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15 제야음악회>를 다녀와서

순돌이 아빠^.^ 2016. 1. 2. 08:34

 

 

 

 

 

저는 어디 경치 좋다는 곳을 구경다니는 것을 그다지 즐기는 편도 아니고

여러 사람 모여 왁자지껄 노는 것을 그다지 즐기는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술을 먹는 것도 아니고

 

연말연초라고 해야 생활하는 것은 평소와 거의 똑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음악 듣고 신문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음식 만들고 청소하고 공부하고 배드민턴 치고 피아노 치고 등등의 생활이 매일 이어지지요

 

그러다보니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히 정리하고 싶은 것도 없고

연초라고 해서 특별히 계획하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그저 비슷한 하루하루를 꾸준히 살아가길 바랄 뿐입니다.

 

그나마 연말연초가 다른 날들과 다른 점이라면

연말에는 송년 음악회를 가고

연초에는 신년 음악회를 가는 정도네요.

 

 

 

 

 

 

 

올해 부천필의 제야음악회는 참 좋았습니다.

익숙하고 편안한 여러 곡들을 들을 수 있어 좋았고

특히나 소프라노, 메조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 등 4분의 노래가 정말 좋았습니다.

 

저렇게 멋지게 노래하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싶었습니다

듣고 생각하고 느끼고 연습하고 배우기를 하고 또 하고 또 했겠지요

오랜만에 절차탁마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지런히 노력했기 때문에 그런 노래를 할 수 있겠지요

그런 노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연주회장에 있는 많은 사람을

기쁘게도 하고 설레게도 하고 웃게도 하고 감동어리게도 하겠지요

 

 

좋은 사람을 만나고 나면 헤어지고 나서도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오르지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면 돌아서서도 그 맛이 입안에 맵돕니다

집에 와서도 오늘 들었던 음악이 귀에 머무는 연주회였습니다.

 

 

아참 연주를 한창 하다가 갑자기 지휘자 박영민이 마이크를 들고

자기는 말주변이 별로 없다면서 이런저런 말을 하더니 갑자기 10, 9, 8, 7...

새해 카운트다운과 함께 폭죽이 터지는 것도 깜찍하고 즐거웠습니다.

 

한해의 마지막날을 좋은 음악과 함께 해서 참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