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에 유럽의 오랜 평화를 중단시킨 또 다른 사조는 낭만적 군사주의였다. 즉 전략적 목표와는 별개로 전쟁 그 자체를 건정한 활동으로 받는 관점이었다. 자유주의자이건 보수주의자이건 전쟁이 영웅주의, 자기희생, 남자다움과 같은 훌륭한 정신적 자질을 끌어낸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전쟁은 부르주아 사회의 나약함과 물질주의를 정화하고 활력을 고취시킬 치료법으로서 꼭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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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민족주의와 낭만적 군사주의는 서로 부채질했다. 독일이 특히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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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의 낭만적 군사주의는 사람들에게 전쟁의 전망이 생각만큼 끔찍하지는 않다고 보증했다. 오히려 반대라고 했다. 힐레르 벨록은 “나는 거대한 전쟁을 갈망한다! 그것은 유럽을 빗자루로 쓸어버릴 것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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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가 융성했다. 빗자루, 상쾌한 바람, 가지를 치는 가위, 깨끗하게 쓸어가는 폭풍, 정화의 불. - 423~426
- 스티븐 핑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사이언스 북스,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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