했던 주인과 노예와의 사이의 상호 적대감
...
기원전 135년과 70년 사이에 시실리와 이탈리아에서 세 번에 걸쳐 중대한 노예반란
...
노예들에 대한 주인들의 적의는 로마문명의 표면에 흐르고 있다.
- 글출처 : 고려대학교대학원서양고대사연구실 편역, <서양고전고대경제와 노예제> 가운데 K. Hopkins, '로마 노예제의 발전과 실제'
노예가 주인에게 그러하듯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에게 그러하듯
두들겨 맞는 아내가 남편에게 그러하듯
인간의 인간에 대한 지배는
증오를 불러 일으킵니다
지배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인간의 마음이 평화로울 수 없는 이유겠지요
미움과 증오를 갖는 마음을 탓하기 전에
그런 미움과 증오가 왜 생겼는지를 물어볼 일입니다
지배자의 피지배자를 향한 적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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