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

개도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고...

순돌이 아빠^.^ 2016. 1. 15. 09:07

마을을 하나 점령했어...물을 구하러 돌아다니다가 어느 집에 두레박이 보이기에 얼른 그 집 마당으로 들어갔지. 나무를 깎아 만든 우물이 있더라고...그런데 마당에 집주인이 쓰러져 있는 거야. 총에 맞아서...그리고 그 옆에 개 한 마리가 앉아 있다가 우리를 보고는 슬프게 짖기 시작했어.

 

나중에 보니까 그게 우리를 부르는 소리였던 거야. 개가 앞장서서 우리를 집안으로 안내했어...우리는 그 뒤를 따라갔고. 갔더니 문지방에 집주인의 아내와 아이들 셋이 역시 죽어 있었어...

 

개가 그 사람들 옆에 앉아 우는데, 진짜 울더라니까. 꼭 사람처럼...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가운데

 

 

 

 

https://www.rt.com/news/157904-soviet-union-ww2-pictures/

 

 

 

지금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나

 

지금 그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지금 그 일이 누군가에게 일어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겠나

 

 

지난 일인 것 같으나

지난 일이 아닌 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