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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구조와 두려움(공포)

순돌이 아빠^.^ 2014. 10. 29. 17:03





108년에 포르미아이에 있던 한 저택에서 목욕하던 중 노예들의 공격을 받아 법무관이며 원로원 의원인 라르키우스 마케도가 죽었을 때, 소 플리니우스는 “어떤 주인도 친절하고 동정심이 많다는 이유에서 안전하다고 느낄 수 없다”고 적절하게 논평하였다.

어떤 소유주도 욕실이나 그밖에 장소에서 노예에게 살해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노에가 주인을 두려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였다. 통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관대함이 무력이나 무력의 위협에 의해 조절되어야 하였고, 사회적으로 종속된 지위에 있는 자들에게 공포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했다. 이 원리는 로마사회에서 잘 받아들여졌다 ; “만약 다른 방법이 불가능하였다면, 무력으로 예속인을 통제하는 자에 의해, 예컨대 노예를 대하는 주인에 의해 가혹하게 억압되어야 한다”고 키케로는 단호하게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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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한 체벌에 대한 예상은 노예들을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생각되었을 수 있다 ;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노예의 범행을 억제한다고 호라티우스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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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이 유발하는 공포는 블란디나의 처형과 같은 기독교도 박해에 대한 우세비우스의 설명에서 예증되는데, 그 때 기독교인 소유주에게 고문이 가해지는 것을 본 적이 있는 노예들은 고문위험에 직면하면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주인들을 허위고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마찬가지로 극장에서 “주인”이란 말이 언급되었을 때 도망노예들의 놀람에 관한 에픽테투스의 설명은 실제적이다. 그 설명은 신뢰할 만하며, 고통에 대한 공포는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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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는 언제 주인의 분노가 자신에게 퍼부어질지 예측할 수 있는 입장이 전혀 아니었으며 따라서 그는 육체적 학대와 혹사에 대한 만성적 공포를 가지고 살고 있었다. 노에에 대한 소유주의 영속적 통제능력은 그런 공포의 요소 안에 있었다.


- 브래들리, <로마제국의 노예와 주인> 가운데







지배-피지배 관계에서 발생하는 두려움


피지배자는 언제 지배자가 자신을 공격하고 괴롭힘을 당할지 몰라 두려움을 갖게 됨


만약 피지배자가 지배자를 공격할 수도 있는 관계라면 지배자 또한 공격 받을지 몰라 두려움을 갖게 됨


계급에 의한 것이듯, 성性에 의한 것이든, 인종에 의한 것이든

지배-피지배 관계 속의 인간들이 두려움을 느끼고 평화로울 수 없는 이유



인간이 갖는 여러 감정들이 개인의 취향이나 성향에 따라서 생기는 것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사회구조의 영향을 받아 생겨나기도



누군가 두려움이 많은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런 마음이 생기게 된 이유가 있을 것







수전 브라운밀러...강간을 남성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보았다. “자신의 성기가 공포를 유발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남성의 발견은 최초의 불의 사용이나 돌도끼의 사용과 함께 선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발전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선사 시대부터 지금까지, 나는 강간이 중요한 기능을 했다고 믿는다. 그것은 ‘모든’ 남성이 ‘모든’ 여성을 공포 속에 가둬 놓기 위한 의식적인 위협의 고정,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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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스와 홈스트롬은 ‘강간 외상 증후군’이라고 불렀던 심리적 외상 반응을 관찰할 수 있었다. 여성이 학대 도중의 모욕과 죽음을 두려워하고, 강간을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으로 경험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따. 그들은 피해자들이 강간 후유증으로 불면증, 메스꺼움, 놀람 반응과 악몽은 물론, 해리와 둔감화 증상을 호소하는 데 주목하였다. 그리고 증상 중 일부는 참전 군인이 보이는 증상과 비슷하다는 점을 밝혔다.

- 주디스 허먼, <트라우마 - 가정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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