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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때

순돌이 아빠^.^ 2015. 3. 21. 17:24

살아가다 보면 순간 욱하는 마음이 들어 누군가를 죽이고 싶을 때가 있지 않던가요? 시간이 지나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사람이 나에게 죽을 만큼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냥 기분 나쁜 말을 했다거나 꼴 보기 싫은 짓을 했다거나 하는 정도인데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겁니다.

 

1.
이런 생각 해 봤어요.

A가 어릴 때 아버지는 ‘니 놈이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 정신 차려라 이 새끼야!’하면서 머리를 쥐어박고 그랬어요. A는 늘 그렇게 자신을 무시하고 때리고 그러는 아버지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지요. 사랑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고 욕만 잔뜩 들으며 살았지요. 장난감 선물은 받은 적이 없고 주먹질은 자주 받으며 살았지요. 힘없는 어린 아들은 아버지를 어떻게 할 수가 없었구요.

대신 동생을 두들겨 패곤 했네요. 학교에서도 폭력 사건으로 몇 번 징계위원회에 불려 갔었구요. 돈 있으면 PC방에 자주 가는데 게임은 주로 죽이고 싸우고 부수는 게임을 하구요. 남들이 흔히 말하는 문제아였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중국집 배달 일을 시작했어요. A는 무슨 무슨 날이 참 싫어요. 어린이날도 싫고 어버이날도 싫고 크리스마스도 싫고 설날도 싫고...아무튼 사람들이 모여 떠들고 노는 날이 싫어요.

그날은 어린이날이었어요. 역시나 A의 기분은 좋지 않았죠. 주문이 많아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짜장면이랑 탕수육을 들고 배달을 가면 부모와 아이들이 웃고 있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는 게 짜증이 났던 거지요.

그러잖아도 짜증이 나는데 사건이 터졌어요. 동네에서 차선을 오가며 오토바이를 달리고 있는데 어느 외제차와 부딪칠 뻔 한 거에요. A는 끼익하고 오토바이를 멈췄고, 외제차 주인도 급브레이크를 밟았죠. 그런데 운전자가 차창을 내리더니 A를 향해 욕을 하는 거에요.

야 이 새끼야. 뭔 운전을 그 딴 식으로 해! 정신 차려 이 새끼야!

이 소리를 듣는 순간 A의 머리 뚜껑이 확 열렸어요. 들고 있던 배달통을 운전자 머리를 향해 집어 던지고는 차문을 열었지요. 운전자는 너무 놀라 멍하니 있었고 A는 운전자의 왼쪽 뺨을 향해 주먹을 날렸어요. 퍽하는 소리가 났고 운전자의 몸은 조수석 쪽으로 기울었죠. A는 운전자의 다리를 잡아 밖으로 끌어내려고 했어요. 지근지근 밟아 주려구요. 어미 눈이 뒤집어 진 상태였거든요.

운전자는 끌려나가지 않으려고 의자를 꽉 붙잡았지요. 끌려가지 않으려는 운전자와 끌어내려는 A 사이에 잠깐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운전자가 워낙 의자를 꽉 붙잡고 있어서 A도 더는 끌어낼 수가 없었어요. 그 대신 차에서 몸을 빼자마다 차 문을 힘껏 닫았죠.

아~악~~~

운전자의 발이 밖으로 조금 나와 있는 걸 보고 A가 문을 힘껏 닫는 바람에 운전자는 큰 통증을 느꼈던 거지요. 운전자의 비명 소리에 A도 언뜻 정신이 들었어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구요. A의 머릿속에는 ‘경찰’이란 말이 문득 떠올랐어요. 얼른 넘어져 있던 오토바이를 세워 달렸지요. 무작정 오토바이를 달리며 A는 중얼거렸어요.

씨발 새끼 어디서 정신차려라 마라야. 개새끼 그냥 확 모가지를 비틀어버렸어야 했는데...아님 차에 묶어 놓고 불이라도 지를 걸...에이 차번호라도 봐 놨으면 다음에 찾아서 확 죽여 버리는 건데...아님 납치라도 해서 어디 묶어 놓고 ‘정신 차려야 할 거는 너야 이 새끼야’라면서 각목으로 두들겨 패 줄까...

그날로 배달 일하던 중국집에 다시는 가지 않았지요.

2.
A가 그 운전자를 때리고 죽이고 싶었던 것은 물론 운전자가 열 받게 했기 때문이에요. A가 물론 중앙선을 넘어 가기는 했지만 그 운전자도 신호를 어기고 유턴을 하던 중이었어요. 그러니 서로가 잘못한 건데 A한테 욕부터 해 댔으니 기분 나빴지요.

A도 알아요. 그 일이 그렇게 사람을 두들겨 패고 그럴만한 일은 아닐 수 있다는 것을요. 배달하러 오토바이 타고 다니다 보면 욕먹고 그러는 경우가 한 두 번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유독 그날은 눈이 뒤집어 지고 그 운전자를 죽이고 싶었던 거에요. 게다가 사장님이 월급도 잘 주고 잘 해 줬던 중국집까지 그만 두게 되었으니...

A가 그렇게까지 화를 내고 눈이 뒤집어 진 거는 운전자가 욕을 한 것도 있지만, ‘정신 차려’라고 한 게 더 큰 화근이었을 거에요. 죽이고 싶을 만큼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원망을 안고 살아가는데다, 어린이날이어서 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아버지가 늘 자신을 무시하고 두들겨 패면서 했던 바로 그 ‘정신 차려’라고 했던 말이 문제였지요. 아버지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그 감정의 힘에 ‘정신 차려’라는 말이 불을 붙인 거지요.

그동안 십 몇 년을 쌓고 쌓아 왔던 분노가 폭발을 한 겁니다. 아버지를 향해 있던 분노의 힘이 그 운전자를 향해 터져 나온 거지요. 운전자는 운전자이기도 했고, 아버지이기도 했지요. 늘 대항할 수 없었던 그 아버지. 

 

3.
사람들은 A를 문제아라고 불렀지만...가만히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니에요. 동생과 한 방을 쓰면서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날 때 한 번씩 때린 것은 맞지만...그것도 중2를 지나면서 그만 뒀어요. 어린데다 덩치가 작은 동생을 때리는 것이 시시하게 여겨지기도 했고, 가만히 보니 동생이 뭐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그 때부터는 돈 생기면 괜히 아이스크림을 사주거나 동생을 데리고 PC방에 가서 게임을 하곤 했지요.

학교 폭력 문제가 몇 번 있었던 것도 맞아요...그런데 그것도 가만히 들어보면 A 나름의 이유가 있어요. 학교에서 힘 좀 쓴다는 몇몇 놈들이 약한 애들을 괴롭히는 것을 보면 A가 가끔 욱해서 주먹을 쓰곤 했거든요. 힘세다고 힘없는 애들을 괴롭히는 게 싫었거든요. 그렇다고 A가 정의의 투사는 아니었어요. 그냥 힘자랑 하는 게 기분 나빠서 주먹을 날린 거지요.

담임선생이 A에게 장래 희망이 뭐냐고 물으면 A는 여행가라고 말하곤 했어요. 그냥 여행가라고는 했지만...그건 정확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런 거구요, 사실은 아프리카 같은데 가서 못 먹어서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지요. 가끔 텔레비전에 그런 장면이 나오면 미래에 자신도 저기 가서 아이들을 위해 먹을 거를 나눠주고 치료도 해주는 상상을 해 보곤 했지요

4.
그러고 보면 A가 폭력을 즐기거나 늘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던 거는 아닌 것 같아요. A 자신은 알지 못했지만...A가 누군가를 때리고 죽이고 싶을 때는 늘 그 마음에 아버지가 떠올랐던  거에요.

손끝에 가시가 박히면 빼고 싶잖아요. 눈에 티끌이 들어가면 후 불거나 물을 부어서라도 없애고 싶구요.

늘 자신을 무시하고 때리는 아버지, 그래서 늘 괴롭고 힘들고 화나고 울고 싶었던 마음, 자기도 남들처럼 아버지와 함께 게임도 하고 싶고 야구장도 가고 싶은데...돌아오는 것은 늘 잔소리 아니면 욕.

A도 자기 마음속에 있는 그 어떤 것, 늘 자기를 불안하게 하고 두렵게 하고 울적하게 하는 그 무엇을 없애버리고 싶었던 거에요. 날 괴롭게 하고 화나게 하는 것들을 세상에서 없애버리고 이제는 편안해 지고 안정을 찾고 싶었던 거에요.

때리고 싶어서 때린 게 아니고 편안해 지고 싶어서 때린 거에요. 갑동이 같은 사이코패스여서 늘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게 아니라 이제 그만 제발 날 가만히 놔두라고 소리치고 싶었는데...그게 죽이고 싶은 마음으로 나타났던 거에요. 죽이고 싶었던 게 아니라 가만히 조용히 있고 싶었던 거에요. 중학교 때 만났던 가정 선생님의 영향으로 자기도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던 거에요.

5.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A는 생각 했어요.

에이...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죽이면 안 되지...내가 나쁜 놈이야...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

그러다가도 가끔 죽이기도 했어요. 물론 상상 속에서, 꿈속에서, 게임 속에서지만.

상상으로 주둥이가 시궁창인 수학 선생을 벼랑에서 밀어 뜨려 죽인 적도 있고, 한 번인가 두 번은 꿈에서 아버지를 죽인 적도 있어요. 전투하는 게임을 하면서 ‘죽어~ 죽어~ 죽어!’라고 너무 크게 소리를 쳐서 주인아저씨가 좀 조용히 하라고 한 적도 있지요.

하지만 집에서도 그렇고 학교에서도 그렇고 A는 대체로 가만히 있는 편이었어요. 아버지가 욕을 해도 가만히 듣고 있고, 엄마가 잔소리를 해도 못 들은 척하지요. 학교에서는 줄기차게 엎드려 잤구요. 잔다고, 성적 나쁘다고 선생이 때리면 그냥 가만히 맞고 있었구요.

단 한 번도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마음을 입 밖으로 뱉어 본 적은 없어요. 그냥 문득 문득 떠오를 뿐이지요. 그러면 ‘내가 왜 이러지...’하며 그런 생각을 안 하려고 했을 뿐이구요.

 

6.
A에게 A의 마음을 물어 봐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A가 왜 수업 시간에 잠만 자고, A가 왜 다른 애들에게 주먹질을 했는지...오늘은 어디 아픈데 없는지, 기분은 어떤지...

그래서 A도 자기가 아버지 때문에 늘 화가 나고 엄마 때문에 수시로 짜증나는 마음을 드러내 보일 수 있었으면 어땠을까요. 심지어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까지 드러낼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A의 마음속에 있는 죽이고 싶은 마음을 A가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어땠을까요. 죽이고 싶은 마음을 그냥 ‘답답해요’, ‘화가 나요’, ‘짜증나요’라고 하지 않고 ‘죽이고 싶어요’라고 느끼도록 하는 거지요.

‘아무리 화가 나도 그러면 안 돼지...’ ‘사람을 죽이면 감옥에 가게 된다는 것쯤은 너도 알지?’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더니 친구를 때리던 놈이 살인도 하게 되는 거지...역시나...’라며 A를 비난하거나 평가하지 않고 A가 누구를, 왜, 어떻게 죽이고 싶어 하는 지까지 모두 마음속에 떠올리고 다른 사람에게 얘기할 수 있도록 했으면 어땠을까요.

만약 누군가 A에게 그런 기회를 줄 수 있었다면, 그래서 A가 억누르거나 망설이거나 겁먹지 않고 자기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버지에게 어떻게 욕먹었고 어떻게 두들겨 맞았는지, 아버지에게 욕먹고 두들겨 맞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그럴 때 엄마는 옆에서 어떻게 했었는지 등등 마음속의 얘기를 하고 하고 또 할 수 있다면 어땠을까요.

태어나서 처음으로 A가 어른인 누군가에게 믿음을 갖게 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다면 어땠을까요. A에게도 좋은 일이 생기면 좋은 일이 생겼다고, 슬픈 일이 생기면 슬픈 일이 생겼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면 어땠을까요. 좋은 일이 생겼다고 하면 ‘정말 잘 됐다’라고 하면서 박수 쳐 주고 응원해 주고, 슬픈 일이 생겼다고 하면 ‘괜찮아 니 잘못이 아니야’라고 하면서 어깨를 감싸 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요.

 

 

7.
화나고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이 조금씩 가라앉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왜 그렇게 불쑥 불쑥 화가 나고 답답했는지를 조금씩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가 정말 태어날 때부터 나쁜 놈이었던 것이 아니라 살다보니 그런 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다 그러다 보면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던 게 사실은 정말 살인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편안해지고 안정되고 싶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요. 아프리카 자원봉사의 꿈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언지도 떠올릴 수 있겠지요.

그래서 이제는 아버지를 죽여야만 내가 편안해 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도 있겠지요. 집에서 나와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중국집 배달하면서 친구 집에서 지낼 수도 있겠지요.

남들은 중국집 배달한다고 하찮게 볼지 몰라도...그건 그 사람들 생각이고 나야 내 일 열심히 해서 돈 모아서 아프리카로 가서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일을 하면 되지 뭐.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죽이고 싶어’와 ‘그러면 안 돼’ 사이를 오가며 살던 마음이 이제는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게 무언지를 느끼고,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 수 있는 지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요.

8.
당신도...

한 번씩, 불쑥 불쑥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나요?

사람이니까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그럴 때가 있거든요. 꿈속에서 누군가를 빨간 노끈으로 목 졸라 죽이려고 한 적도 있구요. 그냥 꼴보기 싫다는 마음이 들어서...발길질을 하고  업어치기를 해서 깔고 앉아 얼굴에다 주먹질을 해대는 상상을 할 때도 있구요.

괜찮아요.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괜찮아요.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이 정말 우리가 곧바로 누군가를 죽이려고 칼을 든다는 것을 말하는 거는 아니니까요.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내 마음 속에 떠오르는 그것을 있는 그대로 느껴보면 어떨까요? ‘저리 가’ ‘그러면 안 돼!’라고 하지 말고 어떻게, 누구를, 왜 죽이고 싶은지 등이 죄다 마음에 떠오르도록 하는 겁니다. 누군가를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든다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그 마음마저 감싸주고 안아 주는 겁니다.

처음에는 또 다른 마음이 강하게 저항할 거에요. 죽이고 싶은 마음이 떠오르지 않도록 억지로 막는 거지요. 그럴 때도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조금씩 떠올려는 보는 거에요. 한 번에 너무 무리하면 탈이 날 수 있으니 조금씩 조금씩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죽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그대로 마음에 떠오르도록 하는 거에요.

그렇게 한 번, 두 번, 열 번...내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다보면...

그래 맞아...니가 그래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었구나...많이 힘들었지?...오죽 힘들었으면 죽이고 싶었을까...그 사람이 너를 괴롭히는 것도 힘들었고...그 사람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도 힘들었고...그런 마음을 갖고 사는 것도 힘들었고...그런 마음을 갖지 않으려고 애쓰면 사는 것도 힘들었고...

나도 모르게 자신을 감싸주고 돌봐주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도 있을 거에요. 그렇게 그렇게 이해해 주고 감싸 주다 보면 조금씩 죽이고 싶은 마음이 가라앉을 수도 있을 거에요. 누르고 눌러서 가라앉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맺혔던 것이 풀어지면서 사라지거나 약해지는 거지요. 

또 그러다 보면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것을 이제는 죽이지 않고 갖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요.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나와 남을 헤치지 않고도 내 꿈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를 수도 있구요.

과거의 상처에 매여 허우적거리는 내가 아니라 미래의 꿈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는 나를 만나게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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