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에서 베트남으로 떠나려는 남편을 말리는 아내 김윤진에게
황정민은 크게 화를 내면서 '고마 닥쳐라'라고 하지요
그렇게 예쁘다고 좋다던 아내에게 버럭 화를 내던 황정민이 정말로 바라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황정민이 그토록 평생 기다렸던 건 가족의 행복이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이었던 것은 아닐까요
황정민이 아내게 그토록 버럭 화를 냈던 것은
베트남에 가지 않으면 동생 결혼을 못 시키고
동생 결혼을 못 시키면 아버지가 시켰던 가족 돌보기를 잘 못한 것이 되고
가족 돌보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아버지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은 아닐까 싶네요
소설 <홍당무>에서 홍당무는 언제나 엄마의 사랑을 기다리지요
엄마가 좋아할만한 말과 행동을 하면서 엄마에게 사랑 받으려고 온갖 짓을 다 합니다
하지만 언제나 돌아오는 것은 엄마의 매질과 욕설과 핀잔 뿐이지요
홍당무의 마음 속에는 큰 슬픔과 분노가 쌓입니다
어느 때는 두더지를 어느 때는 고양이를 때려 죽이면서 그동안 쌓였던 분노를 쏟아 내지요
그러고 돌아서면 여전히 엄마의 사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구요누군가와 깊이 사랑을 나누게 되면
끝없이 이어지던 분노도 어느만큼 가라앉고
세상을 달리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홍당무가 엄마의 사랑을 받게 되면
두더지와 고양이를 때려 죽이는 것이 아니라
귀엽다고 쓰다듬을 수도 있었듯이 말입니다
우리들의 커다란 외침과 분노 뒤에는
사랑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이
슬프게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엄마 왜 날 안아주지 않았어요'
'아빠 왜 날 사랑하지 않았나요'하는
오래고 깊은 아픔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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