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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게슈탈트 심리치료>를 읽고

순돌이 아빠^.^ 2017. 12. 6. 12:30

한 부분 한 부분 읽을 때마다

제 자신의 마음과 제 자신의 삶이 자주 떠올랐습니다.

슬프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희망 같은 것이 생기기도 하고...

아...좋아질 수 있겠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제가 아는 몇몇 사람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그랬구나...오죽 했으며...달리 살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싶었습니다.

불쌍하기도 했고 위로해 주고도 싶었고 안아주고 싶기도 합니다.

많이 외롭고 슬프고 답답했겠다 싶어요.



그리고 이 책을 쓰신 분에게 크게 아주 많이 감사한 마음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 자신이 조금 더 편안해졌습니다. 

저를 조금 더 이해하고 느낄 수 있었구요.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크게 느꼈고 크게 배웠습니다.

꾸벅!!!


이런 책이 있다는 걸 저에게 알려 주신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



김정규, <게슈탈트 심리치료>, 학지사


 

그동안 실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통해 나 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더욱 생생하게 직면하고 조명할 수 있었다.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 한편으로 두려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재미있고 행복한 시간들이었다. - 7

 

빌헬름 라이히...그는 우리의 감각운동이나 신체활동은 심리작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고 하여, 신체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그는 모든 신경증 신체적 고착으로 나타난다고 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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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는 이러한 라이히의 신체이론을 게슈탈트치료에 접목시키는 한편, 신체와 감각, 욕구, 사고 그리고 행동 등을 서로 분리된 현상이 아닌, 서로 연결된 하나의 의미 있는 전체로 보았다. , 인간의 행동은 이러한 부분들의 기계적인 연합이 아니라, 이들을 통합하는 의미 있는 전체라는 것이다.

 

또한 환경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개체를 환경과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개체와 환경을 포함하는 전체 장의 부분으로 봤다. , 개체는 환경과 하나의 새로운 통합적인 전체를 이루고 잇으며, 따라서 개체의 행동은 전체 장의 맥락 속에서 이해되어야지 따로 떼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22

 

게슈탈트치료는 모호한 개념이나 이론 혹은 머릿속에 상상된 것들이 아니라 우리 눈앞에 분명하게 주어진 것들을 토대로 감각적인 알아차림을 사용하면서 생생한 발견과 체험을 지향한다...이는 어떠한 자료도(이론이나 기대 혹은 선입견에 의해) 미리 배제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것, 있는 것들이 모두 온전히 드러나도록 일체의 의도를 내려놓은 채, 관찰된 행동이나 경험들을 무차별적으로 있는 그대로 기술(description)’하는 것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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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자의 해석이나 분석을 통해서가 아닌, 그 상황에서 드러나는 그 자체로서 명백하고(obvious)’ 분명한 것들, 즉 우리의 감각을 통해 알아차리고 분별할 수 있는 것들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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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치료자나 내담자들은 이러한 분명한 것들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없는 상태에서 막연한 설명과 분석을 행한다. , 명백한 것들을 놓아두고 모호하고 추상적인 관념들을 쫓아다닌다. - 26

 

지금-여기의 현상을 두고, 자칫 모호한 사변적 개념을 따라갈 때 우리는 쉽게 좌초하거나 길을 헤매게 된다. 치료과정에서 방향을 잃게 되면, 항상 지금-여기로 돌아와서 지금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 27

 

게슈탈트치료는 치료자와 내담자 간에 서로 동등한 자격으로서 진솔한 만남과 대화를 토대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대화에서는 어떤 목표를 미리 정해 두고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 조건 없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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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관계는 상대를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목적으로 대하며, 대상화시키지 않고 인격으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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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적 관계는 서로 긴밀하고 친밀한 관계이지만, 융합관계는 아니다. , 연결성은 지향하되 분리(seperation)는 가능한 관계이다. 대화는 접촉과 마찬가지로 그 자체가 목적이며, 자기구조를 공고히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대화는 자기를 열어 타인의 세계에 참여하는 것이다...대화는 애착을 토대로 개인과 개인 간의 관계를 형성하고 발전시킴으로써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본성을 실현시킨다. 대화는 만남을 가능하게 해 주며, 만남을 통하여 치유가 일어난다. - 31, 32

 

포함(inclusion)’은 마르틴 부버가 주창한 개념으로서 치료자가 자신의 선입견이나 가치판단을 한 옆에 제쳐 두고내담자의 현상학적인 세계로 조심스럽게 들어가면서 그의 경험을 존중하면서 그것을 그 자체로 경험하며, (그 자체로) 수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치료자는 내담자와 접촉하면서 그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 내담자의 세상에 자신을 포함시키는 것이다. 치료자는 포함을 통해 내담자와 관계를 하며, 내담자에 대해 알게 된다. - 33

 

게슈탈트 치료...단순히 뭔가에 대해 말하는 것을 넘어서 성장에 필요한 뭔가를 발견하고 체험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도록 초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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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동장을 과장되게 하거나 자신이 한 말을 반복하게 하거나, 혹은 빈 의자를 향해 미해결과제를 직접 말하게 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지금-여기에서 무언가를 경험하게 해 준다. 이는 단순히 말하거나 생각하는 차원이 아니라 무언가를 실제로 하면서 체험하도록 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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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들은 흔히 지적으로만 이야기함으로써 자신의 진정한 감정이나 욕구, 과정에 대해 알지 못하며, 따라서 지적인 통찰을 해도 행동에는 변화가 오지 않는다. - 35

 

게슈탈트치료에서는 내담자에게 다양한 실험을 제안함으로서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내면의 갈등을 탐색하게 하고, 타인과의 접촉을 통하여 미해결과제를 완결짓고, 새로운 창의적 행동을 통하여 내면의 잠재력을 개발하고, 이를 환경과의 접촉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실험은 내담자가 자신의 세계에 고립된 채 갇혀 있던 상태에서 벗어나서, 그 고리를 끊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도록 해 준다. 이는 고착된 반복적 패턴을 파기하고 새로운 행동을 선택하고 확립할 수 있는 계기로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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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원 한 사람이 집단에서 자신의 외로운 감정을 개방함으로써[또 개방하는 실험을 함으로써], 지금까지 타인들과의 접촉을 차단한 사람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으며, 앞으로 어떤 대안적 행동방식이 가능한지를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 34, 35

 

치료자는 흔히 내담자가 무엇을 느끼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를 발견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실험을 사용하여] 내담자로 하여금 좀 더 심층적인 접촉을 하게 해 준다. 예컨대, 어머니에 대한 양가적 감정에 대해서(about)’ 말하는 내담자에게 빈 의자에 앉아 있는 어머니에게(to) 직접 말하도록 시킴으로써 양가감정의 정서적. 신체적. 인지적 차원이 모두 경험되게 해 줄 수 있다. - 35

 

예컨대, 부인과의 이혼과정에서 우울과 무감각을 느끼는 내담자가 빈 의자에 앉아 있는 부인에게 작별인사를 하는(행동적 요소) 실험을 하면서 그동안 억눌려 왔던 슬픔과 분노감정을 접촉하게(정서적 요소) 될 것이고, 그동안 이런 감정을 억압함으로써 스스로 무감각하게 만들었던 것을 깨닫게(인지적 요소) 될 것이다. 또한 부인에게 작별인사를 하는 과정에서 고통스러운 감정을 피하기 위해 호흡을 멈추는(신체적 요소) 것도 알아차릴 것이다. - 36

 

분트의 실험심리학과 대비하여 게슈탈트 심리학에서 새롭게 밝혀낸 중요한 사실은 인간은 사진기나 녹음기처럼 외부자극을 단순히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욕구나 흥미에 따라 능동적으로 조직화하여 혹은 편집하여 지각한다는 것이다. 게슈탈트란 바로 이렇게 개체가 환경을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의미 있는 형태로 조직화하여 지각한 것을 의미한다. - 37

 

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그 순간에 갈증이 전경으로 떠오르고 다른 것은 잠시 배경으로 물러나는 것이다. 따라서 게슈탈트를 형성한다는 말은 개체가 어느 특정한 순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욕구나 감정을 전경으로 떠올린다는 말과 같은 뜻이다.

 

건강한 개체는 매 순간 자신에게 중요한 게슈탈트를 선명하고 강하게 형성하여 전경으로 떠올릴 수 있는 데 반해, 그렇지 못한 개체는 전경을 배경으로부터 명확히 구분하지 못한다. , 특정한 욕구나 감정을 다른 것과 구분하여 분명한 게슈탈트로 형성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며, 따라서 행동목표가 불분명하고 매사에 의사결정을 잘 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한다. - 40

 

예컨대, 아이가 오빠와의 관계에서 있었던 속상한 일을 엄마에게 이야기했을 때, 엄마가 잘 들어 주고 공감해 준다면 아이의 속상했던 감정은 해결되어 배경으로 물러나고, 이제 아이는 다른 이야기를 하거나, 아니면 친구를 만나러 밖으로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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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엄마에게 다가가는 행동이 전경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은 아이가 과거에 비슷한 경험을 성공적으로 했던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만일 엄마로부터 자주 거부당하는 경험을 했다면 아마도 오빠와의 일을 엄마에게 호소하는 행동을 전경으로 떠올리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이처럼 개체가 자신에게 필요한 행동을 그때그때 전경으로 떠올려 건강하게 해결할 수 있으려면 다양한 성공적인 경험을 배경으로 둘 수 있어야 한다. - 40

 

이러한 완결되지 않은 게슈탈트를 미해결 게슈탈트혹은 미해결과제(unfinished business)’라고 말한다. 이러한 미해결과제는 배경으로 물러나지 못한 채 중간층에 머물면서 계속 전경으로 떠오르려 하기 때문에 다른 게슈탈트를 형성하는 것을 방해한다.

 

예컨대, 앞의 어린이가 오빠와의 관계에서 있었던 속상한 이야기를 엄마에게 했는데, 엄마가 잘 들어 주지 않고 무시했다면, 아이는 엄마에게 이해받지 못한 마음이 미해결과제로 남아 이것이 해결될 때까지 다른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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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누구나 많은 미해결과제를 갖게 되지만, 건강한 개체는 어느 정도까지는 이들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 하지만 수치심,2 죄책감, 소외감, 불안, 분노, 열등감 등 근원적인 핵심감정들이 반복적으로 미해결과제로 남게 되면 개체는 유기체적 욕구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실패하게 되고, 마침내 심리적. 심체적 장애를 일으킨다.

 

많은 사람들이 미해결과제를 쌓아 둠으로써 대인관계에서 고통을 받게 되는데, 그 출발점은 대부분 앞의 예에서처럼 개체가 처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구조(self structure)’가 아직 공고해지지 않은 아동기에 양육자로부터 반복적으로 거부당하는 경험을 하게 되면 만성적인 미해결과제가 쌓이게 되어 부적응을 초래한다. - 41

 

게슈탈트치료는 미해결과제의 완결을 중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데, 이는 바로 한을 푸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하겠다. - 43

 

엄마의 무조건적 관심과 애정이 아이의 생존과 성장에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무슨 이유에서든 엄마가 아이에게 필요한 애정을 주지 못한다면 아이는 이를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결코 포기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다른 중요한 과업들을 다 미룬 채, 엄마의 인정을 받기 위해 평생 엄마 주변을 맴돌게 된다. 그가 하는 모든 일은 자기도 모르게 엄마의 인정을 받기 위한 목표에 맞추어진다. , 엄마의 인정이라는 미해결욕구[또는 미해결과제]는 그의 삶에서 항상 따라다니면서 행동의 주된 동기가 된다. 이처럼 미해결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에서 반복적으로 추구되는 행동동기를 반복회귀 게슈탈트(recurrent gestalt)’라고 부른다. - 43

 

미해결과제를 완결시키려는 경향성은 그 대상이 주 양육자에게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중요한 대상들에게도 전이되어 나타난다. 예컨대, 다른 양육자나 어른, 선생님, 직장 상사, 성직자 선배 혹은 친구관계에서도 나타난다. , 이들로부터[주 양육자로부터 받지 못한] 관심과 인정을 받기 위해 자신의 중요한 [현재] 욕구나 동기를 누르고 우선적으로 [과거의 중요한] 미해결과제를 충족시키려는 방향으로 행동하게 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전이되는 것은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아니라 반복회귀 게슈탈트[또는 주제]’라는 사실이다. , 어떤 상황을 특정한 방식으로 지각하고, ‘조직화하며(organize)’, 동기화하려는 경향성이 전이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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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는 이러한 주제를 극복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노력하지만, 그러한 시도는 대부분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왜냐하면 개체가 사용하는 방법은 대개 어린 시절부터 반복적으로 사용해 왔던 미숙한 방법들인데, 그것은 유연성이 부족하고 비효율적인 방법으로서 지금의 상황적 현실과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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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치료에서는 이러한 무의식적 행동을 탈자동화(deautomatize)’하도록, 즉 알아차림을 통하여 새로운 행동가능성에 눈을 뜨도록 도와주는 데 역점을 둔다. - 44, 45

 

게슈탈트치료에서 자기(self)’는 정신분석이나 행동치료에서와는 달리 환경과 분리된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객체[또는 실체]가 아니라, 서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유기체/환경의 상호 관계에서 작동하는 접촉기능의 체계(system of contact function)’이다...여기서 자기는 접촉의 순간에 나타났다가 접촉이 끝나면 다시 줄어들거나 사라지는 가변적인 과정(process)’이라고 할 수 있다. - 45

 

성격(personality)’은 개인이 삶에서 취하는 태도들의 종합체계로서 자율적이면서 책임있는 행동을 수행한다. 자기가 유기체와 환경의 접촉을 수행하는 미시적 과정(micro process)’이라고 한다면, 성격은 장기간에 걸쳐 형성된 비교적 일관성 있고 안정적인 체계로 굳어진 거시적 과정(macro process)’이다. 하지만 성격 또한 자기와 마찬가지로 고정된 실체는 아니며, 항상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다.

 

성격은 자기가 환경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사회의 요구와 기대, 압력 등에 반응하면서 일정한 틀을 갖추게 된 것으로서 소속집단과의 동일시, 모방, 도덕규범의 내면화, 권위자 목소리의 내사(introjection)’, 자기 나름의 책략개발 등에 의해 형성된다.

 

그런데 성격은 하나의 통일된 모습이 아니라 여러 측면들로 구성된 복합체이며, 각 측면들은 또한 서로 반대되는 극을 이루고 있다. 예컨대, 따뜻함과 냉정함, 활발함과 조용함, 부드러움과 딱딱함, 섬세함과 무딤, 밝음과 어두움, 가벼움과 무거움, 빠름과 느림, 우아함과 서투름, 감성적임과 이성적임, 명쾌함과 흐리멍텅함, 친절함과 잔인함 등이다.

 

한 개인은 이 모둔 부분들을 다 갖고 있지만, 어느 한쪽을 더 많이 발달시켜서 성격의 균형이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각자 타고난 기질 외에도 성장과정에서 환경으로부터 받은 영향 및 그에 대한 자신의 선택과 반응 때문이다. 건강한 개인은 서로 다른 반대 극들을 골고루 접촉하고 통합되어 있는 데 반하여 그렇지 못한 사람은 어느 한쪽 극을 과도하게 발달시킨 채, 다른 극은 억압하거나 소외시킨다. - 47, 48

 

알아차림-접촉의 첫 단계에서는 배경으로부터 유기체적 욕구나 감정이 신체감각의 형태로 느껴지는데 이것이 차단되어 신체감각 자체가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예컨대 신체의 고통이나 불편한 상태 등이 무시되어 느껴지지 않는다거나 혹은 외부 환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이 지각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깊은 수면상태나 약물복용 상태 혹은 정신의 해리상태에서 관찰된다. 이러한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문제를 느끼며,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

 

클라크슨이 보고하는 한 내담자는 매일 저녁 늦게까지 일하는데 한기를 잘 느끼지 못하여 옷을 잘 챙겨 입지 않아 자주 감기몸살을 앓았다. 그녀는 어릴 때 부모들로부터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버려져 자란 탓에 신체는 자신으로부터 소외되어 버렸고, 그래서 자신의 신체에서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감각이나 자극들을 골라내 지각에서 배제시키는 방법을 학습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소외시켜 버린 것처럼 보였는데 직장에서 하루 종일 로봇처럼 쉬지 않고 일만 해서 고용주가 걱정이 되어 그녀를 상담소에 보낸 것이었다.

 

분열성 성격장애를 보이는 내담자가 흔히 이러한 감각장애를 보인다. 그들은 신체적 감각이나 환경적 자극에 대해 이들을 최소화시키거나 왜곡시켜 버려 신체감각이나 외부 환경자극들을 잘 느끼지 못한다. - 51, 52

 

가혹한 환경 속에서 성장한 개체는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기본적인 유기체적 욕구와 감정을 표현하거나 해소하는 것을 금지당하게 되고, 따라서 이들을 억압함으로써 자신의 신체감각을 유기체적 욕구나 감정으로 지각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 52

 

게슈탈트 형성에는 성공했지만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에너지 동원 혹은 흥분에는 실패한 경우이다. 이러한 현상은 흔히 지식인이나 강박장애 환자에게서 관찰할 수 있다. 이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에너지 동원이 잘 되지 않아서 행동으로 못 옮기는 경우이다. - 53

 

이러한 장애는 내담자가 자신의 분노감, 성적 감정, 부드러움, 사랑의 감정, 가기주장 혹은 자신감 등 자신의 생생한 유기체 에너지와 접촉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밀접한 관계까 있다 즉, 이들은 만일 자신의 이러한 감정을 표현한다면 아마 미치게 되거나 무슨 큰일이 벌어지든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조롱당하거나 또한 심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라는 공포를 갖고 있다. - 53, 54

 

이러한 불합리한 공포의 원인은 부모로부터의 내사(introjection)이다. 즉 그들은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부모와 중요한 타인의 견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그에 따라 행동해 왔기 때문에 자신의 에너지에 대한 신뢰감이 없다. 그들은 오랫동안 내사된 도덕적 규범에 따라서만 행동해 왔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욕구를 실현시키는 행동에 대해서는 공포심을 갖는다. - 54

 

이때 그들은 의도적으로 숨을 죽여서 신체에 산소공급을 줄임으로써 흥분에너지를 줄인다. 흥분에너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산소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신경증 환자와 정신증 환자는 대개 호흡이 얕다. - 54

 

이러한 내담자들을 위한 치료에서는 인지적인 차원에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심호흡을 시키거나 신체감각에 집중하도록 안내하는 한편, 신체적인 활동이나 감정표현 등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를 사용하는 연습을 시켜 주어야 한다. 예컨대, 고함을 지르게 한다든가 또는 베개를 때리면서 분노감을 표현하게 해 준다든가 혹은 춤을 추면서 흥분에너지를 발산시키는 활동을 하게 해 주는 것도 좋다. - 54

 

내담자는 자신의 분노감을 자각하고 에너지를 동원하지만, 이 에너지를 분노감을 느끼는 대상에게 표출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게로 돌려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행동으로 바꾸어 버린다.

...

이렇듯 동원된 에너지를 효과적인 행동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면 개체는 게슈탈트의 해소 대신에 긴장과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이런 행동이 만성적으로 되풀이 되면 해소되지 않은 긴장 에너지로 말미암아 만성긴장, 고혈압, 동맥경화, 성기능장애, 당뇨병, 암 등을 일으킬 수 있다.

...

그들은 외부현실과 접촉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생각이나 관념, 공상, 자기합리화 뒤에 숨어 버리는 것이다. - 55

 

불안장애 환자들...그들은 지나치게 흥분된 상태에 있거나 목표대상이 불분명한 에너지 동원을 하고 있다. 그들은 항상 신체가 들떠 있는 듯한 흥분상태에 놓여 있으며, 항상 행동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가동상태에 있지만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 잘 모르고 안절부절못하는 상태에 있다. 따라서 그들의 행동은 목표가 결여되어 있고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만족스럽게 게슈탈트 완결을 하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은 흔히 그들이 내사한 자신에 대한 부모들의 해로운 평가 때문에 발생한다. , 그들의 부모의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입증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자기패배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여, 대인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스스로 괴로운 상황을 만들어 간다. 예컨대, 친구들에게 의도적으로 불친절하게 행동한다든가, 지루하고 싫증나는 방식으로 대한다든가 하여 친구들의 미움을 자초하기도 한다. - 55, 56

 

어떤 내담자들은 에너지를 동원하여 행동으로 옮기지만, 접촉에 실패함으로써 게슈탈트를 완결하지 못한다...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쓰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 버리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다.

 

임상적으로는 히스테리 환자의 행동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들은 말이 많고 행동도 분주하지만 자신의 체험을 잘 통합하지 못하며 많은 일들에 관여하지만 행동이 산만하며, 에너지를 모아서 어느 한 행동에 투여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흩어 버린다. 또한 그들은 음식을 먹지만 맛을 잘 음미하지 못하고, 성행위를 하지만 그저 막연한 느낌에 머문다.

 

외적으로는 현실과 제대로 접촉하지 못하고, 내적으로는 실체감을 느끼지 못하여 무언지 모르게 공허감을 느낀 그들은 이러한 내적 공허감을 메우기 위해 지나치게 성에 집착하거나 마약복용을 하기도 하고 먹는 것에 집착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위를 하는 순간만은 자기 자신과 접촉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많은 행동을 하지만 그러한 행동은 원래의 유기체적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에너지만 낭비하고 만다. - 56

 

충동적으로 혹은 산만하게 행동을 하기보다는 조그만 행동단위에 초점을 맞추어 서서히 단계적으로 자신의 에너지와 접촉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어떠한 행동이 내담자 자신에게 만족을 가져다주는지 조심해서 관찰하도록 하는 한편, 그 과정을 통해 깨달은 바를 언어적으로 묘사해 보도록 요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56

 

정상적인 경우라면 개체는 접촉이 끝나면 자연스럽게 만족해서 뒤로 물러나 쉬게 된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알아차림-접촉 주기의 리듬이 시작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항상 긴장하여 높은 지점에 머물러 있으려고 한다. , 그들은 만족을 모르며, 물러나 쉴 줄을 모른다.

 

자연스럽게 기능하는 유기체는 긴장과 이완, 일과 휴식, 깨어 있음과 잠듦, 기쁨과 슬픔, 타인에게 다가감과 물러나 혼자 있음, 수용과 배척 등의 리듬 속에서 산다.

...

또한 자신이 이미 타인으로부터 얻은 접촉의 양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접촉을 요구하여 타인으로 하여금 지치고 싫증나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침묵과 공백이다. 이들은 조용히 물러나서 자신이 접촉한 체험을 충분히 음미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는 침묵과 공백에 들어가면 과거 어렸을 적에 받았던 상처와 아픔이 되살아날지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포감을 직면하지 않기 위해 그들은 일이나 다른 중독행동으로 도망가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오히려 이러한 공백에 몸을 맡기고 그 상태에 머물러 봄으로써 과거의 미해결과제를 직면하고 완결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미해결과제를 완결시키고나면 그때는 편안한 마음으로 물러나 쉬면서 접촉을 통해 얻은 만족감을 즐길 수 있게 되며, 그렇게 되면 체험된 것들을 음미하고 나의 일부분으로 동화시킬 수 있게 된다. - 57

 

건강한 개체는 접촉경계에서 환경과 교류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경계를 열어 받아들이고, 환경에서 들어오는 해로운 것에 대해서는 경계를 닫음으로써 이들의 해독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그러나 경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이러한 환경과의 유기적인 교류와 접촉이 차단되고 심리적 생리적 혼란이 생긴다. 이것이 접촉경계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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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마야는 개체와 환경이 직접 만나는 것을 방해하는 환상이라고 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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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간층의 마야를 걷어 버리면 우리에게 불현 듯이 깨달음이 찾아온다. 갑자기 우리 앞에 세계가 다시 나타난다.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이 당신은 마야의 미몽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러면 당신은 자신이 다시 온전히 존재하게 된 것을 느끼게 된다. 이제 당신은 선입견에 빠져 있거나 또는 과거에 집착하면서, 혹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걱정하면서 사는 마야의 삶에서 벗어나서 점점 더 많이 당신 잣니 그리고 세계와 접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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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개체는 자신의 경계가 불명확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과연 누구인지,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어디까지가 자기고 어디서부터 타인인지 잘 구분하지 못한다. 접촉경계혼란이 심해지면 경계가 매주 불투명해져 마침내 신체경계까지 흐려져, 심리적인 불안을 허기로 잘못 지각하여 음식을 먹는 행위로 대체하는 사람들도 있다. - 60, 61

 

개체는 환경과의 접촉을 통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여 이를 소화하고 동화시킴으로써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이때 개체는 그것들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공격성을 사용하여 외부에서 들어온 것들의 구조를 파괴시켜 자신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 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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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가 환경으로부터 이러한 자신의 공격성을 사용하는 것을 제지당하게 되면 권위자의 행동이나 가치관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때 이렇게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으로써 자기 것으로 동화되지 못한 채 이물질로 남아 있으면서. 개체의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악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행동방식이나 가치관을 내사(introjection)’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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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면 개체는 매 상황에서 발생하는 자신의 다양한 욕구에 따라 행동하지 못하고 내사된 것들의 명령에 따라 그것이 자기 자신의 삶인 줄 잘못 알고 살아간다. 예컨대, 부모의 가치관이나 사회의 도덕률을 지나치게 많이 내사한 개체는 그러한 것들이 자기 자신인 줄 착각하고, 내사된 규칙과 도덕적 명령에 따라서만 행동한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이물질을 파괴하고 동화시키는 데 사용되어야 할 공격성이 자기 자신에게 향하여 자신을 괴롭히거나, 혹은 외부로 투사되어 편집증적 공포심을 갖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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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여 창의적인 삶을 사는 것을 두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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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판단하여 선택하고 책임지기보다는 권위 있는 사람 혹은 자기가 속한 집단이 대신 결정을 내려 주기를 바라며...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할까를 더 의식하면서 행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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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된 도덕적 명령들과 이에 반발하는 내면의 목소리가 서로 싸우는 이른바 자기고문 게임에 빠지거나 혹은 내사된 것들을 타인에게 투사하고서 타인과 갈들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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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가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함으로써 개체로 하여금 다시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되도록 도와주는 것...어느 것이 진정한 자신이고, 어느 부분이 내사된 부분인지를 구분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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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들로 하여금 부모나 사회의 부당한 요구와 기대로부터 결별하고, 자신의 경계를 확실히 느끼도록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 62~64

 

내사는 우리의 뇌에 입력된 일종의 프로그램 같은 것 - 68

 

내담자는 흔히 자신의 생각이나 욕구, 감정 등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하는데 이러한 현상을 투사(projection)라고 부른다. 예컨대, 자신이 타인에 대해 애정이나 적개심을 갖고 있으면서, 오히려 타인이 자신에게 그러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지각한다거나, 사실은 자기가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으면서 타인이 자기를 그렇게 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등이다. 이러한 현상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자신의 것으로 자각하고 접촉하는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것에 대한 책임소재를 타인에게 돌림으로써 나타난다. - 68

 

폴스터 등은 투사가 내사의 영향에 의해 생긴다고 말한다. 즉 개체에 내사된 가치관이나 도덕적 규범이 개체로 하여금 그의 특정한 욕구나 감정 혹은 생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타인의 것으로 자각함으로써 해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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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 갈등은 흔히 이렇게 자신의 내면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들을 타인에게 투사함으로써 나타난다. 요컨대, 우리는 악을 자신의 안에 있는 것으로 인정하기보다는 자신 밖에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타인을 악한 존재로 규정하고 그들과 대립갈등을 일으킨다. , 우리 자신과 싸우는 것보다는 타인과 싸우는 것이 쉬우며, 우리 자신의 악과 대치하는 것보다는 악마에 대항하는 것이 쉽기 때문이다...독재자를 타도하자고 외치는 사람의 내면에 독재자의 성향이 꿈틀거리고 있을 수도 있다.

 

다른 사람들의 특정한 행동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그것에 대해 심하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의 심리에도 투사가 개입되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그 사람 자신이 무척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행동이지만 자신의 내사된 가치관 때문에 억압하고 있는데, 이 행동을 타인이 하는 것을 보면 이제껏 억압해 온 자신의 억압된 충동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려 하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 69

 

우리 내면의 양극성(polarity)’의 부분들 중에 자신감이라든가 따뜻함, 혹은 부드러움 같은 것들이 충분히 개발되지 않았거나 잘 접촉되지 않는 내담자가 자신의 이런 부분을 타인에게 투사하고서 타인을 부러워하거나 그에게 의존하려는 행동을 할 수도 있다.

 

흔히 연인이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이러한 현상이 많이 일어나는데, 사람들은 상대에게 자신의 긍정적 속성을 투사하고서 상대를 쫓아다닌다. 이때 그들이 상대를 좋아하는 것은 그 사람의 존재 때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의 투사물을 사랑하는 것 72

 

펄스는 융합(confluence)’이란 밀접한 관계 있는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차이점이 없다고 느끼도록 은연중에 합의함으로써 발생하는 접촉경계혼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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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지극히 위해 주고 보살펴 주는 사이인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서로 독립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의존관계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 , 자기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편을 놓아 주지 않고 붙들고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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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융합관계는 주로 부부 사이나 부모 자식 간에 많이 발견되지만, 오랫동안 사귄 친구 사이나 혹은 개인과 소속단체 사이에도 존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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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신의 개체성을 희생하여 마치 우리라는 보호막 속에 들어가 안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들은 이러한 관계를 깨뜨리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자신의 안전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느낀다. 따라서 그들은 서로 간에 어떤 갈등이나 불일치도 용납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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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별개의 존재인 두 사람이 똑같은 감정이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융합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따라서 융합관계를 깨뜨리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포기하는 수밖에 없으며 그러자면 삶의 활기를 잃어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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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융합관계는 공허감이나 고독감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되고, 또한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 , 융합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감이 없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자기 혼자서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혼자 있는 것은 큰 공포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차라리 자신의 개성과 주체성을 포기하고 타인과 융합하는 것이 고독감과 공허감을 마주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두 사람의 융합관계를 보면 보통 한 사람은 보호하는 위치에 있고 다른 한 사람은 보호받는 위치에 있지만, 후자는 물론이고 전자도 은연중에 자신이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공포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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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건강한 융합의 경우는 알아차림과 접촉의 결여로 인하여 독립적인 개체 간의 만남에서 체험되는 생생함과 흥미진진함 같은 것이 없다. 이러한 융합관계에서는 단지 오랫동안 그 속에 안주해 옴으로 말미암아 불편하지 않음같은 것이 있을 뿐이다. 그것은 개체가 적극적으로 체험하며 느끼는 감정상태라기보다는 불편하지 않다는 정도의 소극적 상태일 뿐 72~77

 

어릴 적에 융합관계를 체험한 내담자는 분리공포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어릴 때 버림받고 고립상태에 있었던 사람은 타인에 의해 삼켜지는 것에 대한 공포를 갖고 있다. , 전자의 경우는 독립을 원하지만 독립해서 살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분리공포를 갖고 있고, 후자의 경우는 보호받고 사랑받는 경험을 하지 못했으므로 타인이 애정을 보이고 관심을 표명하면 두려워서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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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자의 경우는 자기애적 성격장애 같은 데서 자주 관찰할 수 있는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건강한 융합체험이 필요하다 - 76

 

반전(retroflection)’은 개체가 타인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 혹은 타인이 자기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행동을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하는 것을 뜻한다. , 타인과 상호작용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행동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말한다. 예컨대, 타인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거나, 타인으로부터 위로받기보다는 스스로 자기를 위로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개체가 성장한 환경이 억압적이거나 비우호적이어서 자연스러운 접촉행동을 할 수 없을 때 나타난다. 흥미로운 사실은 원래 개체의 욕구를 억압한 것은 환경이었지만, 지금은 개체 자신이 환경을 대신하여 자신의 욕구를 억압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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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는 반전을 다른 접촉경계혼란 행동들과 비교하여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내사를 보이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고, 투사를 하는 사람은 타인이 자기에게 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행동을 타인에게 하며, 병적인 융합관계에 있는 사람은 누가 누구에게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반전을 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하고 싶은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 한다.

 

내사를 하는 사람은 타인을 자기 자신으로 잘못 할고 있고 투사를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감정이나 행동을 타인의 것으로 잘못 지각하며, 융합을 보이는 사람은 나와 너를 구분하지 못하고 한 덩어리가 되어 있는 데 반하여, 반전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 두 부분으로 분열되어 있어 자기 자신과 행동을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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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은 흔히 타인과 함께 있을 때에도 혼자 속으로 내적 대화를 하거나 딴 생각을 하면서 타인과의 접촉을 회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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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과정에서 부모가 지나치게 엄격하여 자녀들의 욕구나 감정을 잘 수용하지 않거나, 혹은 반대로 부모가 너무 병약하거나 어려운 처지에 있어서 자녀가 그들에게 어떤 비판을 하거나 요구를 할 수 없을 때,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충족을 포기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를 억제하게 되는데, 반전은 이러한 행동이 반복됨으로써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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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이러한 환경에서 스스로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을 학습한다....이런 사람은 나중에 자라서 값비싼 음식과 옷, 자동차를 사서 스스로를 호강시킨다.

 

하지만 아무리 자신을 스스로 보살핀다고 하지만 내적으로는 나의 부모는 나를 사랑하지 않아! 나는 사랑스러운 존재가 아닌가 봐라는 생각을 유지하기 때문에 내적인 공허감을 지니고 산다. 더 큰 불행은 세상 사람들이 모두 자기 부모와 같지 않다는 사실을 검증해 보거나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는데 있다. - 79~81

 

어떤 사람들은 환경이 자기에게 해 주지 않는 행동을 자기 자신에게도 허용하지 않고, 늘 자신을 감시하며 욕구를 억압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을 포기했을 뿐 아니라, 자기를 너무 억압하고 소외시킨 나머지 자기가 자기 자신에게조차도 가까운 느낌이 들지 않고 마치 이상한 물건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들은 타인을 만지거나 애무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의 몸도 잘 만지지 않는다. 이들은 성적으로 매우 억압되어 있어 자위행위조차도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에게는 우선 자신의 몸과 친해지는 것부터 가르쳐야 한다. - 81, 82

 

강박증상은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힘든 욕구나 충동을 행동으로 옮기려는 자기의 부분과 이를 제지하려는 자기 부분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강박증상은 겉으로 봐서는 자신이나 타인에게 무의미해 보이는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현상 82

 

죄책감...자기 자신에게 화를 내는 것이 죄책감...화를 내는 쪽은 부모를 내사한 부분이고, 공격을 받는 쪽은 원래의 자기라고 볼 수 있다. 폴스터에 의하면 개체는 부모에게 분노감을 느끼지만 부모가 무섭기 때문에, 혹은 부모가 불쌍하기 때문에 그것을 표현하지 못하고, 대신 자기에게 향하게 되는데, 이때 체험되는 감정이 죄책감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죄책감을 분노감정의 반전으로 본 것이다.

 

개체가 분노감을 자기에게 향하는 것은 투사로도 설명할 수 있다. , 개체는 자신의 부모에 대한 분노를 소화할 수 없으므로 이것을 억압하는 한편, 이를 부모에게 투사하여 부모가 자기에게 분노하는 것으로 지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때의 부모는 개체의 마음속에 내사되어 있는 부모이며, 이러한 내사를 개체는 자기 자신으로 착각하고 있으므로 이는 결국 자기가 자기에게 분노하는 현상, 즉 반전이라고 할 수 있겠다. - 83

 

흔히 우울증 환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분노나 불만감을 표현하지 못하고 그것을 자기 자신에게 반전시킴으로써 죄책감에 빠지고 우울해지게 된다. 이렇나 반전이 심해지면 자살을 시도하게 되는데, 자살은 개체가 타인에 대한 적개심을 송두리째 자신에게 향하게 함으로써 자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볼 수 있다. - 84

 

반전이 심한 내담자에게는 행동을 반대로 하게 하여 충동의 표출을 원래의 방향으로 되돌려 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자신에게 화를 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그 분노감을 원래의 대상에 향하게 해 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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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행동을 하는 내담자에게 그 말을 아버지에게 한번 해 보세요!’ 또는 그 말을 남편에게 한번 해 보시겠어요?’...라고 요구함으로써, 내담자의 욕구나 충동의 방향을 바로 돌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 85

 

이러한 신체긴장이나 신체통증이 자각되면 이들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가만히 바라보노라면 증상은 유기체의 자기조정력에 의해 서서히 사라진다. 즉 고통을 전경이 되게 하여 가만히 직면하면 그것들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견디기가 쉽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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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이나 흥분 또는 불안감을 없애려 하지 않고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바라보고 있으면, 이들은 유기체의 자기조정력에 의해 유기체에 통합되면서 저절로 사라진다. - 86

 

흔히 내담자는 모든 부모님은 자식을 사랑하신다. 따라서 부모님의 어떠한 행동도 모두 자식을 위한 것이다라는 깨뜨릴 수 없는 순진무구한 신화를 간직하고 있다. 그래서 부모의 사랑을 얻는 데 실패하면 그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고 자신을 비난하게 된다.

 

내담자는 부모도 인간이므로 실수할 수 있고, 또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담자가 부모에 대해 가졌떤 정당한 분노감을 표현할 수 있을 때, 이를 해소하고 통합할 수 있으면 나중에 진정으로 부모를 용서하고 화해할수 있게 된다.

 

부모님은 완전하다라는 신화를 고수하고 있음녀 분노감을 해소할 수 없으며, 결국 반전을 통한 감정과 행동의 왜곡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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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부터 방임되어 온 내담자의 경우 자신을 벌하기보다는 부몰르 벌하는 장면을 상상하게 하여 공격충동의 표출방향을 수정해 줄 수 있다. - 88

 

내담자는 부모나 환경에 대한 분노감으로 인해 한편으로는 부모에게 화내고 공격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로부터의 보복을 두려워한다. 이때 그들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호흡장애를 비롯하여 정신, 신체장애를 앓는다. 이런 내담자에게 베개를 상징적인 공격대상으로 상상하고 손으로 움켜쥐거나 주먹으로 때리는 동작을 하면서 억압된 감정을 행동으로 표출하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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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특정한 방법을 사용하느냐 않느냐보다도, 내담자가 이제껏 억압해 온 행동을 표현할 적절한 창조적인 실험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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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하면 감정정화(catharsis)는 깨끗이 씻는 것을 의미한다...억압된 감정을 의식의 표면에 떠올려 표출시킴으로써 감정정화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감정정화를 통하여 오랫동안 억눌러 왔던 감정을 밖으로 뿜어냄으로써 미해결과제들을 해소할 수 있다. - 88, 89

 

자의식(egotism)’이란 개체가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의식하고 관찰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개체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에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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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의 행동은 자연스러움이 없어지고 인위적인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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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노력을 통하여 이룬 결과에 만족하며 그것을 충분히 누리기보다는, 항상 관찰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행동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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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이 많은 사람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경받고 싶고, 관심을 끌고 싶어 하지만 거부당할까 두려워서 행동을 드러내 놓고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자의식은 충족되지 않은 자기애적 욕구에 의해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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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 공포증상...그들은 타인이 볼 때, 전혀 문제가 안 되는 사소한 자신의 행동이나 신체증상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을 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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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식은 반전으로 인해 생기는 현상으로, 개체가 자신이 매력을 느끼는 대상이나 혹은 분노를 느끼는 대상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주의를 기울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의식은 밖으로 향하지 못하고 안으로 향한 의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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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감정으로 행동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은 투사된 검열 때문이다. 검열이란 어떤 자신의 욕구나 감정이 바람직한지 그렇지 못한지 검사를 해 보고, 바람직한 행동은 하도록 내보내고 그렇지 않은 것은 행동화되지 못하도록 통제하는 것을 뜻한다.

 

투사된 검열이란 자신 속에 존재하는 검열을 타인이 자기에게 갖는 생각일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을 뜻한다. 즉 자신의 검열을 타인에게 투사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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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치료에서는 자의식을 극복하지 위한 방법으로 명상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때 사용하는 명상기법은 내담자의 과잉통제를 완화하기 위해 인간과 자연 및 우주와의 연결성을 체험하도록 해 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무한 공간과 무한 연속의 시간을 명상해 봄으로써 내담자는 자아로부터의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 89~94

 

내담자들은 흔히 환경과의 접촉이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예상할 때, 이러한 경험에 압도당하지 않기 위해 환경과의 접촉을 피해 버리거나 혹은 자신의 감각을 둔화시켜 버림으로써 환경과의 접촉을 약화시키는데, 이것이 편향(deflection)’이다. 개체는 환경과의 접촉에 사용되어야 할 에너지를 철회함으로써 접촉을 피한다.

 

편향 행동의 예를 들면, 말을 장황하게 하거나 초점을 흐리는 것, 말하면서 상대편을 쳐다보지 않거나 웃어 버리는 것,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고 추상적인 차원에서 빙빙 돌려 말하는 것, 자신의 감각을 차단시키는 것 등이 있다.

 

개체는 편향을 사용함으로써 만일의 경우에 발생할 수 있는 위험과 좌절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또 현재 존재하는 고통을 덜 느낄 수 있다. 그러나 편향이 습관적 행동이 되어 버리면 개체는 타인이나 환경으로부터 고립되며, 삶의 활력과 생동감이 감소되어 무기력해지게 된다.

 

흔히 내담자들은 사는 것이 별로 재미가 없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데, 이는 그들이 대인관계에서 자신의 내적 에너지를 접촉하지 않고 편향시켜 버리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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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향은 알아차림을 흐리게 하는 수단으로써 우리의 지각이나 감각을 둔감화시키는 것이 있는데, 이러한 태도는 흔히 지식인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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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삶에서 흥분을 억제하고 마비시켜 버린 사람들은 멋진 여성을 보거나 황홀한 음악을 들어도 흥분을 느끼지 못하며, 신나는 일이 있어도 덤덤하게 지나가고, 기쁜 일이 생겨도 금방 시들해져 버린다.

 

흥분이 없으며 불안을 못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인생의 즐거움과 기쁨도 동시에 없어지게 된다. - 95-98

 

폴스터는 접초경계혼란또는 경계장애란 말 대신에 자기조정 기제(self regulatory mechanism)’라는 말을 더 선호했다. 그는 이른바 장애라고 불리는 행동들이 개체의 특정한 상황에 대한 자연적이고 유기적인 반응행동이라고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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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체는 자신의 정상적인 반응능력을 넘어서는 감당하기 힘든 상태에 처하게 되면 스스로 조정능력을 동원하여 그 상황에 대처하게 되는데, 그때 나타나는 반응방식이 바로 내사나 투사, 융합, 반전, 자의식, 편향 등이라는 것이다. - 99

 

징커는 게슈탈트치료의 목표 중 하나는 개체가 환경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사고와 감정, 욕구, 상상물, 신체감각, 그리고 환경에 대한 지각을 넓히고 접촉하는 한편, 이러한 것들을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표현하여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을 배우는 데에 있다고 했다.

 

요컨대 개체가 자신의 욕구나 충동을 억압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환경의 자극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열려 있어, 자시의 유기체적 욕구를 자연스럽게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환경과 자유롭게 유기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103

 

심리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과 욕구의 상당 부분을 억압하고 있으며 그것들과의 접촉이 차단되어 있다. 어떤 의미에서 심리증상들은 개체의 정신, 신체적 기능이 제약받아 유기체적 활동영역이 좁아지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게슈탈트치료의 목표는 이러한 축소된 활동영역을 다시 확장시켜 줌으로써 유기체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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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영역의 확장을 통하여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에 대해 좀 더 수용적으로 되며, 그 결과 이제까지의 좁은 틀을 벗어나 사고와 감정, 행동이 자유로워진다. 체험영역의 확장은 내담자에게 자신감을 가져다주고, 자신의 또 다른 영역을 탐색하도록 용기를 불러일으킨다. - 103, 104

 

게슈탈트치료의 기본입장은 내담자가 스스로 자신을 보살필 수 있다고 믿으며, 따라서 치료는 내담자의 이러한 자립능력을 일깨워 주고 그 능력을 다시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이루어진다. , 게슈탈트치료에서는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내적 힘을 동원하여 자립하는 것을 강조한다.

 

내담자는 흔히 자기에게는 자신에게 필요한 자원과 능력이 없다고 믿기 때문에 외부지지를 받기 위해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타인을 조종하려고 한다. - 106

 

펄스는 건강한 개체의 특성 중의 하나로 책임을 들었다...‘어떤 상황에 대해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했다...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을 잘 알아차리고,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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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도덕적 당위나 의무가 아니라,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행위 능력 109

 

펄스는 심리치료의 목표는 내담자의 인격에서 어떤 병적인 부분을 제거하거나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자생력을 북돋아 주어 스스로 혼란을 극복하고 마침내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향해 나아가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고 했다. - 111

 

우리는 우리의 내면에 자아이상을 만들어 놓고 타인들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기대에 따라 완벽하게 살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은 사실상 실현하기가 불가능하다. 그러한 행동은 우리의 유기체적 현실과 맞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본성을 짓밟고 억압하게 되므로 사실상 우리 존재에 가해지는 저주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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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연기적인 삶을 사는 동안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지 못하고, 타인의 기대와 도덕적 명령을 수행하는 꼭두각시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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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의 내부는 기대역할을 수행하라고 요구하는 부분(topdog 상전)과 이에 불만을 갖고 반항하며 회피적인 자세를 보이는 부분(underdog 하인)으로 분열되어 서로 싸우게 되고, 그 결과 심한 내적 갈등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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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상적인 사람이 되려는 시도를 포기하고 자기 자신이 될 때, 비로소 변화와 성장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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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적 삶은 남보다 나은자신을 입증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즉 자기 자신의 진정한 존재 가능성을 매순간마다 실현시키는 데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

 

비실존적 삶이 나는 어떠어떠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개념에 집착하는 데 반해, 실존적 삶은 나 자신의 존재를 실현시키는 데에 목표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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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삶은 항상 미래의 허구적인 목표와 당위에 자신의 삶을 고착시키므로 현재는 영원히 부정적인 상태로 지각된다. 그러한 상태에 있는 개체는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으며, 그들에게 현재란 항상 고쳐져야 할 그 무엇으로서 과도기적 지위밖에 얻지 못한다. 미래도 마찬가지로 어떠한 당위가 실현되어야 할 이론적 시점으로 상정될 뿐, 실제로 유기체가 자신을 실현시키는 장으로서의 열려 있는미래가 거부된다.

 

반면에 실존적 삶은 미래의 당위가 아니라 현재에 존재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현재에 살아 숨쉬고 움직이는 나와 너, 나와 세계의 실존적 상황에서의 참 만남이 관심의 대상이다. 이렇나 삶은 어떠어떠해야 한다가 아니라 어떠어떠하게 있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 내가 가져야 할 무엇이 아니라, 내가 체험하고 있는 현실이 전경을 차지한다. 모든 존재는 어떠어떠해야 한다는 당위에 의해 판단되지 않고, 지금 있는 모습대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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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실존적 삶이란 개체가 내적으로는 자신의 유기체적 욕구와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에너지를 통합하여 모든 잠재적 가능성을 실현시켜 나가고, 외적으로는 타인을 대함에 있어 그들을 나의 투사로서가 아니라 그들 본연의 모습으로 보고, 사물을 판단함에 있어서도 나의 채색된 개념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물의 있는 모습 그대로 보는, 즉 실존적 상황에 열려 있는 삶이라 하겠다. - 113-115

 

지나간 과거에 대해서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며, 현재를 반가운 선물로 받아들이는 것이 게슈탈트치료의 기본태도이다. 그것은 실존적인 삶은 현재에 있어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과거나 미래는 관념의 세계이다. 그것은 현재와의 관련을 떠나 그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는 것은 현재를 직면하지 않으려는 데서 비롯한다. - 117수직적 관계에서는 치료자가 자신의 감정을 숨김으로써 내담자의 의존성을 북돋우고 전이를 유발시키는 반면, 수평적 관계에서는 치료자는 내담자와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표현함으로써 내담자에게 새로운 관계 체험을 하도록 해 주며, 도한 치료자 자신도 더 불어 자신에 대해 학습할 기회를 갖는 점이 특징이라고 했다....수직적 관계에서는 내담자 혼자 이야기하고 치료자는 분석과 해석만... - 123

 

우리의 존재는 타인과의 관계성 속에서 비로소 명확히 드러난다...우리의 감정, 욕구, 행동도 우리의 의지나 타인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그저 놓여 있는 사물이나 대상이 아니다...징커에 의하면 우리의 감정과 흥분, 운동 등은 그 자체로서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와 관계하기 위해 존재하며, 세계와의 관계성 속에서 그 존재 의미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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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행동이 세계와의 관련성을 발견할 수 없을 때 삶은 무의미하게 되어 버리고 심리적 교착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심리적 장애란 개체가 세계로부터 단절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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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하이스너에 의하면 게슈탈트치료의 목표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상호교류를 하면서 순수한 대화적 관계를 갖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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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의 왜곡된 지각을 치료자와의 새로운 관계를 통하여 현재의 새로운 경험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예를 들어,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과거 그의 부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함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새로운 대인관계 체험을 하게 하고, 그 바탕 위에서 새로운 행동방식을 실험하고 체득할 수 있도록 해 준다. - 123, 124

 

-그것 관계란 개체가 인간과 자연을 대함에 있어서, 그들을 마치 고정적 형태를 지닌 물리적인 대상인 것처럼 취급하는 태도를 뜻한다 예컨대, 한 인간을 대할 때 그를 감정을 느끼고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갖고서 삶을 살아가는 한 존재로 보지 않고, 그가 가진 재산이나 지위, 학력, 권력을 혹은 노동력 등을 수치화해서 평가하고 분석하여 그러한 값을 가진 사물로 보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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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란 인간과 자연을 대함에 있어 그들을 하나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존재로 대하는 태도이다. 즉 그들을 나의 대화 상대인 (thou)’로 대하는 것이다. 이는 상대편을 나의 이익을 얻기 위한 도구, 사물로 대하는 -그것관계와는 달리 목적으로 대한다. 이때 상대편은 나와 대등한 위치에 있으며, 서로의 관계는 이용관계가 아니라 교류관계이다. 즉 서로의 존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접근하고 대화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함께 변화하고 성장하는 동반자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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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편의 존재는 어떤 추상적 개념이나 틀 속에 갇힌 관념이 아니라, 바로 지금-여기에서 나와 관계하는 존재로 나타나게 된다. - 126

 

대부분의 전통적 심리치료들은 내용과 관련된 목표를 갖고 있다 즉 바람직한 상태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사전에 결정하고 그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게슈탈트치료는 과정에 대한 목표만을 세운다. [상황에] 주어진 것을 탐색하고, 알아차리고, 그것을 수용하는 것이 목표이다.

 

게슈탈트치료의 장이론에 따르면 모든 것을 변화의 과정이다. 모든 것은 에너지이며, ‘(field)’의 역동적 힘들에 의해 구조화되며, 시간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고 변화한다. 모든 것은 행위이고, 무언가가 되는 과정이며, 진화하고 변화하는 과정 중에 있다. - 129

 

사람들은 말한다. 삶이란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고. 사는 것이 뭐 별것 있느냐고...우리는 다양한 삶의 경험들을 너무나 쉽게 동일성의 반복으로 단정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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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경험은 외부 객관세계를 수동적으로 지각함으로써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우리가 경험하는 세상은 우리가 그것과 상호작용하면서 창조해 내는 세상이다....우리가 변화를 두려워하며 세상을 늘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살면, 우리의 세상은 반복적이고 동일한 세상이 된다. 하지만 삶을 매 순간 새로움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행동하면 세상은 매 순간 새롭게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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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는 내담자가 자신의 삶을 새롭게 창조해 내는작업이다. 즉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삶의 가능성들을 실현하는 것이 심리치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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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체험을 강하고 기펙, 그리고 넓게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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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떠안게 되는 위험과 같은 종류의 불확실성을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 135~137

 

심킨에 의하면...많은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자신을 세상에 맞추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왜곡된 인생관을 심어 주고 있는데, 그것은 정말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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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아주 어릴 적부터 이러한 거짓말에 속아서 자신의 진정한 삶을 살려는 본연적인 욕구를 싹에서부터 짓밟힌 채, 아무 희망도 없이 타인들이 우리에게 제시한 가치관에 따라 살아왔으며, 그 결과 우리의 삶은 황폐화되어 버렸다고 그는 통렬히 비판했다.

 

결국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고 공허한 정치적 구호나 도덕적 명제만을 좇아 살아온 내담자들은 마침내 자신의 실존을 상실하게 되어 버리고, 아무 목적 없이 가치의 무풍지대를 표류하고 방황하는 실존적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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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쫓기고 허덕이면서 좁은 공간에서 서로 밀어내고 서로를 끌어내리면서 살아왔다.

 

심킨은 이 세상에는 우리 모두가 살 수 있는 충분히 넓은 공간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결코 서로 빼앗고 죽이고 쟁취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평화적으로 함께 살 수 있는 공간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그 넓은 공간에서 우리는 모두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수천수만의 가능성들이 주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단지 그러한 길이 있다는 사실을 믿고 찾아나서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무가치한 존재로 혹은 열등한 존재로 보기 때문에 삶의 소중한 에너지를 파괴적으로 낭비하고 절망에 빠져 살다가 죽는지 모른다. 우리의 관점과 시각이 삶을 파괴적인 것으로도, 창조적인 것으로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바른 생각은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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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을 위해 정해 놓은 우리의 목표를 향해 그들을 개조하려고 들기 때문이라면서, 그러한 노력들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하였다. 더구나 그러한 태도는 상대편의 존재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정해 놓은 목표를 사랑하는 것이라고 비판하였다. - 145, 146

 

게슈탈트치료에서는 치료자가 내담자의 존재수용 욕구를 충족시켜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위니컷이 참 자기의 육성을 강조하는 입장과 같다. 내담자는 자신의 존재를 수용받음으로써 환경에 대한 신뢰감을 회복할 수 있고, 그 결과 개체는 환경과의 적극적인 관계를 탐색하고 새로운 탐험을 시도해 나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제까지 자신을 방어하려는 쪽으로만 행동해 오던 내담자가 이제는 환경과의 접촉을 통해 스스로 변화. 성장하게 된다. - 146

 

타인으로부터 사랑받는다는 것은 타인을 사랑한다는 의미도 내포한다. 사랑받는다는 것은 사랑을 주는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다시 그로부터 상처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허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147

 

심킨은 이러한 미움의 감정도 넓은 의미에서는 사랑과 관심에서 비롯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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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미움은 너무나 가깝게 연결되어 있어서 강한 사랑의 감정이 순식간에 강한 미움으로 바뀌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어떤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좋은 감정만 가지게 될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이 바로 죄책감을 갖게 되는 원인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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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정성스럽게 대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Zinker) - 148

 

오랫동안 함께 생활해 오거나 서로 잦은 접촉을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여전히 피상층에 머물러 있다면, 분명히 그 관계는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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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그러한 행동의 이면에는 접촉을 회피하려는 동기가 숨어 있으며, 그것은 접촉과정에서 자신이 과거에 받았던 상처를 다시 받을 수 있다는 염려와 두려움이 가로놓여 있다. , 피상층에 머무름으로써 안전을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 149

 

이는 개체가 자신의 고유한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고, 부모나 주위환경의 기대역할에 따라 행동하며 살아가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있는 내담자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자신의 욕구를 억압하고 주위에서 바라는 역할행동을 연기하면서 사는데, 이때 그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연기라는 것을 망각하고 그것이 진정한 자신인 줄 착각하고 산다. 즉 진정한 자신이 아닌 가짜 자기로서 자신을 속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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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역할연기를 하는 가운데 우리는 진정한 우리 자신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게 된다. 그 결과 자기 실현이 좌절되고 신경증에 걸리게 된다.

 

역할연기는 의존적 태도에서 비롯된다. 우리는 종종 [살아남기 위해] 타인의 인정과 보살핌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진정한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남이 우리를 어떻게 볼까에 초점을 맞춰 행동한다. 예컨대, 실제보다 더 친절한 척 행동하거나, 실제보다 더 정의로운 사람인 것처럼, 혹은 실제보다 더 강한 혹은 부자인 것처럼 연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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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정의로운 행동을 연기할 수 있지만, 반대로 동일한 목적을 위하여 불의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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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자신이 된다는 것은 외형이 아닌, 즉 다른 사람의 기준이나 평가가 아닌 우리 자신의 진정한 욕구와 관심에 따라 사는 것이다. 즉 매 순간 우리 자신의 본래적 잠재력에 눈떠서 그것에 따라 우리 자신을 실현시켜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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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연기에 의존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진정 누구인지를 깨닫기보다는, 자기는 어떠어떠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관념에 따라 산다. 또한 그들은 타인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진정한 한 인간으로서 이해하지 못하고 단지 그들은 어떠어떠하게 행동해야 한다라는 관념적인 규준과 틀로 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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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러한 역할연기를 그만둘 수 없는 이유는, 그렇게 되면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비현실적 공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온갖 대가를 치루더라도 반드시 현상유지를 하려고 애쓴다. - 150~152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영희 씨는 4살 난 딸아이를 볼 때마다 이유 없이 미운 감정이 생기면서 아이에게 짜증을 내는 자신을 발견하며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가과 함께 죄책감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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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 대해 어떤 점이 싫으냐고 묻자 처음엔 얼른 답을 못 하더니, 갑자기 아이의 얼굴이 남편과 겹쳐져 보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는 매우 놀라워했다. 자기에게 무관심하고 냉정한 남편과 이마가 꼭 닮은 딸아이를 볼 때마다 자신도 모르게 남편의 모습이 떠올라 싫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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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초반 독신인 지혜 씨는 그동안 열심히 일해서 모든 돈으로 장만한 자신의 집을 아주 깔끔하고 아늑하게 잘 꾸며 놓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면 왠지 모르게 자꾸 밖으로 돌며 집에 들어가는 것을 피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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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집에서 부모님이 항상 소리치고 싸우던 소리, 물건이 부서지고 몸에 상처가 나서 피를 흘리던 어머니의 모습, 아버지의 험악한 얼굴 등과 함께 지옥 같았던 집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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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우리의 내면에는 많은 이미지들이 저장되어 있으면서 우리의 현실지각과 행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알아차리면, 우리는 그것들의 영향력으로부터 상당 부분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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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에 저장된 이미지들은 대부분 좀처럼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매번 그런 이미지가 떠오를 때마다 알아차리게 되면, 그때마다 이미지는 조금씩 약화된다. 이미지를 알아차리면 그것을 잠시 놓아 버릴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현실을 바로 볼 수 있게 된다. - 175, 176

 

감정은 개체가 자신의 욕구와 관련하여 주관적으로 체험하는 느낌이다. 개체가 원하는 욕구가 충족되거나 혹은 충족될 수 있다고 판단하면 유쾌한 감정을 느끼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불쾌한 감정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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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많은 사람들은 감정을 잘 자각하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감정을 자각하지 않음으로써 고통을 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만큼 삶의 활기와 생기도 못 느낀다. 반대로 감정을 잘 알아차리면 고통과 슬픔도 많이 느끼겠지만, 또한 그에 비례해서 삶의 기쁨과 행복감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삶을 제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실존적으로 체험하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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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에 체험되는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고 표현하는 연습...대부분의 내담자들은 처음엔 이런 작업을 매우 어색하게 여긴다. 그것은 그들이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생각하고, 계획하고, 분석하는 일로 보내지, 감정을 체험하고 표현하는 일은 무시해 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흔히 내담자들은 자신들의 생각이나 의견들을 내놓아 토론을 벌임으로써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 173

 

개체가 자신이 갖고 있는 힘 또는 행위능력을 알아차리는 것...많은 내담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이러한 힘을 잘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실천에 옮기지 못하며, 따라서 환경과의 접촉에 실패한다. 특히 우울증 환자들은 이러한 경향이 심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잘 알아차리지 못함으로써 긍정적인 체험을 가져다줄 행동을 시도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항상 부정적인 감정상태에 머물게 된다.

 

개체가 자신이 갖고 있는 힘을 자각하게 되면 현실을 직시하고 적응적인 행동을 할 수 있지만, 자신의 힘을 외부 환경에 투사해 버림으로써 알아차리지 못하게 되면, 타인에게 의존하거나 아니면 타인을 비현실적으로 두려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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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들은 실제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힘을 소유하고 있다. 치료자나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명백해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그것을 잘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것은 내담자가 자기를 보는 시각이 왜곡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내담자들은 치료에 와서 자신의 무력감을 호소한다. 마치 자기는 아무 능력도 없는 가련한 존재인 것처럼 절망적인 심경을 말하기도 한다. - 176, 177

 

관계에 대한 알아차림은 하나의 능력으로서 사람마다 그 능력에 있어 차이가 있으나, 노력에 의해 길러질 수 있다. 관계에 대한 알아차림이 높을수록 서로의 관계를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아지는 데 반해, 관계에 대한 알아차림이 부족할수록 관계개선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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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들 사이에 서로 구속하지 않으면서도 친밀하고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 812

 

우리는 주로 자신의 과거 경험을 토대로 미리 일정한 사고의 틀, 즉 사고패턴을 만들어서 그것에 의해 [자동적으로] 현실을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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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갖고 있는 이러한 사고패턴이 너무 경직되고 고정된 패턴일 때는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현재에 벌어지는 어떠한 사건도 과거 사건과 똑같을 수는 없는데, 고정된 사고패턴을 가진 사람은 새로운 사건이나 현상들을 과거의 것들과 같은 것으로 간주하고 동일하게 취급해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부정적 과거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러한 고정된 사고패턴이 끼치는 악영향은 매우 크다. 즉 그들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 자신의 부정적 경험의 어둡고 굴절된 안경을 통하여 현재를 지각하기 때문에 환경과의 올바른 교류가 어렵다. 그들은 현재에 아무리 긍정적 사건이 발생해도 그것을 긍정적으로 지각하지 못하고, 그냥 패턴화된 부정적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좌절경험을 많이 하게 되며, 그 결과 자신감을 상실하고 우울감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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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항상 그 일이 정말 잘 될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든가 아니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아!”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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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사고패턴의 형성을 대체로 경직되고 해로운 내사와 관련이 있다. 예컨대, “반드시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패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면 무가치한 삶이다” “나를 희생해야만 인정받는다”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된다등 지나치게 편협한 가치관의 형태를 띤 내사들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내사는 부모나 양육자의 교육에 의해 주입된 것이거나 혹은 자신의 상처받은 경험을 통해 스스로 형성한 것들이다. - 187~189

 

자신의 약한 부분을 타인에게 투사해서 타인을 도우려는 강박적 행동패턴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그녀는 이제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약해질 수 있고,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진정으로 타인의 도움과 보호를 필요로 하는 경우와 자신의 투사로 인해 타인을 과잉보호함으로써 그들을 의존적으로 만드는 것의 차이점도 깨닫게 되었다. - 191

 

알아차림 자체를 높이기 위해서는 알아차림 연습을 하면 된다는 것...수학실력을 높이기 위해 수학문제를 계속 풀어보는 것이나 근력을 키우기 위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것 등과 같은 것...하나의 생명현상으로서 개체가 자신의 노력에 의해 스스로 그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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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알아차림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자기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간다. 가령 내사된 부분을 자기 자신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융합에 의해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거나, 혹은 투사나 편향으로 말미암아 자기 자신의 부분들을 소외시켜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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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우리 자신이 되는 행위...모든 인위적인 것을 버리고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그 무엇이 되려는 인위적 노력을 포기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되찾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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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차림은 희망과 기쁨뿐만 아니라 운명적으로 닥치는 고통과 슬픔까지도 피하지 않고 모두 직면하며 받아들이는 행위이다. 즉 인간 삶에 실존적으로 밀어닥치는 모든 현상들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 193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은 자기 내면을 열어 보여 주면서 동시에, 상대편을 접촉으로 초대하는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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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내담자들은 지성화를 사용하여 누구에게 직접 말하는(talking to)’ 대신 무엇 무엇에 대해 말하는(talking about)’ 태도를 취한다. 이러한 방식은 전형적인 접촉 회피 태도로서 자신의 내면을 개방하기보다는 감추거나 닫아 버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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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나 거절에 대한 두려움보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과 접촉욕구가 조금이라도 더 커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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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마음을 개방하는 것은 항상 위험을 안고 있다. 하지만 안전지대에 계속 머무르려는 방어적 자세로는 성공적인 접촉경험을 할 수 없다. - 201

 

환경과 잘 접촉한다는 것은 언어적 개념의 매개 없이 환경을 있는 그대로 자각하고 만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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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아무 생각 없이 숲속을 거닐면서 흥미가 끌리는 나무를 쳐다보거나 혹은 나무 둥치를 만져 보기도 하고 숲의 냄새를 맡으며 숲과 하나가 되는 행위가 접촉이다. 그것은 숲을 분석하거나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숲과 만나 하나가 되어 숲을 체험하는 행위이다.

 

음악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음악의 구조를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는 것은 음악과 접촉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음악 자체에 빠져들어 음악과 하나가 되어 음악을 체험하는 것이 음악과 접촉하는 것이다.

 

접촉이란 뭔가를 체험하는 것이다. 체험은 그 대상과 하나가 될 때 가능해진다. 즉 그냥 순수하게 자신을 개방하고서 그 대상에 내맡김으로써 그것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 205

 

폴스터의 한 남자 내담자는 이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는 것을 나약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여, 타인에게 일체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 주지 않았다...그런데 집단의 따뜻한 수용적 분위기에서 그는 마침내 집단원들 앞에 자신의 문제를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러한 경험을 한 후에 그는 오히려 전보다 더 안정된 모습을 보였고, “내 자신이 물리적으로 확장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함으로써 나-경계의 확장을 보여주었다. - 212

 

만일 치료자가 내담자 자신보다도 더 내담자의 존재와 삶에 대해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서 그의 삶에 흥미를 보인다면, 마침내 내담자는 이제까지 자기가 자신에 대해 가졌던 생각을 고칠 것이다.

 

기실 그가 자신에 대해 가졌던 부정적인 견해는 거부당한 경험이나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지, 진정으로 자신에 대한 무관심에서 나온 것은 아닐 것이다. - 234

 

심리치료는 내담자가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데, 치료자가 내담자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줌으로써, 내담자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도록 이끌어 줄 수 있다. - 234

 

그의 존재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그의 행동에 대한 나의 기대를 포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에게 기대를 하는 것은 상대가 나의 계획에 따라 행동해 주기를 명령하는 것과 같다. 기대는 상대편에 대한 나의 계획을 미화시키는 용어에 불과하다.

 

어쩌면 기대는 단순한 명령보다 훨씬 더 해로울 수 있다. 왜냐하면 기대는 도덕적으로 포장되어 있으므로 단순한 명령보다 거역하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 235

 

치료자가 내담자에 대한 소유욕을 포기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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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는 내담자를 위해 무언가 해 주기에 앞서, 먼저 철저하게 자신의 마음가짐을 점검해 보아야만 한다. , ‘나는 진정으로 내담자의 존재를 허용할 수 있는가? 내담자로 하여금 그의 길을 가도록 허락해 줄 수 있는가?’하고 자문해 보아야 한다. 만일 이 문제를 덮어 버린 채 성급하게 내담자를 위해 이것저것 권하거나 무엇을 해 주려는 것은 자칫 위선이거나 자기기만이 될 수 있다.

 

진정으로 내담자의 길을 허용하려는 마음가짐이 되었을 때, 비로소 치료자는 새로운 출발점에 서게 된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내담자에게 어떤 것이 좋을까 하고 혼자 궁리하거나 혹은 스르로 어떤 것을 결정하고서 그가 그렇게 하기를 기대하는 행동 같은 것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제 내담자에게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직접 물어볼 것이다. 그리고 내담자의 대답을 들으면 그것을 허용하고, 나아가서 그의 길을 축복해 줄 것이다. 만일 그가 성공하면 함께 기뻐해 줄 것이고, 그가 실패하면 자신의 아픔인 것처럼 안타까워해 줄 것이다. 그러나 결코 그를 질책하지 않을 것이다. 오직 그가 다시 일어서서 자신의 길을 가기를 진심으로 원할 것이다. - 235

 

창조적인 치료자는 아직 밖으로 온전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내담자 속에 꿈틀거리는 생명력을 보고 거기에서 내담자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 238

 

치료자와 내담자가 인격적으로 서로 동등한 위치에서 만나지 않으면 진정한 만남과 접촉은 불가능하며, 따라서 치료도 불가능하다. 치료란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해 주는 것이라기보다는 서로 간의 진솔한 접촉을 통해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그 무엇이기 때문이다.

 

치료자와 내담자 두 사람 간에 활발한 접촉과 교류가 일어나기 위해서는 치료자가 내담자의 이야기에 함께 관련될 수 있어야 한다. 즉 치료자가 내담자의 이야기에 참여할 수 있고, 때로는 그 이야기의 일부분이 될 수도 있으며 나아가 그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관계가 될 때, 두 사람 사이에 진정한 교류가 일어난다고 할 수 있다.

 

만일 내담자가 치료자와 이야기 하면서 자기 생각만 늘어놓거나 혹은 어떤 추상적인 개념들에 대해 질문하거나 토론하는 식으로만 한다면, 치료자와 내담자는 그 이야기에 서로 실존적으로 관련될 수 없으며, 그렇게 되면 공허한 개념들만 난무하게 되고, 두 사람 간의 실존적 조우는 불가능하다. 실존적 만남이 배제된 곳에는 어떠한 성장이나 변화도 불가능하다. - 240

 

대부분의 내담자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형식으로든 치료자가 내담자의 행동의 병리현상을 지적해 주는 것은 내담자의 자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강화시키고, 치료자와의 신뢰관계를 해칠 수 있다. 아무리 치료자의 지적이 옳다 하더라도 그것을 지적해 주는 것은 별개의 차원이며, 치료적으로 그리 지혜롭지 못하다.

 

반대로 치료자가 내담자의 지각이나 반응의 건강한 부분을 발견하여 인정해 주고 지지해 줌으로써 내담자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으며, 그 바탕 위에서 비로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이 생긴다.

 

이런 맥락에서 폴스터는 치료자가 내담자가 이미 알고 있는 것,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칭찬해 주고, 그 행동을 더욱 강화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담자는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으며 또한 자립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 242

 

저항에는 종종 내담자의 문제를 가리키는 표지(sign)’ 기능을 하는 것도 있다. 즉 치료자의 실수나 미숙함에 의해서가 아니라 내담자가 미처 준비되지 않은 영역을 탐색하려고 할 때, 자연스러운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이 있다. 이런 경우 저항은 내담자의 중요한 미해결과제와 관련이 있으므로 우회할 것이 아니라, 저항 자체를 탐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내담자가 오랫동안 고통을 겪어 왔지만,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 덮어 둔 문제와 연관되어 있으며, 흔히 수치심이나 죄책감, 공포를 동반한다. - 245

 

관계성이 높은 사람은 성격이 안정적이고, 대인관계에서 타인을 신뢰하며, 쉽게 상처받지 않으며, 어려운 일이 생기면 타인의 도움을 받아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관계성은 개인이 필요시에 언제든 접속할 수 있는 연결망(network)’dp 비견할 수 있다. 개인이 한 개의 세포라면, 건강한 관계성이란 그 세포가 다른 세포들과 연결망을 통해 잘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계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다른 세포들과의 연결통로가 막혀 있거나 병들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연결망은 그에 속한 구성원들의 지지기반[혹은 지지체계]이 됨으로써 각 구성원들로 하여금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버팀목이 된다...관계성이 낮다는 것은 이러한 연결망의 지지기반 없이 세상을 고립적으로 살아가는 것과 같으며, 조금만 바람이 세게 불어도 파도에 쉽게 휩쓸리는 조각배처럼 불안정하다.

 

관계성은 한두 번의 성공적인 알아차림과 접촉으로 인해 생겨날 수 없다. 이는 중요한 타인들, 특히 어린 시절 부모나 가족들과의 관계에서 안정적이고도 지속적인 지지와 접촉을 통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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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성이 잘 형성되지 못하거나 흔들린 사람은 심한 두려움에 빠져 있다. 세상을, 타인을 믿지 못하는 두려움과 절마에 빠져 있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들을 온전히 이해해주고 받아 줄 사람이다. 그런 사람을 만남 보살핌을 받고 쉬면서 안정을 찾아 차츰 사람을 믿게 되고 기댈 수 있게 되고 좋아하게 되는 관계경험을 해야 한다.

 

관계성은 한 사람을 좋아하고, 신뢰하고,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 삶의 의미를 느끼고, 그래서 그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고, 기다리게 되는 과정을 통해 생겨나고 자란다. - 246

 

처음 치료자를 만나는 내담자의 마음은 양가감정으로 왔다 갔다 한다. 한편으로는 치료자를 지금까지 살면서 자신을 실망시키고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과 동일한 종류의 사람으로, 다른 한편으로는 그와는 정반대로 지혜롭고, 따뜻하고, 모든 것을 품어 줄 것 같은 자비로운 모습으로 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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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쉽게 자기개방을 못 하는 것도, 혹은 자기개방을 하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화제를 바꿔 버리는 것도, 내담자의 이러한 양가적 태도 때문이다. 치료 초기 단계에는 변덕스러운 날씨처럼 불안정한내담자의 마음이 안정될 수 있도록 인내심을 발휘하여 포용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 250

 

지금껏 살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고 살았겠지만, 정기적으로 일정한 시간을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속속들이 해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자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그와 관련된 과거 경험들을 하나씩 발굴해 내어 먼지를 털어 내고 자세히 들여다보는 경험을 한 사람은 더욱 드물 것이다. - 255

 

미해결과제는 현재 내담자가 느끼는 고통의 형태로 자기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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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못 느낀다면 미해결과제를 찾을 수 없을 것이고, 그렇게 되면 치료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몸에 열이 나고 두통이 생기는 것이 환자가 병들었음을 알려 주듯, 내담자의 심리적 고통도 내담자의 삶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려 주는 신호이다. - 255

 

치료를 하면서 내담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이야기를 듣는 치료자의 반응을 접하면서, 때로는 고맙고, 때로는 섭섭하고, 때로는 화가 나고 미워지기도 하면서 점차 치료자와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종결단계에 이르면, 내담자와 치료자는 서로 특별한 관계가 된다.

 

치료자는 자기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마음 깊이 들어주고 이해해 준 사람이었고 자신에게 일어나는 사소한 감정 하나하나를 신경 써 주며 함께 슬퍼하고 함께 기뻐해 준 사람이었다. 치료자는 더 이상 문제를 풀어 주고 답을 가르쳐 주는 과외 선생님이 아니라 차츰 한 사람으로, 한 존재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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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를 하면서 차츰 문제는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물러나고, 치료자와의 관계가 전경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치료 초기엔 아버지나 엄마가 겹쳐지면서 온갖 자기 감정의 투사로만 보이던 치료자가 안개를 헤치고 나와 불쑥 맨 얼굴로 자기 앞에 선다. 나와는 다른 욕구와 감정을 지닌, 나와는 다른 시각과 생각을 가진 한 독립적 존재로 다가선다. 내담자는 그러한 치료자의 존재가 낯설기도 하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이 지금껏 상상해 왔떤 모습과는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분명히 화낼 만한 상황인데도 화를 내지 않는다거나, 자기를 들볶거나 몰아세워야 할 상황에 그냥 지켜봐 준다거나, 때로는 지쳐서 풀이 죽어 있는 자신의 곁으로 살며시 다가와 손을 잡아 주는 그를 보면서 적이 의심스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에게 조금씩 호기심과 흥미가 생기는 것이 스스로도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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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깊은 내면을 발견하고 만나게 되면, 두 사람 사이에 종종 외경심과 더불어 더할 수 없는 친밀감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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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존재와 상대방의 존재는 근원에서 서로 연결된 하나이다. 상대방 존재와의 만남은 상실했던 나의 근원과 다시 연결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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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다리이다. 갑자기 세상이 무서워져서 등 돌리고 싶었을 때, 친구는 팔을 벌려 품어 주었다. 친구는 나를 꼭 안아 주었고, 나는 친구를 통해 다시 세상에 대한 믿음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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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게 걸어가다가도 가끔씩 움찔하며 멈춰서는 것은 아직 새로운 걸음에 익숙지 않아서이다. 뒤돌아보니 저만치 친구가 빙그레 웃고 섰다. 어서 가라고 친구가 손짓을 한다. - 261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에 대해 포기하고 슬퍼하면서 받아들이는 작업이다. 애도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내담자가 어린 시절에 가졌던 유아적 소망과 그것의 좌절로 인한 슬픔을 충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것으로부터 놓여나 현실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어머니의 오빠에 대한 편애로 상처받았던 내담자가 혹시 어머니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던 여성이 어느날 문득 어머니가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헛된 미련을 버리고 충분히 슬퍼하면서 현실로 돌아오는 것 같은 것이다.

 

유아적 소망을 포기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환상의 세계를 깨고 현실로 돌아오는 것은 마치 따뜻한 담요를 벗어 버리고 갑자기 차가운 바깥 공기에 노출되는 것과 같다. 현실로 돌아오는 것은 종종 심한 두려움과 공포심, 외로움과 절망감을 수반하는 무척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내담자들이 막심한 고통과 비용지불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오랜 증상을 계속 붙들며 한사코 그것을 놓지 않은 이유는 현실과 마주치는 것이 그만큼 두렵기 때문이다. - 264

 

게슈탈트치료에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기법을 개발하여 치료에 사용한다. 하지만 기법은 어디까지나 치료를 위한 부수적인 도구일 뿐이므로 기법 그 자체만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정말 좋은 치료란 인위적인 기법이나 트릭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대화와 만남으로써 진행하는 것이다. - 267

 

심한 강박 증상을 보이는 남자 내담자가 있었다. 그는 완벽주의적인 어머니와의 관계를 모든 사람들에게 투사하여, 항상 그들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절망적인 노력을 하고 하고 있었다. , 그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자기에게 완벽적인 행동을 요구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매사에 실수하지 않으려고 무척 애섰다. 그래서 그는 항상 긴장하며 살았고 내적으로 심한 좌절감과 패배감에 젖어 있었다.

 

나는 이 내담자에게 매번 집단에서 어떤 행동을 하기전에 상대편이 자기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해 보도록 요구했다. 그는 몇 번의 실험을 거치면서 자신이 어머니와의 관계를 타인과의 관계에 투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으며, 그 후로는 집단에서 훨씬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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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으로 살아온 나머지 삶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는 한 남자 내담자에게 나는 무엇이든 좋으니 한 시간 동안 실없는행동을 최대한 많이 해 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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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처음에 조심스럽게 집단원들에게 장난을 거릭 시작하더니 나중에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를 다 동원해서 놀이에 열중했다...그는 실험이 끝난 뒤에 이제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던 삶에서 해방되어 정말 마음껏 자유로운 체험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 279

 

징커의 한 남자 내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말하면서 쉬지 않고 계속 빠른 속도로 말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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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가 그의 이러한 행동을 자각시켜 주면서 그가 왜 그렇게 허겁지겁 빨리 말하는지 물었더니, 그는 당신이 내가 하는 말에 흥미를 잃을까 봐 그랬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치료자는 그에게 천천히 그리고 또박또박 말하도록 부탁했다. 그랬더니 서로 간에 접촉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 - 281

 

펄스가 생각을 버리고 감각으로 돌아오라라고 말한 것처럼, 내담자가 자신의 오관에 기초할 때 현실로 돌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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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들은 흔히 과거 상황과 현재 상황을 동일한 것으로 착각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자유롭게 행동하지 못한다. 어릴 적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많이 받았던 사람은 지금도 타인이 자기를 비웃거나 괴롭히려 들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회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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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검증이란 내담자로 하여금 현실은 그들이 상상하는 것과 반드시 동일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해 주는 것을 뜻한다. - 286

 

빈 의지 기법은 게슈탈트치료에서 가장 많이 쓰는 기법 가운데 하나로서, 내담자가 미해결과제를 갖고 있지만 현재 치료장면에 올 수 없는 대상과의 관계를 다룰 때 사용한다. 예컨대, 돌아가신 아버지가 빈 의자에 앉아 계시다고 상상하고 아버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도록 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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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법은 누구누구에 대해서(about)’ 말하기보다는 누구누구에게(to)’ 직접 말하도록 함으로써 미해결감정을 접촉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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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 작업을 사용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는 부모나 상사 등 권위적 인물에 대한 미해결 분노 감정을 다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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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내담자는 권위적 인물에게 아무 말도 못하거나, 쩔쩔매거나, 혹은 아예 말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 287

 

펄스는 우리의 무의식적 행동을 지배하는 두 개의 자기 부분을 각각 상전topdog’하인underdog’이라고 명명했다. 상전은 프로이트의 초자아 개념에 해당하는바, 내사된 가치관이나 도덕적 명령들로서 권위적이고 지시적이다. 상전은 항상 하인에게 도덕적 명령을 하고 하인의 게으름을 질타하며 몰아붙인다. 하인은 억압되고 희생된 인격의 측면, 늘 설교를 들으며 괴롭힘 당하는 아이 측면의 대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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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전은 완벽주의를 추구하며 하인에게 도달할 수 없는 이상을 요구한다. 이때 상전이 사랑하는 것은 삶이 아니라 자신의 이상이다. 하인이 자신의 이상을 달성하지 못하면 호되게 나무라지만, 정작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의 내용이 무엇인지는 자기도 모른다.

 

하인은 상전의 비난에 대해 분노를 느끼지만, 이를 표출하지 못하고, 현상유지를 위해 반전시켜 버리는데, 이렇게 반전된 분노감정이 짜증이다. 내담자는 대인관계에서 이러한 자신의 짜증을 외부로 투사하게 되는데, 이때 내담자가 느끼는 것이 죄책감이다. 타인이 자신을 비난하고 질책하는 것으로 느끼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죄책감은 자신의 좌절된 분노감인데, 그것이 외부로부터 오는 것으로 왜곡하여 지각하는 것이다. - 289, 290

 

펄스가 가장 중시했던 주제 가운데 하나가 회피(avoidance)’이다. 내담자들은 흔히 자신의 진정한 욕구나 감정을 회피해버림으로써 미해결과제를 쌓아 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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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자신의 미해결 욕구나 감정을 직면하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는 그것들을 직면하면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잘못된 상상을 하기 때문이다. 치료적 작업은 바로 이러한 상상이 허구라는 것을 깨닫도록 만들어 주는 데 있다 하겠다. - 293

 

직면한다는 것은 진실을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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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되는 욕구나 감정은 대부분 미해결과제인데. 대표적인 것으로 죄책감과 분노감정이 있다. - 294

 

치료자는 내담자의 어떤 행동이나 언어를 과장하여 표현하도록 요구함으로써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의 무의식적 욕구나 감정 혹은 행동을 명료하게 자각하도록 도와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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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단조로운 목소리로 말하는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 296

 

슬픔은 어떤 상실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것과 동일시하고 체험하고, 받아들이는 작업을 함으로써 슬픔을 완결지을 수 있게 된다. 이때 동일시란 자신이 처해 있는 감정상태에 완전히 몰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자신을 완전히 슬픔에 내맡김으로써 비로소 슬픔을 완결 짓고 새로운 감정으로 나아갈 수 있다.

 

반대로 슬픔에 대항해서 싸우고 있는 한 슬픔을 벗어날 수 없다. 슬픔을 느끼지 않으려고 회피하면, 그것은 해결되지 않은 채 가슴속에 남아 있으면서 우리를 계속 짓누른다. 슬픔이든 즐거움이든 분노이든 지루함이든 피하지 않고 온전히 그것에 몸을 내맡기면 변화가 가능해진다. - 298

 

내담자가 싫어하는 또 다른 감정상태는 공백void이다. 내담자는 공백상태를 피하기 위해 계속 잡담을 하거나 타인에게 관심을 돌리기도 한다. 이때 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텅 빈 공백을 직면하여 견뎌 내고, 이를 탐색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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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슈탈트치료에서 내담자의 미해결 욕구가 해소된 후 다시 새로운 욕구가 나타나기 전에 반드시 공백이 나타나는데, 우리는 새로운 욕구를 선명하게 알아차리려면 이 공백을 통과해야 한다. 이러한 공백은 단순히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이는 새로운 게슈탈트가 탄생하기 위한 비옥한 토양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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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는 이러한 창조적 공백을 직면하고 견뎌 낼 수 있어야 한다. 많은 내담자들은 이러한 공백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역할연기를 하거나, 강박증상을 개발하거나, 과도한 흡연을 하거나, 혹은 지나치게 일에 몰두한다. 이러한 행동들은 알코올이나 마약처럼 중독성을 갖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공백을 직면하기가 두렵기 때문에 끊임없이 어떤 외적인 행동으로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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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이를 꾹 참아 혼란되고 무기력하고 텅 빈 상태를 그 한계까지 체험하고 나면, 마침내 유기체적 변화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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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환자들은 대부분 이완된 상태를 싫어한다. 그들은 어떤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면서 항상 신체를 긴장시키고 있다. 말하자면 불안이나 긴장상태를 만듦으로써 그들이 두려워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방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내담자들에게 명상법이나 자율훈련을 사용하여 이완된 상태를 유도한 후에 아무런 생각 없이 그 상태에 가만히 머물러 있기를 실험해 보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들은 이완된 상태, 즉 방어하지 않는 상태에 머물면 무언가 큰일이 날 것이라고 상상하는데, 실제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차츰 그것이 기분 좋은 상태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긴장과 방어를 놓을 수 있게 된다. - 298

 

우리의 내면은 수많은 양극성들로 이루어져 있다. 예컨대, 따뜻함과 차가움, 강함과 부드러움, 사나움과 인자함, 무거움과 가벼움, 밝음과 어두움, 뻔뻔스러움과 수줍음, 상냥함과 무뚝뚝함, 긴장함과 느슨함 등 무수히 많은 대칭적인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어느 것도 그 자체로서 나쁜 것은 없다. 상황에 따라 이들 모두는 긍정적인 쓰임새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사회적 문화적 개인적 배경에 따라 부정저긍로 평가될 뿐이다.

 

성장과정에서 주위 환경이 개체의 양극성의 어느 한 측면을 비판적으로 보거나 매도할 때 개체는 그 측면을 부정하거나 억압하여 자신의 내부로부터 소외시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소외된 부분은 미성숙한 부분으로 남거나 억압되고, 외부로 투사되어 내적 혹은 대인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 상태는 모든 양극성을 소외시키지 않고, 잘 개발하여 접촉함으로써 인격의 통합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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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의 어느 한 측면에 대해 잘 의식하지 못하고, 따라서 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소화되지 못한 양극성의 측면을 파괴적인 행동으로 나타낼 확률이 높아진다.

 

징커의 한 젊은 남자 내담자는 자신의 가학증적인 측면을 매우 억압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그러한 충동과 전혀 접촉이 없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을 심하게 때려 다리를 부러뜨렸고, 또 고양이를 벽에다 내동댕이치기도 했따. 그는 이 순간 자신의 그러한 충동을 마치 외부에서 갑자기 들어온 것처럼 느꼈다. 이처럼 자기 자신의 충동이 자신의 통제 밖에서 작용하는 낯선 힘으로 지각된 것은 자신의 공격충동 측면과 접혀 접촉이 없었기 때문이다.

 

양극서의 어느 한쪽만 많이 발달한 사람의 경우 양극성의 다른 측면을 억압하거나 투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가령 매우 친절하기만 한 사람의 경우 그 친절은 자신의 공격성을 감추기 위한 가식이거나 자신의 내부에 있는 분노감이나 짜증과 잘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쪽만 나타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반대로 지나치게 거친 행동을 하는 사람의 경우도 자신의...부드러운 측면을 접촉하지 못하고 있꺼나, 그러한 면을 접촉하게 될까 두려워 공격행동으로 방어하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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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것을 하기 싫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다른 것을 진정 기쁜 마음으로 선택할 수 있게 된다...‘아니요영역을 확장시킴으로써 영역을 동시에 확장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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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 속의 어떤 부분을 잘 접촉하게 되면 타인의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해나 공감능력이 높아진다. 예컨대, 자신 속의 따뜻함을 잘 접촉할 수 있는 사람은 타인의 따뜻함을 잘 알아차릴 수 있고 또한 잘 받아들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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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성과 관련하여 또 하나의 흥미로운 사실은 남녀가 서로 파트너를 선택하는 과정에서도 양극성의 문제가 관련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남녀가 서로 사랑에 빠질 때 흔히 상대편에서 자신의 양극성의 개발되지 않은 쪽을 투사하는 현상이 관찰된다. 가령, 자신감이 부족한 여성이 자신감 있는 남자를 선택한다든가...자신에게는 그러한 면이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타인을 통하여 보충하려는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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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난 파트너들은 처음에는 서로 자신의 잃어버린 부분을 도로 찾은 듯한 착각에 빠져 황홀해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편의 장점에 자신이 직접 참여할 수 없다는 절망감을 느끼면서, 오히려 상대편의 그러한 측면에 대해 질투심이 일거나 화가 나고, 그것이 서로간의 갈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창조적인 파트너 관계를 위해서는 각자 상대편에게서 자신의 부족한 측면을 보충하려는 시도 대신에 자신 속의 보물을 찾아내고 개발하여, 궁극적으로 자신의 긍정적인 측면을 통하여 상대편의 긍정적 측면을 인식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 302

 

흔히 내담자들은 대개 어느 한 습관이나 생각에 집착한 나머지 자신의 현재 행동과 다른 대안적 행동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다. 그런데 종종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내담자가 옳다고 믿고 있는 것과 반대되게 행동하는 것에 있다. 즉 내담자가 이제까지 회피해 왔떤 행동을 함으로써 오히려 문제를 극복할 수도 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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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의 행동영역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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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각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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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비난이 심한 내담자에게는 그 비난을 원래의 대상에게 향하도록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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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비판에 과민한 사람에게는 타인의 비판을 주의 깊게 경청하는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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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적인 사람에게는 물건을 마구 흩으려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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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양보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한 번쯤 이기적인 행동을 실험해 보라고 제안 307

 

전 씨는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성격이다. 그는 세상이란 차갑고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돈이 있을 때는 모두 미소짓고 다가오지만, 돈 떨어지면 아무도 나를 아는 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한마디로 세상은 가진 자만이 살 수 있는 곳이며, 패배자에게는 비참한 운명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부인도 믿지 않는다. 그래서 모든 재산을 자기 명의로 해 놓고 부인에게는 생활비 이상은 절대로 주지 않는다. 그는 부인도 돈 때문에 자기와 결혼했을 것이며, 돈이 떨어지면 자기를 버리고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부인은 아주 소박한 사람으로 금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며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녀는 요즘 남편이 사업에 신경을 많이 써서 몸이 약해지는 것 같아 생활비를 절약하여 모든 돈으로 한약을 지었다. 전 씨는 그러한 부인의 행동을 자신의 환심을 사서 돈을 뜯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사례에서 보듯이 병적인 투사는 1.자신의 투사행위를 자신의 행위로 인식하지 못하며 2.자신의 지각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3.따라서 사실을 확인하고 투사를 수정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병적인 투사를 하는 사람은 세상을 병적으로 색칠한다...잔인한 사람은 세상을 가학증적으료 묘사하고, 자신의 동성애적 경향성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동성애자로 지각한다. 그들은 세상을 지각함에 있어 그들의 내면세계와 비슷한 방식으로 지각하며, 그것을 정당화하는 자료를 선택적으로 수집하여 지각한다. 만일 그러한 자료를 찾아내지 못하면 환상을 만들어서라도 그것을 지각하고 만다.

 

문제는 자신이 그렇게 지각한 세상이 세상의 참모습이라고 굳게 믿는 데 있다. 그들은 타인을 대할 때 자신의 시각으로만 보고, 자신의 생각으로만 판단한다. 그래서 타인을 있는 그대로 지각하지 못한다. 전 씨는 병적인 투사로만 부인을 지각했기 때문에 그녀의 참모습을 알지 못하고, 따라서 함께 살면서도 서로 진정으로 만난 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 310

 

병적인 투사는 개체를 자기 세계에 갇히게 만드는 데 반해, 창조적인 투사는 자신의 경험을 창조적으로 사용하여 타인의 세계에 동참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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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것을 자신의 것으로, 타인의 것을 타인의 것으로 지각할 수 있는 것이 창조적 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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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사는 각 개인의 공감능력과 본인의 과거경험을 토대로 상대편의 의도를 헤아려보려는 가설적시도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즉 특정 상황에 놓인 상대편 입장에 감정을 이입하여[자신의 유사한 과거경험을 참고하여], 상대편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가설을 세워 이해해 보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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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이나 세계를 지각함에 있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지각하는 것. 이때 그러한 자신의 지각이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며, 사실을 확인하여 자신의 지각이 틀렸을 때는 이를 수정할 수 있다. - 311

 

꿈에 나타나는 내용들은 꿈의 장면이 오래된 과거이든 최근의 상황이든, 꿈은 현재적인 의미가 있다. 어린 시절의 장면이 꿈에 나타나더라도 그것은 현재적 의미가 있다. 만일 그것이 현재의 삶에 의미가 없는 것이라면 결코 꿈에 나타나지 않는다.

 

 

아버지에게 강간당한 경험이 있는 한 내담자는 권위자에 대한 심한 불신감을 갖고 있었는데, 어느 날 꿈에서 불타는 원형의 모닥불 가운데 버려진 아이를 구하는 꿈을 꾸었다. 내담자는 꿈의 각 부분들을 재동일시 하는 과정을 통하여 그 버려진 아이가 자기 자신임을 깨달을 수 있었고, 꿈이 주는 메시지는 자기 자신을 보살펴야 한다는 것이었다(Clarkson)

 

오래 기억되는 꿈일수록, 그리고 되풀이되는 꿈일수록 더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반복되는 꿈은 내담자가 평소 그 꿈이 의미하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러한 메시지를 귀기울여 듣는 순간 그런 꿈은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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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빠진 부분은 내담자가 회피하는 자신의 부분 혹은 어떤 행동이나 상태이다...식구들이 다 모였는데 빠진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사람이 회피 대상일 수 있다. - 316

 

내담자들은 흔히 과거 어린 시절에 겪었던 갈등상황에서 자신이 무력했다는 사실[혹은 기억] 때문에 자신은 지금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존재라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즉 현재와 과거 상황을 구별하지 못하고, 과거 상황에 반응한 것과 동일하게 현재 상황에 반응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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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40대 중반의 한 내담자는 아내가 시아버지와의 관계에서 힘들었던 일을 토로할 때마다 벌컥벌컥 화를 내었는데, 그 때문에 아내는 무척 힘들어했다. 아내는 단지 그가 자신의 힘든 심정을 좀 알아주고 그랬구나!”라는 정도의 반응을 원하는 것이었는데, 그는 아내의 말을 들을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화가 치밀어 올라 폭발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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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아내의 호소의 자신이 대신 아버지와 싸워 해결해 달라는 요구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은 어릴 적부터 무섭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에게 무력감을 느꼈던 자신으로서는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요구라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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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가족인형을 갖고서 아버지와 대화하는 실험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이 더 이상 그렇게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고, 아내와의 관계도 호전되었다. - 319

 

내담자들이 고통을 겪으면서도 역설적으로 이러한 주제를 계속 유지하는 배경에는 그것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즉 내담자들은 과거의 상처받은 경험에 근거해서 새로운 경험을 회피하거나, 아니면 새로운 경험을 자신이 갖고 있는 주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왜곡하여 해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그러한 행동이나 해석이 자기에게 반복적으로 불편함과 고통을 줄지라도 예측가능성이라는 안정감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주제로 갖고 있는 내담자는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음으로써 사람들이 자기에게 호감을 보일 기회를 스스로 차단하고는 그 결과를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는 증거로 삼는데[혹은 사람들이 보여 주는 호의를 자기를 잘 몰라서 보여 준 행동이라고 왜곡하여 해석하고 자신의 가설을 정당화시키는데],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주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이러한 자신의 사고 및 지각체계가 나름대로 미래를 확실하게 예츩해 주는 안정성을 제공해 주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위험을 무릅쓰고 불확실한[새로운] 경험을 시도하거나 받아들이는 것보다는 부정적이지만 확실한 경험을 붙드는 것이 더 안전하다고 믿는 것이다. - 329

 

한편, 이러한 주제는 발생학적으로 볼 때 나름대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들이다. 즉 그것들은 내담자들이 어린 시절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매우 창의적인 행동들이었으며, 한때는 적응적인 전략들이었다. - 330

 

내담자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내담자가 [이야기 속] 사건 당시 느꼈을 감정을 공감적으로 따라가며 중요한 대목마다 내담자에게 그때 느꼈던 감정을 묻는다. 그러면 종종 내담자들은[특히 치료 초기에는] 정서를 잘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알아차렸다고 하더라도 그냥 대답을 않고 하던 이야기를 계속하고 하는데, 그러면 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정서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한다. 그러면 내담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미해결정서를 접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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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했다며 자주 분노감정을 보고하는 내담자의 경우 열등감의 주제와 연결되어 있을 수 있으며,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강한 동정심을 반복해서 경험하는 경우 자신의 외로움을 투사하고 있을 수 있다. 혹은 떼쓰는 아이를 못 견디는 내담자의 경우, 자신의 거압된 미해결정서를 아이에게 투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 331

 

내담자의 주제는 대부분 과거의 상처받은 경험으로 인한 미해결과제와 연관이 있다. 미해결과제는 생존에 필요한 중요한 욕구에 관한 것이므로 결코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충격저인 상처를 받았으므로 미해결과제에 다시 접근하는 것은 심한 공포심을 유발하며, 따라서 내담자들은 이를 무의식적으로 회피한다. 그 결과 미해결과제는 치유되지 않은 채, 반복적인 주제의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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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란 포기할 수 없는 숙제인 미해결과제를 해결하려는 반복적인 불완전한 시도같은 것이다. 그것은 항상 미해결과제에 다가가려는 의지와 그것으로부터 달아나려는 두려움의 에너지가 서로 반복적으로 충돌하는 현장에서 관찰되는 존재의 애타는 몸부림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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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가 계속 고통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특정한 행동방식을 바꾸지 못하는 현상의 이면에는 항상 그의 주제가 도사리고 있다.

 

예컨대, 다른 사람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행동,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과로하는 행동, 자신감 없는 행동, 혹은 조그만 실수에도 심하게 자책하는 행동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내담자 역동[프로세스[의 이면에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몇 달 동안 가출을 했을 때 받았던 충격적 경험이 미해결과제로 남아서 중요한 타인으로부터 버림받을지 모른다는버림받음의 주제가 가로놓여 있을 수 있다. - 335

 

내담자들은 흔히 치료자의 질문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못 알아들으며 그건 당연한 것 아닌가요?” 혹은 사람들이 다 그렇게 행동하지 않나요?” 등의 반론을 제기하며, 탐색을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내담자들은 흔히 자신의 [특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주제행동의 근저에 있는]자신의 믿음을 절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한 번도 그것들을 의심해 본 적이 없으므로 치료자의 질문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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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담자 주제의 배경에는 항상 내담자가 잊어버리거나 외면하고 있는 트라우마 사건이 있으며, 그것을 다시 겪지 않으려는 피나는 노력이 주제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내담자는 그러한 트라우마를 다시 기억해 내는 것이 고통스러워 주제와 배경의 연결을 거부하는 것이다. - 339

 

그녀의 대답은 어렸을 때는 매우 자기중심적이었으며, 활발하고 왈가닥이었는데 중학교에 가면서 갑자기 매우 조용한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나는 그때 무슨 일이 있었기에 갑자기 그렇게 달라졌는지 물었다. 그는 반에서 같이 다니는 짝이 생겼었는데, 걔는 정말 얼굴도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행실도 얌전하고..너무나 멋있는 아이였어요. 저는 그 아이를 저의 스승으로 삼았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려는 그 친구와 닮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 스스로 그 친구의 행동방식을 내사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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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그토록 그 친구를 닮고 싶어했을까?’ ‘그렇게 바뀐 행동을 함으로써 주변으로부터 어떤 보상을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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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집에서 원하는 관심을 별로 받지 못하고 자랐으며, 따라서 늘 허전한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의 그런 배경이 그녀로 하여금 매우 조신한 행동을 함으로써 미해결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 340

 

주제행동은 내담자가 배경경험을 토대로 해서 [그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행동들인데, 장기간에 걸쳐 [억압을 통해 무의식화되고] 습관화되면서 배경과의 연결고리가 잊혀 버린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한다면, 주제행동은 내담자가 매 순간 [배경경험을 토대로] [이유는 잊어버린 채[ 스스로 다시 [알아차림 없이 습관적으로] 선택하는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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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탐색을 통해 주제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이 자기 행동의 주체란 사실을 알아차리게 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내담자가 과거에 알 수 없는 힘들에 의해 끌려다닌 것에 반해, 이제는 그 힘들을 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되며, 그 힘들과 연결된 채 하나가 되어, 그 힘을 자기가 원하는 방향으로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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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가 자신이 선택한 행동이란 것을 깨닫게 되면, 내담자는 더 이상 상황을 통제불가능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게 된다. 선택에 대한 자각이 없을 때는 마치 [주제]행동과 자신이 분리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이제 [주제]행동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면서 [주제]행동과 자기는 일체가 된다. 즉 둘 사이에 끊어졌던 다리가 다시 연결되면서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의 필요에 따라 그 행동을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 , 현재 상황에 따른 선택이 가능해진다. - 344

 

치료자는 미해결과제를 다룰 때 먼저 트라우마 사건을 구체적으로 자세히 탐색하여, 그것이 마치 지금-여기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생생하게 [이미지를] 현재화시켜야 하낟. 그렇게 하는 과정에서 보통 내담자는 트라우마 사건 당시 느꼈던 공포와 수치심, 분노, 슬픔, 외로움 등의 감정을 재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치료자는 경청과 공감을 통하여 내담자와 온전히 연대해야 한다.

 

, 내담자로 하여금 지금은 이 모든 과정을 재경험하면서 과거와는 달리 혼자가 아니라 치료자가 [혹은 집단원들이] 함께 지켜봐 주고, 공감해 주며, 연대해 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내담자는 이 과정을 견뎌 내고 이겨 낼 수 있게 된다.

 

내담자가 겪었던 트라우마는 그 자체가 무척 고통스러운 것이긴 했겠지만, 정작 미해결과제로 남게 된 원인은 고통 자체 때문이라기보다는 아무도 그 과정을 함께 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해결과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치료자의 경청과 공감이 그토록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352

 

어머니는 오로지 외동딸이었던 자신의 학교 공부에만 매달려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심한 체벌을 주었다고 했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고 하자 그녀는 한 문제를 틀렸다고 뺨을 맞았던 사건을 떠올렸다. 그 이야기를 하면서 내담자는 고개를 아래로 떨구면서 눈물을 훔쳤다.

 

나는 내담자에게 빈 의자에 앉은 어머니에게 분노감정을 표현해 보라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몹시 당황하면서 아니에요. 어머니는 좋은 분이에요! 저를 사랑하셨어요!’라고 말했다. 그녀의 강한 최책감이 그녀의 분노를 가로막고 있었다. - 353

 

그녀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야만 어머니의 인정을 받을 수 있겠다는 것을 느꼈고, 이후 그녀의 삶에서 전경을 조직화하는 방식은 오로지 학업성취에만 맞추졌으며, 이는 아들과의 관계에도 그대로 반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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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자신의 미해결과제가 해결되자 당장 그녀의 세상을 조직화하는 방식에 변화가 나타났다. 즉 그녀의 아들을 보는 시각이 성과위주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소중한 존재로 보게 된 것이다. 그렇게 되자 자신이 그동안 아이에게 얼마나 잔인한 짓을 했는지 알아차리게 되었고, 아들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빌게 되었다. - 353

 

내담자들이 겪는 고통의 가장 깊은 심연에는 어김없이 이건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거야. 아무도 도와줄 수 없어. 혼자 견뎌 내야 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그 절대고독의 깜깜한 어둠 속에서 당신 곁에 여기 한 사람이 있어요!”라고 속삭이는 누군가의 조그만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또한 당신의 힘든 상황을 잘 알고 있어요. 마음이 아파요! 제 손을 좀 잡으실래요?”라는 말도 들려온다면 어떤 느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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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잠시 함께 침묵하며 아픔을 공유한다. 그리고 함께 있음을 느낀다. 때로는 손을 잡아 드리고 싶은데, 괜찮을까요?”라고 묻고, 고개를 끄덕이면 손을 잡고서 잠시 그 순간을 함께할 때도 있다. - 360

 

자기 세계에 처음으로 타인의 존재를 들여놓은 것이다. 그러면서 모든 것이 달라진다. 만남이 있고, 반가움이 있고, 감사와 눈물이 태어난다. 물론 아직도 아픔과 슬픔이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더 이상 이전과 똑같은 아픔, 똑같은 슬픔이 아니다. 이제는 서로 함께 연결된 아픔이고 함께 나누는 슬픔이다. 이제 세상으로 나온 것이다. 세상과 연결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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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문제에 갇혀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의 존재가 보이지 않는다. 소리는 들려도 느껴지지 않는다. 361

 

대화적 관계에서의 치료자는 무오류의 불가침적 존재가 아니라 내담자와 똑같은 사람이며, 때로는 취약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고, 내담자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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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완벽한 모습을 치료자에게 투사해 왔던 내담자에게 이런 불완전한치료자와의 만남은 그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다. 그러면서 나도 완벽하지 않아도 되겠구나!’란 생각이 들면서 차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기가 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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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자가 자신의 나약한 부분을 개방했을 때, 내담자가 따뜻한 관심과 마음을 보여 주면서 자기도 타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을 긍정하게 되는 경우이다. - 371

 

치료자는 내담자의 존재를 확인(confirmation)’해 주며(, 내담자 존재를 있는 그대로 긍정해 주며), 내담자는 이를 경험함으로써 온전히 땅에 발을 딛고 설 수 있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고유한 존재로서, 분리된 존재로서, 하지만 함께하는 존재로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받고 싶어 하며, 그것을 필사적으로 원한다. 이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거짓 자기(false seff)’를 개발해서라도 채우려고 한다. 확인받는 경험은 누구나 필요로 하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사람에 의해서만 전해지는 선물이다. - 373

 

특히 부모로부터 정서적 조율(empathic attunement)을 받지 못한 경우데 더욱 그렇다. 내담자들은 거짓 자기 속에 살면서 정서적 조율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그들은 늘 외양에만 살아옴으로써 진정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상태에 있다. - 373

 

치료가 그녀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묻자 그녀는 잘 설명하기 어렵지만, 세상이 달라보인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설명을 부탁하자 그녀는 못나 보여무시했던 친구들이 이제 새롭게 보이며, 각자 나름대로 자기 자리에서 삶에 만족하며 잘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자기 자신도 그냥 괜찮은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치료자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확인받는 포함을 경험하면서, 그녀는 이제 거짓 자기를 내려놓고, 자기 자신과 타인을 있을 그대로 편안히 수용하는 모습으로 변화되어 있었다.. - 374

 

게슈탈트집단에서는 리더의 적극적 역할을 처음부터 명시적으로 밝히고 시작하지만, 실제로는 집단원들과 평등한 -너 관계를 추가함으로써 실질적인 민주주의가 이루어진다. 집단원들은 각자 자신의 책임하에 행동하고, 행동결과에 대해서도 각자가 책임진다. 치료자는 단지 집단원들 간의 접촉을 활성화시키켜 주고, 집단원들이 문제를 직면하지 않고 회피하려 할 때, 이를 지적해 주는 등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 외에는 서로 동등한 자격과 동등한 책임으로 임한다. - 417

 

저항...내담자가 과거에 받았던 충격을 다시 받지 않기 위해 자기를 보호하려는 조치 483

 

그녀는 전에는 자신이 망상을 갖고 있는 줄도 몰랐는데, 이제 그것을 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했다. 종교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합리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니까 무섭지 않고 괜찮아진 것이 참 신기했다고 했다. 자신의 사고체계가 바뀌었다는 것이 신기하다고도 했다. 이전에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다 하나님이 하신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이제는 그것들이 다 자기가 생각해 낸 것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신기하다고 했다. - 507

 

그는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렸다. “어렸을 때, 아버지가 늘 술을 드시고 집에 와서 엄마를 때리고, 물건들을 부쉈어요. 동생과 나는 무서워 엉엉 울었어요. 어느 날 엄마가 우리를 불러 놓고 자기가 집을 나갈지도 모른다며 미안하다고 하며 울었던 기억이 났어요

 

나는 놀라서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래요?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어떠셨어요?” 그는 갑자기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뭔가 쿵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제 아무도 믿어서는 안 되겠구나! 나 혼자 살아야겠다이런 생각을 했던 게 생각나요” “, 그러셨군요? 정말 많이 놀랐을 것 같네요. 청천벽력 같은 느낌이 들었을 것 같네요!” 나는 그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 주었다. - 513

 

122 : 항상 어렸을 때 항상 눈치 보고...(고개를 끄덕임)

123:눈치를 안보면 또 야단맞을 수 있으니까. 혼날 수 있으니까

123:(고개를 끄덕임)

124:많이 힘들었을 거 같아요!

124 : ......엄마 아빠 두 분 중에 한 분이라도 좀...이렇게 제 편이 돼 줬으면(코를 훌쩍이며 휴지를 뽑음) 그래도 좀 나았을 텐데...두 분 다 경쟁적으로 이렇게 혼을 내시니까...그게 좀... - 590

 

제가 상담에 있어서 이 실험이 대화적으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흥미로웠던 점은 의자에서 약간 앞으로 당겨서 계셨죠. 뒤로 물러서서 관찰자로서 지켜보지 않으셨어요. 내담자와 더듬어 가며 함께 계셨어요.

 

어떤 결과를 몰아가려고 강요하지 않았단 점과 계속 관심을 기울이며 함께 있었다는 점, 이것이 바로 변화의 역설적인 이론에서 지지하는 그런 부분입니다. - 593

 

객석질문자:...마지막에 또 다른 인형을 고르게 해서 이쪽 편을 도와주게 하셨잖아요? 이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어떤 새로운 인물도 아니고, 또다른 내면의 목소리인데, 또다시 셋으로 나누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김정규 : 내가 나눴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내담자에게서 나타나는 그런 감정의 변화를, 목소리를 보고서, 이를 잘 볼 수 있도록 인형을 골라서 얘길 하게끔...실제로 자기가 했던 목소리예요! 그 말을 좀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시화시켜 준 것입니다.

...

전혀 새로운 목소리였어요. 처음에 나타났던 목소리는 상전의 목소리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저런 상황에선 저렇게 말하는, 그래서 다른 목소리처럼 보이나 본질적으로 같은 목소리에요. 그런데 나중에 세 번째 나타난 목소리는 얘에게 따뜻함을 갖고 있는, 그런 마음, 3의 목소리가 나타났어요. 정말 다른 목소리였어요.

 

질문자 : 그럼 그것도 내면에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목소리라는 건가요?

 

김정규 : , 그렇습니다. - 5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