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다양한 형태의 정서적 전염병만이 존재했다면, 인류는 이미 오래 전에 몰락해 버렸을 것이다. 정치적 이데올로기, 신비주의적 의식, 군사적 권력기구, 외교적 논쟁 중 어떤 것으로도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수도, 생활중심지 사이의 교통을 유지할 수도, 거주지를 제공할 수도, 질병을 치료할 수도, 어린이의 양육을 보호할 수도, 자연의 비밀을 해명할 수도 없다.
노동민주주의 개념에 따르면 정치적 이데올로기, 신비주의적 의식, 외교적 책략은 사회적 비합리주의의 영역에서만 필요하다. 사랑, 노동, 지식에 의해 지배되는 실제 생활의 영역에서는 이런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
삶에 필요한 기능은 스스로 만들어낸 법칙에 복종하며, 어떤 비합리적 이데올로기의 접근도 허용하지 않는다. 사랑, 노동, 지식은 ‘이념’, ‘문화적 가치’, ‘정치적 강령;’, ‘정신적 태도’, ‘신앙맹세’가 아니다. 사랑, 노동, 지식은 이것들 없이는 인간 사회가 하루도 존재할 수 없는 분명한 현실이다.
- 빌헬름 라이히, <파시즘의 대중심리>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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