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례에서 분명히 나타나는 치료 과정의 한 부분은 경험의 인식 또는 ‘경험을 경험하기’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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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중심 치료자와 함께 안전한 관계에서 자아를 손상하는 실질적인 또는 내포된 위협 없이, 내담자는 자신의 감각과 본능적인 기제에 의해 이해하고 느껴지는 대로 경험의 다양한 측면을 점검할 수 있고, 이미 존재하는 자아 개념에 맞추기 위해 경험을 왜곡하지 않는다. 이 경험들 중 많은 부분이 자아 개념과 극단적으로 반대되고 흔히 충분히 경험되지는 못하지만 안전한 관계에서는 왜곡 없이 인식 안으로 스며드는 것이 허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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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러저러하지만 내가 생각해 온 나와는 맞지 않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어요” “나는 부모님을 사랑하지만 가끔 그들에게 놀라울 정도의 씁쓸함을 경험하고 있어” “난 쓸모없다고 여겨지지만 가끔은 그 누구보다도 나은 사람이라고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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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짧지만 중요한 상징적 인용구에서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경험에 대한 개방성을 볼 수 있다. 그가 자유롭게 고통이나 아픔을 느끼지 못한 것은 아프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자녀들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가 없었는데, 그는 강한 면을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의 그는 유기체 내에서의 경험에 대해 개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는 피곤할 때 피곤할 수 있으며, 그의 신체가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그의 딸들을 사랑하는 감정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다음 회기 인터뷰에서 그의 딸들에 대한 귀찮음도 느끼고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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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젊은 여성이 배우자감의 좋은 면만을 보려고 할 때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있다면 그도 결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 칼 로저스, <진정한 사람되기> 가운데
이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서 벗어난 감정이나 생각이라는 이유로
나 같은 것이 그런 좋은 감정이나 멋진 생각을 가졌을리 없다는 이유로
내가 경험하고 느끼는 것을 내가 거부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내가 나 자신일 수 없도록 하는 거지요
야동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누구를 죽이는 일은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의 남편에게 마음 끌리는 게 천하의 몹쓸짓도 아니구요
저도 그렇지만 남의 물건을 훔쳐본 경험을 가진 사람이 여럿 있지요
밥하기 싫고 공부하기 싫고 출근하기 싫은 거는
밥하기 싫고 공부하기 싫고 출근하기 싫은 거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잖아요
남편이 술먹고 와서 때리려고 하면 무서워요
아빠가 딸인 나의 몸을 더듬으면 기분이 더러워요
나이 많다고 알바하는 나를 무시하면 화나요
기계도 아니고 매일 같이 야근을 시키면 내일이라도 때려 치우고 싶어요
내가 잘못한 일도 아닌데 엄마가 나를 죄인 취급하면 답답하고 짜증나요
저 혼자 잘난 척하는 인간을 보면 한 대 때려 주고 싶어요
남들은 나를 돈 밖에 모른다고 하지만 나도 가끔은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요
상남자처럼 하는 게 멋져 보여서 그렇게 했는데 가끔은 힘들 때도 있어요
조금은 엉뚱한 감정이거나 남들이 욕할 것 같은 느낌이라도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충분히 느끼고 받아들이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혼자 그러기 어려울 때는 그런 과정을 함께 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구요
그 사람 앞에서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을 조금씩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그 사람이 나의 느낌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면
우리도 점점 더 내 안의 나를 느끼며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것 같지만
너무나 먼 곳에 있었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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