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하는 인간이 ‘사교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살고 있는 곳에서 정치가는 ‘국가’와 ‘민족’을 생각한다. 노동하는 평범한 인간이 ‘노동의 즐거움’ ‘작업규칙’ ‘작업배치’ 그리고 ‘협동’을 느끼는 곳에서 정치가는 ‘규율’이나 ‘훈육과 질서’를 생각한다.
노동하는 인간이 ‘자발적인 예절’과 ‘자연스러운 생활 감정’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고 활동하고 싶어하는 곳에서, 정치가는 ‘도덕’과 ‘의무’를 생각한다. 노동하는 인간이 ‘남편, 부인 그리고 아이들 사이의 사랑’을 즐기고 있고 즐기고 싶어하는 곳에서 정치가는 ‘가족의 이상’을 이야기한다. 노동하는 인간이 ‘욕구의 충족’과 식량 공급을 소박하게 바라는 곳에서 정치가는 ‘경제와 국가의 이익’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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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비합리주의에 의해 심하게 방해받지 않는 노동하는 인간이 합리적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바로 그 생활영역을 정치가는 비합리적으로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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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사회의 역사를 통해서 볼 때, 국가의 권위주의적 규율은 항상 자연스러운 사회성과 노동의 즐거움을 파괴해 왔다는 사실에서 이것을 잘 볼 수 있다. 즉 권위적 국가규율은 사회를, 가정의 강제적 신성시는 남편과 아내 그리고 아이들 간의 사랑을, 강제적 도덕성은 생활의 기쁨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예절을, 그리고 정치가는 일하는 사람들을 파괴해 왔던 것이다.
- 빌헬름 라이히, <파시즘의 대중심리> 가운데
지배자의 규율과 작업 배치 속에 종속된 노동이 아니라
국가니 민족이니 하는 이데올로기의 영향 속에 흔들리는 인간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생명 활동으로써의 노동과
건강하고 활력 있는 삶을 사는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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