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예술과 함께

음악과 예술, 만나고 하나되고 체험하는

순돌이 아빠^.^ 2017. 11. 7. 12:38

환경과 잘 접촉한다는 것은 언어적 개념의 매개 없이 환경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만나는 것

...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숲속을 거닐면서 흥미가 끌리는 나무를 쳐다보거나 혹은 나무 둥치를 만져 보기도 하고 숲의 냄새를 맡으며 숲과 하나가 되는 행위가 접촉이다. 그것은 숲을 분석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숲과 만나 하나가 되어 숲을 체험하는 행위이다.

 

음악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음악의 구조를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음악과 접촉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음악 자체에 빠져들어 음악과 하나가 되어 음악을 체험하는 것이 음악과 접촉하는 것이다.

 

접촉이란 뭔가를 체험하는 것이다. 체험은 그 대상과 하나가 될 때 가능해진다. 즉 그냥 순수하게 자신을 개방하고서 그 대상에 내맡김으로써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 205


김정규, <게슈탈트 심리치료>, 학지사, 2016 







팔짱끼고 멀찍이서 

이건 저렇고

저런 이렇고 하면 

평가하거나 분석하는 것만으로는

그것을 충분히 느끼기 어려울 겁니다


연주자 연주 실력에 대해 평가하고

작곡가의 작곡 기법에 대해 분석하는 사이에

어느새 음악의 설레임과 떨림은 지나가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 것들이 무의미해서가 아니라

충분히 느끼고 나서 평가하고 분석해도 늦지 않을 것 같아요




연인과의 만남이 때로는 얼마나 시릴 수 있는지

겨울의 햇살이 때로는 얼마나 따뜻할 수 있는지

산길에서 우연히 만난 샘물이 얼마나 시원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내 마음을 얼마나 떨리게 하는지는


나를 열고

온전히 만나

서로에게 스며들 때

느낄 수 있겠지요





밀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