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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그리고 모욕감 또는 굴욕감

순돌이 아빠^.^ 2015. 1. 12. 12:56


2주간 지속될 수도 있는 여행...을 위해 독일 당국은 식량도, 물도, 나무 바닥을 덮을 깔개나 짚도, 생리현상을 해결할 용기도, 글자 그대로 아무것도 마련해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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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호위대는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플랫폼이나 선로 중간에 아무데나 쭈그려 앉는 것을 보면서 즐기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나가던 독일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혐오감을 드러냈다. 이런 놈들은 비극적 운명을 맞아도 싸다, 하는 행동을 보면 알잖아. 저들은 멘쉔Menchen, 인간이 아니다, 짐승이다, 돼지들이다, 너무나 명약관화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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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생활 첫 며칠 동안 숟가락이 없다는 사실은 이와 똑같은 무력감과 박탈감을 불러일으켰다...숟가락 없이는 매일 죽을 개처럼 핥지 않고는 먹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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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되었을 때 우리는 창고에서 막, 도착한 강제이송자들의 짐꾸러미에서 나온 알루미늄, 강철, 심지어 은으로 된 숟가락 수만 개 외에도, 완전히 새것인 투명 플라스틱 숟가락 수천 개를 발견했다. 그러니까 이것은 근검절약의 문제가 아니라 굴욕감을 주려는 정확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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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작업은 그다지 아프지 않았고 1분 이상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트라우마를 안겨주었다. 문신의 상징적인 의미는 모두에게 너무나 분명했다. 즉, 이것은 지워지지 않는 표식이었다, 이곳에서 너희들은 결코 나갈 수 없다. 이것은 도살될 운명인 짐승들과 노예들에게 찍히는 낙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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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의 폭력은 아무런 이유가 없는, 폭력 그 자체가 목적인 폭력이었고 순전한 모욕이었다.


- 프리모 레비,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가운데






피지배자가 당하게 되는 죽음이나 부상 등도 문제이고

모욕감이나 굴욕감 또한 큰 문제


쉽게 사라지지 않고 피해자를 괴롭힘

오랜 세월이 흘러도 문득 문득 떠올라 몸서리치게 하는



때로는 지배자가 피지배에게 이런 감정을 갖다록

온갖 괴롭힘을 가하기도 


피해자가 모욕감이나 굴욕감을 갖는 것을 보면서

즐거워하거나 만족해 하는 지배자의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