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부천필 송년음악회 - 베토벤, <합창>

순돌이 아빠^.^ 2015. 12. 21. 15:55

 

 

 

 

참 많이 울었습니다

3악장까지는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어떻게 이런 곡을 만들었을까 감탄도 했지만

 

4악장 내내 울었습니다

손수건으로 입을 틀어 막고 울었습니다

덕분에 4악장은 거의 듣지도 못했지요

 

 

좋은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면

가끔 눈물이 뚝 떨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대놓고 꺼이꺼이 울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베토벤이 저의 답답한 마음을

많이 풀어줬나 봅니다

베토벤이 저의 외로운 마음을

많이 달래줬나 봅니다

.

 

 

 

 

 

베토벤은 베토벤입니다

누가 지휘를 해도 베토벤이고

누가 연주를 해도 베토벤입니다

 

아직까지는 모두들 베토벤 속에 있지

베토벤 밖에서 베토벤을 연주하는 경우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습니다

 

 

 

 

 

 

온갖 고난과 상처를 겪은 사람만이

이런 곡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강한 의지로

그 고난과 상처에 도전하는 사람만이

이런 곡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듣는 저는 좋지만

누군가 이런 곡을 쓰기 위해

그런 고난과 상처를 견뎌야만 한다면

제가 듣기를 포기하겠습니다

 

한 인간이 겪기에는

너무 큰 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