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물이 없으면 식물은 태양을 향해 똑바로 위로 자라기 마련이다. 이때 그 식물은 ‘건강’하며, 식물의 발육은 ‘자유롭다’. 그러나 만약 전나무 묘목이 잡초가 우거진 곳에 놓인다면, 그 묘목은 잡초에 둘러싸여 잎도 없는 구부러진 줄기로 자라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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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잡초가 없는 땅에 떨어진 새로운 씨앗들은 모두 처음부터 자유롭고 풍성하게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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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시점에서는 사회 안이나 밖에서의 독재적이고 권위적인 상황의 영향력으로 인한 왜곡 없이, 자연스럽고, 자유롭고, 자기조절적인 법칙에 따라 발전할 수 있는 민주주의 사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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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물리학적으로 파악할 때, 히틀러주의는 인민대중 속에 있는 기계적 기계주의와 신비적 비합리주의가 합쳐져 가장 발전한 형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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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는 세대의 생물학적 경직성은 더 이상 제거될 수 없으나, 그들 속에서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생명력이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공간을 획득할 수는 있다. 그러나 매일매일 새로운 인간이 탄생하고 그들이 30년 동안 생물학적으로 갱신될 것이며, 파시즘적 왜곡의 흔적이 전혀 없는 세계에서 새로운 인간이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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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탄생한 미래의 세대는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고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이전 세대의 생물학적 경직화의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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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적으로 경직되고 기계화된 인간이 사회적인 자유와 자치를 생각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따라서 자유의 병기고 속에 있는 주된 무기는 새로운 세대 각각이 지닌 자유로워지려는 거대한 생명력이며, 본질적으로 그 이상의 어떤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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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조직될 수 없는 것처럼, 노동민주주의도 조직될 수 없다. 나무, 동물, 인간의 성장은 조직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의 생물학적 기능 때문에, 유기체의 성장은 자유라는 단어의 엄밀한 의미에서 자유롭다. 이 점은 사회의 자유스러운 성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 성장은 그 자신에 의해 조절되며 따라서 어떠한 입법이나 규칙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 빌헬름 라이히, <파시즘의 대중심리>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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