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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람을 향한 안타깝고 아프고 슬픈 마음

순돌이 아빠^.^ 2016. 1. 20. 10:11

날이 말도 못하게 추울 때였지...들 것 위며 맨바닥이며 짚단 위며 사방이 다 부상자들이었어. 그 부상자들을 모두 후방으로 이송하기에는 차량과 연료가 턱도 없이 모자랐어. 병원장이 아포넵카 마을과 이웃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기마수송대를 만들기로 결정했지.

 

아침에 수송대를 맡을 사람들이 병원에 도착했어. 보니까 전부 여자들이 왔더라고. 썰매 바닥에 집에서 가져온 이불이며 가죽외투며 베개를 깔았더군...그때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눈물이 나...그때 그 모습들...

 

여자들이 각자 부상자 한 명씩을 맡아 떠날 준비를 했어. 그리고 부상자를 붙잡고 숨죽여 울었지.

 

아이고 불쌍한 내 새끼!’ ‘괜찮아, 괜찮아, 내 새끼’ ‘그래 그래 내 새끼

 

다들 집에서 조금씩 먹을 것도 챙겨왔더라고...지금도 그 여자들의 간절한 기도가 귓가에 울려. 조용히 흐느끼던 그 울음소리도. ‘그래, 그래, 내 새끼’ ‘괜찮아, 내 새끼...’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가운데

 

 

 

 

http://www.sothebys.com/en/auctions/2014/prints-n092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