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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을 읽고

순돌이 아빠^.^ 2018. 7. 4. 15:40

불행인지 다행인지 어쩐지 모르겠지만

저는 종교를 갖지 않은 부모님에게서 태어났습니다

외할머니가 절에 가서 기도를 하시고 점을 보고는 하셨지만

자식 잘 되게 해 주십사, 대학에 들어가게 해 주십사 기도하고

취직은 잘 될지, 앞으로 사는 건 어떨지 알고 싶어서 점을 쳐보는 정도였지요.

제 친구들 가운데도 특별히 종교적인 사람이 없어서 종교에 대해서 좋다 나쁘다 할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다 세상 일에 관심을 갖고,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종교라는 것이 뭔가 좀 이상하고 거시기 허더라구요.

하느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한다는 것도 이상하고

신을 위해 사람을 죽인다는 것도 이상하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바늘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꽉꽉 막히고 말이라고는 통하지 않고

바위보다 단단하게 종교적 신념으로 똘똘뭉친 사람을 보면 왜 저럴까 싶더라구요.


한동안 인도에 있을 때였어요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 결혼을 했다고 큰 난리가 난 적이 있었어요.

누가 보면 그게 난리가 날 일인지 어떤지도 갸우뚱한데 말이에요


2003년이었어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하고 있는데,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시청 앞에 모여서 미국과 전쟁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더라구요.


한동안 팔레스타인에 있었어요.

유대교...음...거시기 쩝!



아무튼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인간 세상과 종교 사이에 무슨 문제가 있구나 싶더라구요.

종교에 대해 알아보자 싶어 읽었던 게 포이어바흐의 <종교의 본질에 대하여>와 스피노자의 <신학정치론>입니다.

아하~~ 그렇구나~~~ 이래서~~~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에는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었고, 많이 배웠습니다.

그래도 착한 종교인도 있지 않느냐고 하면 그렇다고 대답할 겁니다.

세상에는 힘없고 가난한 이들을 위해 노력하는 종교인들이 많으니까요.


물론 그런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과

신이나 신의 기적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은 다른 문제겠지요.


삼신할매가 자식을 점지해 주는 것이 아니듯이

관우 장군께 물어서 사업이 잘 될 수 있을지를 아는 게 아니듯이

세상 모든 것을 알고 세상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신이란 게 존재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저 같이 신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는 인간을 만들지 않았을 거니까요 ^^


그렇다고 신의 존재를 믿는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김치찌개를 좋아하면 누구는 된장찌개를 좋아할 수 있는 거니까요

다만 자신이 된장찌개를 좋아한다고 해서 김치찌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악마니 귀신이 씌였다느니 지옥에 갈 거라느니 그러면 그건 좀 이상하잖아요


믿고 싶으면 믿으라고 하세요

다만 자신의 믿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신의 이름으로 죽이고 때리고 욕하고 윽박지르고 무시하고 조롱하는 짓은 그만 두었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제가 신을 믿지 않아서 지옥에 가게 된다면 그건 제 책임이고 제가 알아서 할게요.




<만들어진 신>은 참 좋은 책이에요.

종교와 믿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

우리가 과학이든 탐구든 그런 것들을 통해 세상에 대해 좀 더 알게 되면 좀 더 자유로워질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감사합니다 ^.^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김영사, 2008


 

정치 로비에 뛰어난 유대인과는 달리, 그리고 그보다 더 막강한 정치권력을 휘두르는 복음주의 기독교인과는 달리, 무신론자와 불가지론자는 조직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영향력이 거의 전무하다. 사실 무신론자들을 조직화하는 일은 고양이 떼를 모으는 일에 비유되어 왔다. 그들은 독자적으로 사고하고 권위에 순응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 12

 

인간의 사유와 감정은 뇌 속의 물리적 실체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대단히 복잡한 상호 연결을 통해 출현한다. 이런 철학적 자연학자라는 의미의 무신론자는 자연적이고 물리적인 세계 너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관찰 가능한 우주의 배후에 숨어 있는 초자연적인 창조적 지성은 없다고, 몸보다 오래 사는 영혼은 없다고 믿는다.

 

그들은 오직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자연 현상들이라는 의미로만 초자연적인 현상을 바라본다. 현재 자연계 너머에 놓여 있는 듯이 보이는 무언가가 아직 이해되지 않은 현상일 뿐이라면, 우리는 결국에는 그것을 이해하고 자연계 내에 포함시킬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우리가 무지개의 신비를 푼다고 해도, 그 경이감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 27

 

고인이 된 작가 더글러스 애덤스...

 

종교는...신성하거나 성스러운 어떤 개념을 중심에 놓고 있습니다. 그 의미는 당신은 이것에 대해 나쁘게 말해서는 안 된다. 그냥 그래서는 안 된다. 왜 안 되느냐고? 그냥 그러면 안 되는 거다!”라는 겁니다. 누군가 당신이 지지하지 않는 정당에 투표한다면, 당신은 그에 관해 마음껏 주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펼칠 논리가 있을 것이고 그 때문에 기분이 상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누가 우주를 창조했는가, 그것이 과연 신성한가에 대해서는 어째서 한 가지 견해만 지녀야 한다는 것인가요?

...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다른 개념들과 마찬가지로 그 개념들이 존쟁에 열려 있어서는 안 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우리 사이에 어떤 동의가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만 제외하면 말이죠. - 37

 

또 하나 언급할 것은 종교인들이 어떤 증거도 없을뿐더러 증거가 있을 수가 없는 아주 세세한 것까지 지나치게 확신을 갖고 단언한다는 것이다. 아마 삼위일체설이라는 분야가 그렇듯이, 그저 조금 다를 뿐인 견해들에 유독 심한 적대감을 보이는 이유는 바로 그 신학적 견해들을 지지하는 증거가 전혀 없어서일 것이다. - 56

 

일반적으로 종교적인 성향을 지닌 사람들은 진실인 것과 자신들이 진실이라고 믿고 싶은 것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습성을 지닐 때가 많다. - 171

 

무지를 인정하고 더 나아가 무지를 앞으로 정복할 과제로 보고 기뻐하는 것이 과학 탐구의 본질적인 한 부분이다. 내 친구 매트 리들리가 이렇게 썼듯이 말이다. “대다수 과학자들은 자신들이 이미 발견한 것을 지루해한다. 그들은 이끄는 것은 무지다신비주의자들은 수수께끼에 기뻐하며 그것이 신비로 남아 있기를 바란다. 과학자들은 다른 이유로 수수께끼에 기뻐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할 일을 주기 때문이다. - 195

 

스티븐 핑커가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서 위안 이론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처럼 말이다. “...추위에 떠는 사람은 자신이 따뜻하다고 믿어 보았자 위안을 얻지 못한다. 사자와 맞딱뜨린 사람은 그것을 토끼라 생각한다고 해서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다 - 256

 

이원론자는 물질과 마음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반면에 일원론자는 마음이 물질...의 한 표현이며 물질과 따로 존재할 수 없다고 믿는다. 이원론자는 마음이 몸에 깃든, 일종의 육신 없는 영혼이므로 몸을 떠나 다른 곳에서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원론자는 정신병을 악령에 사로잡힌 것이며 그 악령이 몸에 일시적으로 들어온, 따라서 쫓아낼수 있는 영혼이라고 쉽게 해석한다. 이원론자는 틈만 나면 생명이 없는 물리적 대상을 의인화하며, 심지어 폭포나 구름에서도 영혼과 악마를 본다. - 275

 

언뜻 보기에는 자연선택이 진화를 추진한다는 다윈주의 개념은 우리가 지닌 선함 즉, 도덕, 예의, 감정 이입, 연민 같은 감정들을 설명하는 데 적합하지 않을 듯하다. 자연선택은 배고픔, 두려움, 성적 욕망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그것들은 모두 우리의 생존이나 우리 유전자의 보존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 그러나 우리가 울고 있는 고아나 외로움에 좌절한 늙은 미망인이나 아파서 낑낑때는 동물을 볼 때 느끼는, 가슴이 아려오는 측은지심은 어떠한가? 무엇 때문에 우리는 결코 만날 일도 없고 호의에 보답을 할 가능성도 없는, 세계 반대편에 있는 지진해일 희생자들에게 돈이나 옷을 익명으로 보내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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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생물이 이타적으로 행동하도록 영향을 미침으로써 자신의 이기적 생존을 도모하는 상황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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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유전적 친족을 선호하도록 각 생물을 프로그램하는 유전자는 통계적으로 자신의 사본들에게 혜택을 줄 가능성이 높다...자신의 아이에게 잘하는 것이 그런 사례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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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된 내 동료 W.D. 해밀턴이 보여주었듯이, 일반적으로 동물들은 가까운 친족을 돌보고, 지키고, 자원을 나누고, 위험을 경고하는 즉, 이타주의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친족이 같은 유전자의 사본을 공유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다윈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음이 규명된 또 다른 유형의 이타주의는 호혜적 이타주의다)“네가 내 등을 긁어주면 나도 긇어주마”)...이 이론은 유전자의 공유에 의존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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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공생이라고 불린다. 그 원리는 인간의 모든 거래와 교역의 토대이기도 하다. 사냥꾼은 창이 필요하고 대장장이는 고기를 원한다. 이런 비대칭은 교환을 촉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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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혜적 이타주의는 필요와 그것을 충족시킬 능력의 비대칭 때문에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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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선택은 비대칭적 필요와 기회의 관계에서 줄 수 있을 때에는 주고, 줄 수 없을 때에는 달라고 간청하는 성향을 개체에게 부여하는 유전자들을 선호한다. 또 의무를 기억하고, 원한을 품고, 교환 관계를 유지하고, 받기만 하는 사기꾼을 처벌하는 경향들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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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족 관계와 호혜가 다윈주의 세계에서 이타주의의 양 기둥이라고 말했지만, 그 주요 기둥들 위에 놓이는 이차적인 구조물들이 있다. 특히 언어와 소문을 지닌 인간 사회에서는 평판이 중요하다. 누군가는 친절하고 관대하다는 평판을 지닐 수 있다. 누군가는 거래를 할 때 속이고 약속을 어김으로써 믿을 수 없다는 평판을 지닐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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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들은 관대함을 과시하고 공익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등 비용을 들여 우월성을 보여줌으로써 짝을 유혹하는 등 성공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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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개체들이 서로에게 이타적이고 관대하고 도덕적이 되려는 타당한 다윈주의적 이유를 네 가지 알고 있다. 첫째, 유전적 친족 관계라는 특수한 경우가 있다. 둘째, 호혜성이 있따. 받은 호의에 보답을 하고, 보답을 예견하면서 호의를 베푸는 것이다. 여기에서 나오는 것이 셋째, 관대하고 친절하다는 평판을 얻음으로써 누리게 되는 다윈주의적 혜택이다. 넷째, 자하비가 옳다면 과시적 관대함은 속일 수 없는 진정한 광고의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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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비비처럼 작고 안정적인 무리로 살아가던 시대에 자연선택은 인간의 뇌에 성적 충동, 굶주림 충동, 이방인 혐오 충동 등과 함께 이타적 충동도 프로그램해놓았다. - 325~334

 

빅토리아 시대에 아프리카를 다룬 소설들은 코끼리’ ‘사자’ ‘영양’...‘사냥감이라고 여겼고, 사냥감을 보았을 때는 무조건 총을 쏘아야 했다. 식량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자기 방어도 아니었다. 오로지 스포츠였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정신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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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야생동물 보호와 환경 보존은, 예전에 안식일을 지키고 우상을 멀리하는 것에 맞먹을 만한 도덕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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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와 같은 사회 의식상의 조화롭고 꾸준한 변화들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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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변화하는 도덕적 시대정신이 대단히 많은 사람들 사이에 널리 동조 현상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이 비교적 일관된 방향을 지니고 있는 이유도 설며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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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술집과 저녁 모임의 대화를 통해, 책과 서평을 통해, 신문과 방송을 통해, 오늘날에는 인터넷을 통해이 정신에서 저 정신으로 퍼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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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수준의 향상과, 우리 각자가 다른 인종 및 성()과 인간성을 공유한다는 인식(생물학, 특히 진화론에서 비롯된, 지극히 비성서적인 생각)의 확산도 그렇다. 흑인과 여성, 그리고 나치스 독일에서 유대인과 집시가 제대로 처우를 못 받은 한 가지 이유는 그들이 완전한 인간으로 인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 404~410

 

종교 전쟁은 실제로 종교의 이름으로 하며, 역사적으로 끔찍할 만큼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러나 나는 무신론의 이름으로 벌어진 전쟁이 있었다는 소리는 못 들었다. 일어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전쟁은 경제적 탐욕, 정치적 야심, 윤리적이거나 인종적 편견, 깊은 슬픔이나 복수, 국가의 운명에 관한 애국심에서 비롯된 신념 등이 동기가 될 수 있다. 전쟁의 동기로 더 설득력이 있는 것은 자신의 종교가 유일하게 참된 종교이고, 모든 이단자들과 경쟁 종교의 추종자들은 죽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하며, 신의 병사들은 순교자의 천국으로 직행한다고 명확히 약속하는 경전의 뒷받침을 받는 흔들림 없는 신앙이다. 샘 해리스는 종종 그렇듯이 <신앙의 끝>에서 정곡을 찌른다.

 

종교 신앙의 위험은 그것이 없었다면 정상적일 사람들을 광기로 내몰고 광기를 신성시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이 종교적 주장들은 다른 모든 주장들이 거쳐야 하는 정당화 과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배우기 때문에, 문명은 여전히 얼토당토않은 무리들에게 시달리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고대 문헌 때문에 자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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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믿음의 부재를 위해 전쟁에 나갈 사람은 과연 있을까? - 420

 

나는 단지 이론적으로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누구에게 폭탄을 터뜨리거나 누구의 목을 베거나 누구를 화형시키거나 십자가에 매달거나 비행기를 고층 빌딩에 충돌시키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 425

 

근본주의자는 신성한 책에서 진리를 읽고 자신의 믿음을 뒤흔들 만한 것은 전혀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에 자신이 옳다는 것을 안다. 신성한 책의 진리는 추론 과정의 최종 산물이 아니라 일종의 공리다. 그 책은 옳으며, 만일 증거가 그것과 모순되는 듯하면 버려야 할 것은 그 책이 아니라 증거여야 한다. 대조적으로 과학자인 내가 믿는 것(예를 들어 진화)은 신성한 책에서 읽었기 때문이 아니라 증거를 연구했기 때문에 믿는 것이다.

 

그것은 사실 전혀 다른 문제다. 진화에 관한 책들은 신성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서로를 지탱하는 증거를 압도적일 정도로 많이 제시하기 때문에 믿는다. 원칙적으로 어느 독자라도 나서서 증거를 검사할 수 있다. 어느 과학책이 틀렸다면, 결국은 누군가가 실수를 발견할 것이고 그 뒤의 책들은 수정되어 나온다. 신성한 책은 그럴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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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뉴질랜드가 남반구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할 때 근본주의자가 아니듯이 진화가 사실이라고 말할 때에도 나는 근본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는 증거가 진화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진화를 믿으며, 그것을 반증하는 새 증거가 나오면 단번에 그것을 버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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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진화를 지지하는 증거가 압도적으로 강력하고 내 반대가자 그것을 보지 못한다는, 아니 대개는 그것이 자신의 성스러운 책과 모순되기 때문에 그것을 보지 않으려 한다는 점이 몹시 안타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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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로서 나는 근본주의 종교에 적대적이다. 그것이 과학적 탐구심을 적극적으로 꺾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에게 마음을 바꾸지 말고,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을 알려고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것은 과학을 전복시키고 지성을 부패시킨다.

...

그런 종교는 아주 이른 시기부터 아이들에게 의심 없이 믿는 것이 미덕이라고 가르침으로써 근본주의가 활개 칠 세상을 만든다. - 427~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