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년 저년 이 새끼 저 새끼 너 죽인다...뭐 그런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주고 받으며 이어지는 관계도 진심이고
00씨 저기 제 아음이 아파요 제발 내려가 주세요 혼란스러워요...뭐 그런 말들을 주고 받으며 이어지는 관계도 진심이고
우연히 길에서 만난 일본인 소설가와의 신선하고 신기한 만남도 진심이고.
어느게 진심이고 어느게 거짓인 게 아니라 그 모두가 진심일지도 몰라요
'난 이제 행복해지지 않으려구요'라고 하는 것도 그 남자의 입장에서는 진심일지도 모르구요
이것도 바라도 저것도 바라는 거지요
이 사람과 이것을 바랄 때는 이런 마음과 이런 모습었다가
저 사람과 저것을 바랄 때는 저런 마음과 저런 모습인 거지요
저만 그런 걸까요?
아무튼 저는 그런 것 같아요
하나가 아니라 이런 저런 모습과 이런 저런 마음을 갖고 사는 것 같아요
연극이나 영화에서는 오직 하나의 마음으로 이 세상 끝까지 영원히 살 수도 있겠지만
<노팅힐>의 휴 그렌트 같은 사람이야 세월이 가도 줄리어 로버츠를 기다리며
그래서 "이게 내 하나의 진심이야"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어쪔 그건 연극이나 영화 속 이야기인지도 몰라요
소설이나 연극 같이 거짓의 이야기 속에서야 오직 하나의 진심으로 살 수 있겠지만
현실의 우리 삶은 이런 저런 여러가지 진심이 거짓말처럼 섞여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잘했다 못했다
착한년 나쁨놈
대단하네 어이없이 등등이 오가기도 하겠지만
어쨌거나 우리의 삶은
그 여러 개의 진심이 어우러져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은 내 삶의 최악의 날일지라도
내일은 조금 더 빛나기를 바라며
아참 그리고 이 영화...
장면 장면이 너무 예쁘고 좋았어요
"최악의 하루 촬영지"라고 검색을 해서 찾아가 보고 싶을만큼이요.
어찌보면 우리도 한 번씩 지나기도 하고 마주하기도 했던 길이며 풀이며 집이며 커피일텐데도
영화 속에 나오는 모습은 왜 그리 멋진지 모르겠어요
그냥 스치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것을
아름답고 예쁘고 새롭게 보여주는 것이 예술의 힘인가 봐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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