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제니친이 지적했듯이, 사람을 수백만명 죽일 때는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 개인을 도덕화된 범주에 가두는 유토피아적 신념이 강력한 체제에 뿌리 내리면, 그야말로 최대의 파괴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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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를 일으켰던 이데올로기로는 십자군 전쟁과 종교 전쟁을 일으켰던 기독교...프랑스 혁명에서 정치 살해를 일으켰던 혁명적 낭만주의, 오스만 투르크와 발칸의 집단 살해를 일으켰던 민족주의, 홀로코스트를 일으켰던 나치즘, 그리고 스탈린 치하 소련, 마오쩌뚱 치하 중국, 폴 포트 치하 캄보디아에서 숙청, 추발, 테러 기근을 일으켰던 마르크스주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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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 이데올로기는 두 가지 이유에서 집단 살해를 끌어들인다. 첫째, 유해한 공리주의 계싼을 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토피아에서는 모두가 영원히 행복하므로, 그 도덕적 가치는 무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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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면 몇 명을 희생하는 것이 허락될까? 수백만 명쯤은 나쁘지 않은 거래로 보일 수도 있다.
그뿐 아니다. 완벽한 세상에 대한 약속을 듣고서도 그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자....얼마나 사악한 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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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가 집단 살해를 일으킬 수 있는 두 번째 위험 인자는 그것이 깔끔한 청사진을 따라야 한다는 점이다...인간 집단은 다양하다. 어떤 사람들은 완고하게, 아마도 근본주의적으로, 완벽한 세상과 어울리지 않는 가치를 고집할 것이다...만일 당신이 깨끗한 종이에 완벽한 사회를 설계한다면, 당연히 이런 눈엣가시들을 계획에서부터 지우지 않겠는가? - 565, 566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사이언스 북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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