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또한 이성에 헌신한다. 우리가 질문을 던지고, 여러 대답을 평가하고, 그 대답들의 가치를 남에게 설득시키는 것이 곧 이성을 발휘하는 행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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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관찰을 적용하여 세계에 대한 잠정적 일반론을 발견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과학이라고 부른다. 과학은 세계를 설명하고 조작하는 데에서 눈부신 성공을 거두며, 우리에게 우주에 대한 지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확률적이고 늘 수정해야 하는 지식이지만 말이다. 따라서 과학은 지식을 얻는 방식에 대한 패러다임이다. 특정 기법이나 제도가 아니라 가치 체계이다. 세계를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 후보로 떠오른 설명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 지식이 늘 임시적이고 불확실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 이것이 곧 과학이다.
이성이 필수 불가결하다고 해서 개개인이 늘 이성적이라거나 열정과 망상에 휘둘리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단지 사람은 이성을 행사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개인들의 공동체가 이 재능을 연마하기로 결정하고 공개적이면서도 공정하게 사용하기로 선택하며, 그들의 집단이성의 발휘를 통해서 장기적으로 더 건전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 326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사이언스 북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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