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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1집>과 사랑

순돌이 아빠^.^ 2015. 2. 16. 09:48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지난밤에 비가 왔었나 봅니다. 지금 계절이 뭐냐고 하면 겨울이라고 하겠지만, 왠지 봄비가 내린 아침인 것 같습니다.

오늘 같은 날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 무얼까 생각하다 해바라기가 떠올랐습니다. 해바라기 1집을 듣고 있으니, 우리들의 마음과 사랑에 대해 이처럼 잘 표현한 음반이 있을까 싶네요.


바람만 불어도 고개를 돌리는 우리
이리로 저리로 갈대처럼 색바랜 모습으로
하나는 모르면서 둘을 알려고 애쓰며 살지
-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가운데


남들 앞에서는 안 그런 척, 강한 척, 씩씩한 척 하지만 정작 혼자 길을 걷다보면 바람만 불어도 고개를 돌릴 때가 있지요. 세상 모든 것이 멈춘 것 같고, 이 세상엔 오직 나만 존재하는 것 같고, 누군가를 만나 위로 받고 싶지만, 또 그리 하기도 두려운...


모두가 사랑이예요
마음이 넓어지고
예뻐질 것 같아요
이것이 행복이란 걸
난 알아요
- <모두가 사랑이예요> 가운데

우리는 언제쯤 마음이 넓어지고 예뻐질 것 같은 느낌을 가졌나요? 지루함, 답답함, 무감함 등등이 아니라...마음 들뜨는 행복, 지금 다시 생각해도 온 마음이 밝은 빛으로 차오르는 그런 행복을 언제쯤 느꼈을까요?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은 언제나 그 자리에
사랑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변함없이 그 자리에
- <사랑은 언제나 그 자리에> 가운데

늦었다는 것이, 아직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끝났다는 것이거나 그럴 수 없다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직 피지 않은 꽃이 피어날 수 없는 꽃은 아니니까요.


난 지금껏 어둔 밤을 헤맸어요
여태 지워야할 기억이 너무 많았아요
오늘 난 식어버린 마음 구석에
사랑의 불씨를 당겼어요
- <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가운데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은 어둔 밤을 헤매는 것과 같겠지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지도 모르는 그런 마음이겠지요. 이것저것 쫓아서 무언가 해 보지만 늘 공허하고,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해야 하는 것이 더 많은 삶.

그냥 헤매기만 한 것 또한 아니었네요. 너무 많은 상처와 고통이 있었네요. 더 큰 행복과 기쁨이 있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지만, 그 행복과 기쁨을 찾아 나서기에는 가리고 덮어야할 지난 기억이 너무 많았네요.

그런데 이제 사랑할 사람을 만났네요. 그저 그렇게 더 나쁘지 않으면 그나마 다행인 줄 알고 살았는데, 이제 그게 아니라 만나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네요. 하루하루를 버티고 사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기다림 속에 지낼 수 있게 되었네요. 콘크리트 마냥 딱딱하게 굳어 버린 줄 알았던 나의 마음이 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게 되네요.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주겠네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그대와 함께 있는 것
- <행복을 주는 사람> 가운데

남편/아내 아니면 연인이 당신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인가요? 함께 하고 싶은 사람, 함께 하면 행복해지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누구에게 쉽게 말하지 못할지라도...‘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그대’는 누구인가요? 당신 마음 깊은 곳에 언제나 자리하고 있는 그 사람.

길거나 짧거나 당신의 삶에 ‘이리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그대’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존재하기를 바래요.

마음껏 속상했던 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고, 누가 뭐라고 하든 말든 크게 웃을 수도 있고, ‘이런 게 남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거구나’라는 느낌을 갖게 하는 그런 그대와 함께.


외롭고 억눌렸던 마음조차 자유롭고 평화롭게 해 줄 그대와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