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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갖게 된 소중한 자유

순돌이 아빠^.^ 2015. 9. 4. 13:02


2학기 개강을 준비하는 나는 1학기 때와 전혀 달랐다. 1학기 때는 아빠가 내 수강 신청까지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처음으로 내가 듣고 싶은 강의를 신청했다. 또 처음으로 혼자 미용실도 갔다.

“이만큼 싹 잘라주세요. 짧은 단발로요”

그 사람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머리도 잘랐다.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
‘미용실에서 혼자 머리 자르기’는 늘 가위를 들고 제멋대로 내 머리카락 길이까지 정하던 그 사람에게서 벗어난 것을 확이나는 나만의 세리머니였다. 원래는 긴 머리를 좋아하지만 일부러 싹둑 잘랐다. 일상생활의 소소한 것들을 마음대로 하면서 나는 자유를 느꼈다. 그때 알았다. 나는 참 자유로움을 좋아하고, 자유를 누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것을

...

2학기가 시작되고 쉼터에서 학교를 다녔다. 버스를 타면 서울 한복판을 마음껏 달려 학교에 도착했다. 이런 게 자유다. 나는 차창을 열고 바람을 쐬면서 온몸으로 새로운 숨을 쉬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늘 내 얼굴에 미소가 자리잡았다.


- 은수연,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빛나는 치유 일기> 가운데







누군가에게는 정말 별 일 아니고

그런 것가지고 자유니 뭐니 할 것도 없지만


누군가에게는 힘들게 싸워서 갖게 된

다시 놓치고 싶지 않은 소중한 자유


살아 있는 한 인간으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자유


살아 있는 한 인간으로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해서 만든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