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촌 오라버님, 결혼 계획은 제발 버려 주세요-잊어 주세요“
“안 돼” 그는 말했다. “이것은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계획이야. 나의 커다란 꿈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길이야.
...
만일 당신이 거부하면 그것은 나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하느님을 거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도록. 하느님은 나를 중간에 세워서 당신에게 고결한 길을 열어 주시는 거예요. 나의 아내로서만 당신은 그 길로 들어설 수 있어요. 나의 아내가 되는 것을 거절하는 건, 제인은 영원한 자기 본위의 안일한 길, 열매 없는, 이름도 없는 길을 의미할 뿐이야. 두러워해야 해요. ‘신앙을 버린 자로서, 불신자들보다도 더 나쁜 자들’의 축에 들어가지 않도록!“
...
그와 나란히 집으로 돌아오면서, 그의 무쇠와 같은 침묵 속에 그가 나에 대해서 느끼고 있는 것을 분명히 읽어 냈다. 굴종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격렬한 저항을 만난, 엄격하고 독선적인 성격이 맛보는 실망감-냉정하고 완고한 판단을 하는 사람이, 공감할 수 없는 감정이나 견해를 발견하고, 그것을 비난하는 기분. 요컨대 그는 남자로서 나를 힘으로써 굴복시키고 싶었던 것이다. - 509
- C. 브론테, <제인에어>, 동서문화사, 2016
하느님의 말씀도 아니고
운명으로 주어진 길도 아니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의무도 아니고
참고 견뎌야 할 그 무엇도 아니고
그냥 그 남성의 욕망을
이런저런 말로 표현해서 설득하고 굴복시켜려는 것
독일인들에게 소련과의 전쟁에 나서는 것은 게르만 민족의 운명이자 책임일까
종교와 의무의 이름으로 내세우는 것들은 정말 사실이고 진실일까
삼종지도니 여필종부니 하는 것들은 도대체 어디서 왔을까
남성이 여성에게
부모가 자식에게
종교인이 신자에게
국가가 국민에게
교사가 학생에게
내세우는 그 많은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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