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누구와 사랑을 하고, 누구와 성 관계를 가질지, 누구와 함께 지낼지를 선택하는 것이 나 자신이어서는 안되는 걸까?
여성이기 때문에 누구와 성 관계를 가지고, 누구와 함께 지낼지를 선택해서는 안되는 걸까?
왜 나는 나의 느낌과 감정대로 살면 안 되고
다른 사람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의 지시와 명령에 따르는 동안 정작 내가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는지는 드러내진 못한 채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하며 살아야 하는 건 아닐까?
노예가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자유를 갖고 온전한 한 인간으로 살아가야 하듯
여성도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자유를 갖고 온전한 한 인간으로 살아가면 안 되는 걸까?
2.
사랑을 하는데 언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저 아주 작은 계기이자 도구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가을 바람이 우리의 몸을 감싸듯
겨울 햇살이 우리 마음을 품어주듯
사랑도 서로의 마음을 쓰다듬고 어루만지는 것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닐까
사랑한다고 말하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속에 서로의 마음이 오가지 않는다면
사랑은 사랑이 아닌 연극에 지나지 않는 게 아닐까
들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거기에
사랑이 흐르고 사랑이 살아 숨쉬는 게 아닐까
우리를 설레게 하고 꿈꾸게 하는 그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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