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기며...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과학이 주는 감동과 희망이 있습니다. 문학이 주는 감동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감동입니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었을 때의 감동과 비슷하다고 해도 될지...
명확하고 확실해서가 아닙니다. 종교나 신념 속에 있으면 명확하고 확실한 게 가능할지 몰라도, 계속 탐구하고 찾아보고 공부하다 보면 그렇게 명확하고 확실한 것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물음을 던지고, 그 물음의 답을 성실하게 찾아가는 과정이 저는 좋습니다. 지금의 상황은 몇 가지 가설 밖에 제시할 수 없다고 해도,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그 가설을 가지고 조금씩 더 나아가려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고, 조금 더 이해하게 되면 조금 더 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보부아르의 <제2의성>과 함께 여성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데 제게 아주 아주 큰 도움을 준 책입니다. 감동 어린 마음으로 베토벤 교향곡 6번을 틀어놓고 밀린 설거지를 할 때의 상쾌하고 활기찬 기분은 오래오래 제 삶 속에 머무를 것 같습니다. ^^
세라 블래퍼 허디, <어머니의 탄생>, 사이언스북스, 2010
나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되고 싶었기 때문에 타협을 해야 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중대한 타협을 해야만 하는 처지에 놓인 적은 없다. 즉 나의 열망과, 결혼이나 임신, 출산, 내 아이들 자신이 남다른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만족감과 같은 것들의 보상 사이에서 타협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내가 이런 사치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유례없는 수준의 번식 선택, 특히 피임법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11
세미나를 하는 동안 대개 잠을 자거나 조용히 젖을 물고 있던 어린 딸과 처음 몇 주를 보내면서, 내가 사는 세상에서는 아기를 돌보는 일과 집중이 필요한 일을 병행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볼비-이후 시대의 영장류학자였던 내가, 내 삶을 딸에게 바치는 것 이외에 또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나는 모순적인 충동들에 압도당했다. 그렇게 한다면 덫에 걸려드는 셈이었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주받을 것이었다. 내 딸의 아버지에 대한 타오르는 적개심(내 두뇌의 가장 원시적인 부분으로 식별되는 곳) 역시, 부글부글 끓어오른 감정들 중 사소한 부분은 절대 아니었다. 그는 당시 의사이자 전염병 연구자였는데, 매일의 훼방 속에서 어떻게든 글 쓸 시간을 내보려고 애를 쓰고 있던 나와는 달리, 밖으로 나가 실험실에서 긴 시간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남편이 좀 더 시간을 투자해서 내가 자유롭게 될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아기를 보살피게 한다면, 아기의 애착 욕구를 이해하기 이전이었던 어머니 세대의 방식으로 되돌아가 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나는 내가 선택한 직업에서 성공하기를 정말로 절실히 원했다. 하지만 내 딸이 필요로 한다고 확신했던 정서적 안정감을 빼앗고 싶지도 않았다. 개인적인 야망은 내 아이의 욕구와 충돌하는 길목에 있는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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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마음 한 켠에는 집요한 질문들이 잠복해 있다. 나는 나쁜 어머니이기 때문에 양가감정을 느끼는 것일까? 성공은 내 아이의 감정을 희생시킨 대가인가? - 14
나는 어머니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지, 그리고 인간 아기가 어머니로부터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그리고 왜 그런지와 같은 질문들에 힘을 쏟아 답할 수 있도록 관련 증거들을 수집하며, 내가 택할 수 있는 모든 관점과 찾아낼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이용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내 자신의 세 아이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내용들을 때맞춰 배우지는 못하더라도 대신 다른 사람에게 전해 줄 수는 있을 것 같았다. - 16
모성이 아직도 애플파이처럼 안전한 화제라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정치가는 사실이 그렇지 않다는 점을 곧 깨닫게 된다...이런 사고방식은 자연이 여성을 어머니로 설계했고 여성은 자신이 낳는 아이 모두를 기르려는 본능을 지닌다는 (남성)인류(mankind)의 가정에 기대고 있었다. 여성이 존재하는 이유는 자기희생적 모성에 있었고, 많은 사회의 여성들이 이를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였다. - 31
그 상원의원은 다른 인간들과 전체 영장목을 통틀어 전형적인 관심, 즉 집단의 다른 구성원의 번식 조건에 대해, 강렬하며 심지어 강박적이기까지 한 관심을 표현했던 것이다. 그의 선조였던 높은 지위의 영장류 수컷들과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이 속한 집단의 암컷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번식해야 하는지를 통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전 하원의원 한 명은 이 논쟁에 명시적으로 드러난 주제보다 더 많은 것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감지해 냈다. 콜로라도의 전 의원 퍼트리샤 슈뢰더는 “그들이 선택하는 주제는 아주 흥미롭습니다.”라고 말한다. “의회에서 남성의 신체 기능에 개입하려고 하지는 않거든요.”
슈뢰더의 일침은 사태의 핵심을 파고든다. 임신 중절에 대한 격렬한 논쟁은 그 어떤 통치 체제나 가부장제, 혹은 기록이 남아 있는 역사보다도 훨씬 오래된, 여성의 번식을 통제하려는 동기로부터 유래한다. - 33
왕과 황제, 그리고 전제 군주, 즉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력을 지녔던 사람들은 자신의 처첩실을 생식력 있는 여성들로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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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권력자들(분명 아무런 이유 없이 그렇게 부르는 것은 아니다.)에게 적용되는 양의 강조가 어머니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세계 도처에서는 상대적으로 잘사는 사람들이 비교적 낮은 출산율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 경향은 산업화된 사회의 여성들뿐만 아니라 인도의 농부 여성에게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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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자신의 번식 기회에 대한 통제력과 처지를 개선할 기회 모두를 갖는 곳이면 여성들은 어디서나 더 많은 아이보다는 삶의 질과 경제적 안정을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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훨씬 더 큰 특권을 누리는 여성들 역시 번식보다는 자기실현을 선택하고, 예술가나 파일럿, 과학자가 되기 위해서 어머니가 되는 일을 보류할 것이다. - 39
저자(프랑스 의사인 장-에마뉘엘 길리베르)는 여성들이 신체 상태가 어떻든 상관없이, 자신이 낳는 모든 아이을 양육함으로써 영원하고 변함없는 자연의 교훈을 따라야 한다고 확신했다....자손 양육이 환자들의 본능이며 신이 부여한 모성의 의무라는 점을 각성시키려 했던 것이다. 길리베르, 그리고 그와 같은 다른 사람들은 자연을 편견 없이 실증적으로 관찰하기보다는, 자연을 이용해서 자신들 및 소속 집단의 선입견을 확고히 하며 인간의 행동 지침을 제시할녀느 목적으로 동물들을 보았다. 과학자라기보다는 전도사에 가까웠던 이 남성들은 자연계의 생명체들이 스스로에 대해 말하게끔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도덕 법규를 자연에 부과했다. - 41
역사학적, 민족지적, 인구학적 사례 연구들은 본능적으로 자식을 돌보지 않는 어머니들이 다수 있음을 보고했다. 그토록 많은 비양육적인 어머니가 광범위하게 존재한다는 사실이, 어머니가 유전적으로 아기들을 양육하도록 미리 프로그램되어 있다는 ‘본질주의적’ 논변의 뿌리를 손상시켰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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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도덕률을 끌어내건, 분명히, 서구, 그리고 심지어는 과학계 내에서도 가장 총애받은 이상 중 하나이며 널리 수용된 통념적 지혜인 이것(어머니가 본능적으로 자신의 자손을 양육한다는 생각)은 뒤늦게 혹평을 받고 있다....여기서 리치가 겨냥하고 있는 것은 어머니들이 평생 동안 24시간 내내 무조건적인 사랑을 쏟아 붓는 것이 단순한 의지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연적으로” 그렇게 한다는, 불가능한 이상이었다. - 63
자식 돌보기와 관련한 망설임이나 실패, 다른 목표를 위한 에너지 용도 전환, 특히 어머니 자신을 위한 경쟁 의도의 과시나 공격적인 행동은, 종류를 불문하고 병리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 67
‘실제 삶’ 속의 어미는 양육자인 만큼이나 전략 계획가이며 의사 결정자였고, 기회주의자이며 협상자, 조종자이자 동료였다. 어머니들이 성시시키는 협상과 채택하는 전술들은 자동적이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계속 변했고, 그 결과는 양육 행동이 될 수도 있고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 68
나는 왜 어미들이 자신의 새끼를 죽인 바로 그 수컷들과 함께 번식하며 그런 행동을 ‘보상’해 주는지 궁금했다(랑구르 수컷은 먼저 유혹 받지 않으면 교미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랑구르에서는 강간 사례가 보고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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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살해 행동은 수컷의 입장에서 보면 병리적인 것이기보다는 오히려 놀라울 만큼 적응적인 행동인 것으로 드러나다. 수컷은 선임자의 새끼를 제거해서 어미가 새끼를 잃지 않은 경우보다 더 빨리 다시 배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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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의 관점에서는 유전적으로 이득이 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왜 어미가 그걸 감수해야 할까?
주요한 까닭은 어미가 속한 종 전체, 그리고 특히 어미가 속한 성별이 개체군 내에 영아 살해자 수컷의 유전자를 보유하는 고통을 치른다 하더라도, 어미 자신이 수컷을 성적으로 배척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이미 투자한 새끼를 잃을 무렵이면, 어미는 종의 생존에 더 이득이 되는 속성을 지닌 더 나은 수컷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느라 더 이상(번식을-옮긴이) 지체할 여유가 없을 것이다. 그토록 오랜 기간 동안 다시 배란을 미루게 되면, 영아 살해자 수컷에게 자신보다 먼저 접근하여 번식한 어미들과의 경쟁에서 불이익을 보게 될 것이다. - 74
수컷의 기여는 정액 방출이 전부인 반면, 암컷은 배란, 임신, 그리고 수유를 통해 기여하는 것이 전형적이다. 암컷이 하는 일들은 모두가 큰 비용을 요구하는 생물학적 과정이어서 어미는 오랜 기간 동안 번식에 제약을 받게 된다. 반면 수컷은 성공만 하면 곧바로 새로운 번식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트리버스는 “새끼에 대한 부모 투자의 상대적인 양성 불평등이 성선택의 작동을 통제하는 핵심 변인이다.”라고 1972년의 논문에 적었다. - 80
자식의 생존력을 감소시키기보다는 증진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 성선택의 영역이 하나 있었다. 암컷의 짝 선택(mate choic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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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선택은 단순히 미학적인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공작새와 같이 수컷이 정자 이외에는 제공하는 것이 거의 없는 종에서는 특히, 암컷은 수컷이 자손에게 전수해 줄 수 있는 유전적인 장점(트리버스가 “좋은 유전자”라 부른 것)을 지녔는지의 여부를 나타내는 단서를 기초로 짝을 선택하는 경우가 실제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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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설들력 있는 해석은 가장 화려한 꼬리를 만들 수 있는 수컷이 가장 생존력이 뛰어난 유전자를 제공한다는 것 – 80
아비가 될 가능성이 있는 수컷의 유전적 자질을 생물학 실험실에서 검증할 수 없는 암컷들에게는, 신체 상태를 알려 주는 간단한 지표들이 차선책으로 제공된다. - 84
이제 우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보다 우세한 암컷 침팬지가 다른 암컷의 새끼들을 잡아 죽인 후 먹어 버린다는 사실을 안다.
기록이 곰에 한정되어 있던 수십 년 동안, 최소한 넷, 최대한 열에 달하는 신생아가 암컷에게 살해당했다. 구달이 1977년에 최초로 다른 어미가 저지른 영아 살해와 동종 포식 사례 두 건을 보고 했을 때(소위 패션이라는 이름의 암컷에 의한 범죄) 구달은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아를 살해한 암컷이 분명 정신 착란을 일으켰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반면 몇 명의 사회 생물학자들은 다른 가능성을 추측했다. 보다 우세한 계보로부터 온 암컷이 “대가를 치르지 않고 살해할 수 있을 만큼 영아가 충분히 취약할 때 경쟁자(새끼-옮긴이)를 제거”하고 있다고 제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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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플로와 같은 어미 침팬지들은 그저 맹목적인 양육자인 것이 아니라 기업가적인 제왕이기도 하다. 암컷의 지위 추구(야망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는 자손과 손자들이 살아남게 하는 능력과 분리될 수 없다. ‘큰 야망을 품은’ 암컷의 성향은 모성과 충돌하기는커녕 어머니의 성공에서 본질적인 부분을 차지한다. - 102
저명한 곤충학자인 윌리엄 에버하드가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생물학에서의 연구는 전통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에 의해 주로 수행되었고, 사회 과학에서 나타났던 현상과 마찬가지로 남성 중심적인 관점이 무의식중에 연구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 105
가장 놀라운 사실은 어머니가 유전적(암컷 선택 포함), 그리고 비유전적 효과 모두를 통해 언제나 자식의 발달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예를 들어 플로 할멈의 새로운 이미지는 ‘모계 효과’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플로 딸인 피피는 어머니의 서열 덕분에 기득권을 갖고 세계에 진입했는데, 이는(유전적으로 상속되는 속성들과 원조를 넘어) 어미가 훨씬 더 미묘한 방식으로 자식의 운명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모계 효과이다. - 105
암컷은 알이나 번데기 시절 분화 전능totipotent하다. 서로 다른 여러 가지 형태로 발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먹는 것이 곧 자신”인 꿀벌의 세계에서 암컷 삶의 운명, 즉 계급이라고 여길 만한(엄격하게 말하면 ‘카스트’)은 유전자가 아니라 보모 벌이 주는 먹이와 우위 개체들의 번식 탄압에 의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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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으로 동등한 유전형(genotype, 수태 당시의 유전적 구성)을 갖는 암컷 두 마리가 완전히 다른 운명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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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형(유전자의 영향을 받지만 유전자에 의해 전부 결정되지는 않는 유기체의 실체적인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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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형은 유전자, 그리고 환경이나 부모 등 다른 형향들의 상호 작용으로 만들어진다. 표현형은 무수한 종류의 변인(variable)들의 영향을 받는다. 이 변인에 어머니가 난자(알)에 보내는 세포질의 양, 여기에 첨가하는 화학 물질, 만드는 연도, 만드는 당시 어머니가 먹는 음식, 당시 앓고 있는 질병(있을 경우), 심지어는 최근의 사회적 교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것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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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인 것”을 “생물학적인 것”, 즉 단순한 유전적 과정을 한참 넘어선 모든 것을 포괄하는 용어와 등치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오류에 불과하다. “유전자는 환경과 상호 작용한다”는 말이나 “양육은 의미가 없다”는 말에서처럼 본성과 양육이 분할될 수 있는 실체인 듯이 다루는 방법 또한 오류다. 그래서 아이를 낳아 입양시킨 여성, 또는 심지어 난자를 기증한 여성을 “생물학적 어머니”라고 부르는 사태는 불행하기 짝이 없다. 그런 여성은 유전적 혹은 임신했던 어머니에 더 가깝다. 생물학적인 어머니는 유전적 기증자와는 대조적으로 영야가 육체적, 심리적으로 발달하는 환경을 제공하고 먹여 기른다. - 108
자연은 어미들이 마땅히 따라야 할 행동을 가르치는 자연법칙보다는 일련의 조건부적 진술들을 내놓았다. 암컷이 자손을 생산할 것인지의 여부는 그 암컷의 연령과 지위, 그리고 신체 조건에 따라 결정된다. 그렇게 낳은 자손에게 헌신할 것인지의 여부, 그리고 얼마나 헌신적으로 대할 것인지의 여부는 어미의 상황, 그리고(인간과 같이 협동적으로 번식하는 경우에는)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 - 144
특정 교미 행동이 생존하는 자손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수컷이 교미하게 될 암컷이 누구는 우연에 기대게 된다. 짝짓기가 영아기오 유년기를 살아남아 스스로 번식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한 자손의 생산으로 귀결되지 않는다면, 섹스는 전적으로 무의미한 소리와 파란에 불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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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그녀는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 “그는 할 수 있는가, 없는가?”와 같은 질문들이 평범한 문제라면, 보다 최근에는 “어떤 어미?”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와 같은 질문들이 더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 146
다윈은 암컷이 “수줍은” 존재이고, 최고에 해당하는 단 하나의 수컷을 위해 스스로를 아껴 둔다고 가정했다. 하지만 영장류에 대한 현장 연구는 암컷들의 행동이 예상보다 더 가변적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암시해 주었다. 암컷은 수컷과 마찬가지로, 여러 파트너와 짝짓기를 한다는 뜻인 한에서는 “난교적”으로 행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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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의 경우를 살펴보자. 침팬지 암컷은 새끼를 낳을 때마다 평균적으로 약 13마리의 수컷들과 138회 짝짓기를 한다. 암컷 보노보 역시 임신을 위해 필요한 횟수보다 훨씬 많은 횟수의 짝짓기를 하는데... - 150
랑구르 수컷들은 이 점에서 수컷 침팬지들과 다르다. 그들은 자신과 짝짓기를 한 암컷이 낳은 새끼는 사실상 절대 공격하지 않는다. 그 암컷이 다른 수컷들과 짝짓기를 했더라도 마찬가지다...반면 침팬지는 (예를 들면) 자신의 형제 이익 집단 일권의 소생인 것으로 확신할 수 있는 새끼들만 용인한다. - 154
수컷에게 특정 새끼를 용인할 것인지 공격할 것인지 지시하는 신호를 제공하는 것은 바로 어미 자신, 그리고 어미가 그 수컷과 과거에 맺어 온 관계이다. 어미의 최근 성생활의 역사는 팜므 파탈 반딧불과 마찬가지로 그 자손에게 삶과 죽음의 결과를 가져오는 모계 효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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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랑구르, 그리고 침팬지처럼 다양한 생명체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유혹 행동과 모험적인 섹슈얼리티를 기록한다면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난교적’이라는 말철머 암컷들에게 적용될 때 경멸적으로 들리는 말은 암컷을 통제하려고 시도해 온 수컷의 관점에서만 의미가 있다. 이는 ‘성녀’와 ‘창녀’처럼 유명한 이분법의 기원임이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암컷의 관점에서 볼 때 그럴 행동은 ‘주도면밀한 모성’으로 이해할 때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왜냐하면 암컷은 자손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는 어미이기 때문이다. - 155, 156
인간 영아는 빈 서판이나 백지는커녕 모든 유인원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의제agenda를 가지고 태어나며, 미리 프로그램된 내용에 따라 출생 후 자신을 보살펴 주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생명체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붙어 있기를 원한다. 이 생명체는 어머니일 가능성이 크다. 아기는 타고난 ‘고정 행동 패턴(fixed action pattern)’들의 레퍼토리를 통해 젖꼭지에 입술을 ‘뿌리내리고’ 빨며 움켜쥐고 밀착한다. 이 특질은 수천 년 이상에 걸쳐 영장류 신생아 생존에서 결정적인 구실을 해 왔다. 아기 영장류는 소리 내서 울고 신호를 보내며 꽉 움켜쥐고, 감정에 대한 말로 표현하자면 필사적으로 걱정함으로써, 안전감을 주는 행동은 무엇이든 다 한다. 존 볼비가 “어머니에게 접근한다는 목표-성취”라고 부른 것을 획득하는 것이다.
본유적innate 행동 체계는 과거에 영장류 새끼가 접해 왔던 것과 동일한 유형의 자극(감촉, 소리, 맛, 냄새)을 받으면 활성화되고 강화된다. 인간의 경우 어머니의 목소리와 음색은 아기들이 가장 예민하게 느끼는 자극 중 하나였을 것이다...영아 발달에 가자 중요한 자극은 자신에게 공감하며 반응을 보이는 돌봄인이 거의 지속적으로 함께 있는 것이었을 듯하다. - 170
3500만년 이상의 기간 동안 영장류 영아는 밤낮으로 어미에게 밀착해 있으면서 안전을 유지했다. 접촉에서 벗어나면 죽을 도리밖에 없었다. 아기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친숙한 돌봄인으로부터 떨어지게 되면 처음에는 불편함을, 이어서는 위기감을, 그러고는 분노를, 결국에는 절망을 느끼게 되는 까닭은 이 때문이다. - 171
볼비가 주목했을 가능성이 있는 다른 행동(가령 어미가 어떻게 유아를 돌보는지)과 비교하면, 돌봄인이 자신을 꼭 껴안아 주기를 원하는 영아의 강력한 욕망은 인간, 침팬지, 그리고 고릴라가 마지막으로 공통 조상을 공유했던 1000만년 이래 변한 것이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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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영아가 어머니이게 보이는 애착이 여전히 아프리카 유인원을 닮아 갔는 까닭은, 영아에게 가장 직접적이고 진화적으로 유의미한 환경은 어머니 자신이었지, 홍적세 인간과 선신세 유인원이 거주했던 물리적, 사회적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기와 피부를 맞대고(배에서 배로, 가슴에서 젖가슴으로) 지속적으로 데리고 다녔던 것은 바로 어미였다. 어머니는 자신의 심장 박으로 아기를 진정시켰고, 체온으로 아기를 아늑하게 만들었으며, 움직임으로써 요람이 되어 주었다. 어머니는 아기의 세계 전체였던 것이다. 아기를 따뜻하고 배부르게, 그리고 안전하게 해 주었던 것은 바로 어머니였다. 본질적으로 어머니는 아기의 생태 적소였으며 – 173
“포스 유전자(fos gene)”라고 알려진 네 개의 유전자족...다른 유전자를 활성화거나 ‘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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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B 유전자가 없는 생쥐들은 몸집은 약간 작았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건강했고, 짝짓기를 해서 임신을 하며 생존력 있는 새끼를 낳을 수 있었다. 하지만 다음 세대 돌연변이가 태어나자 크게 잘못된 점이 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포스B 유전자가 없는 어미에게 태어난 새끼들 대부분이 출생 이틀 만에 죽었던 것이다...문제는 새끼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머의 보살핌이 없었던 것이다. 새끼들은 분만 후 하루 내지 이틀 남에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죽었다.
어미의 후각과 청력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고, 옥시토신이나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모성 호르몬은 정상 범위 내에 있었으며, 유선 역시 정상적으로 젖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어미는 왜 새끼를 무시하고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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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B 유전자는 어미의 뇌로부터 신체 다른 부분으로 이어지는 신호의 연쇄 반응 속에서 한 개의 연결 고리를 담당한다. - 247~249
모든 포유류 암컷들은 본유적인 모성 반응 또는 ‘모성 본능’을 지닌다. 문제는, 우리가 그러한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이다. 포수B 유전자를 통해 한 개의 유전자,...전체 유전체에 속한 단 한 개의 유전자가 얼마나 중요할 수 있는지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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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대 양육이라는 낡은 이분법 대신, 유전자, 조직, 분비샘, 과거 경험, 그리고 근처에 있는 다른 개체들과 갓난이 자신이 보내는 감각 신호가 포함된 환경 신호들 사이의 다변화된 상호 작용에 초점을 두고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양육과 같은 복합적인 행동, 특히 ‘사랑’과 같은 훨씬 더 복합적인 감정에 묶여 있는 행동은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되어 있지도 않고 환경으로부터 생산되지도 않는다. - 282
인간 외 영장류 어미가 건강한 새끼와 아픈 새끼, 아들과 딸을 구분해 내는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런 정보를 이용해서 자식을 차별한다는 증거는 없다. 성별이나 연령 또는 건강 상태를 근거로 돌보기를 중단하는 경우는 없다. 보살핌의 의지는 갓난이의 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원숭이나 유인원이 자식을 버리는 일이 절대 없다는 뜻은 아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실제 그렇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미가 새끼를 버리는 이유는 새끼가 지닌 속성 때문이 아니라, 어미의 상태나 사회적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은 드문 만큼 많은 사실을 알려 준다. - 295
다른 어떤 영장류도 자식이 지닌 속성에 따라 자식을 차별하지는 않는다...다른 영장류 어미가 새끼의 결함함을 꼼꼼히 조사하거나 ‘잘못된’ 성별로 태어났다고 해서 갓 태어난 새끼를 산 채로 묻는 일은 절대 없다. - 298
수컷 영장류가 기꺼이 보살핌을 제공하는 조건은 다음의 세 가지이다.
아기와 오래전부터 익숙한 사이인 경우
마침 근처에 있는 아기가 절박하게 구호를 요청하는 경우, 그리고 무엇보다
수컷이 어미와 관계가 있을 경우 – 332
수컷 또한 어미들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과 타협을 해야만 한다. 자기의 자손일 가능성이 있는 새끼를 기르거나, 다른 암컷과 짝짓기할 기회를 추구하며 자손을 더 많이 낳을 가능성을 증진시키거나, 양단 간에 선택을 해야 하는 것이다. - 334
젠더 이데올로기로는 설명할 수 없다...암컷과 수컷 사이에는 진화된 정서적 차이와 출산과 수유라는 두 개의 주요한 신체적 차이를 넘어서는 차이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데올로기 말고 다른 어떤 것을 통해 소원한 아버지와 “본능적으로” 보살펴 주는 어머니 사이를 가로지르는, 메울 수 없어 보이는 격차를 설명할 수 있을까? - 339
인간은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이미 존재하는 차이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반응성에서 나타나는 작은 초기의 차이가 삶의 경험에 의해 과장되며 문화적 관습과 규범에 따라 더욱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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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이 신호에 반응하는 엄마의 역치점보다 낮은 것은 타고났을 가능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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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버지보다 갓난이의 필요에 더 민감하다...보살피의 행위 그 자체가 결과를 불러온다. 즉, 마음과 감정의 습관들이 결과로 유도되는 것이다...결과는 초기 원인보다 훨씬 큰 폭으로 확대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어머니가 갓난아기의 요구에 보다 쉽게 활성화된다는 사실만으로 아버지가 그렇게 할 수 없다거나 적절한 돌봄인, ‘충분히 훌륭한’ 돌봄인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영장류 아기가 일차 애착을 수컷에게 형성할 수 없다고도 이야기할 수 없다. 그보다는 갓난이 신호에 반응하는 미미한 역치점의 차이가 서서히, 슬며시, 한 단계씩, 다른 원인은 단 하나도 끌어들이지 않고, 뚜렷한 성별 노동 분업을 생산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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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아버지나 대행 아버지가 유일한 돌봄인이 될 경우 갓난이들은 이들과 이차 애착을 맺는 경우가 잦다. - 339~345
현장과 실험실에서 이루어진 폭넓은 연구들은, 여성이 배란기에 도달했을 때면 발정기의 원숭이나 유인원이 하듯, 보다 자신감도 있고 에로틱한 환상을 더 자주 경험하며 섹스를 먼저 개시할 가능성도 더 높다는 점을 확증한다...여성은 배란기를 전후해서 오르가슴을 경험하는 역치점이 다소 낮아지기도 하는데, 이는 이성애 커플과 레즈비언 커플, 그리고 성교와 자위 모두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여성 성욕의 경향이다. - 354
인간 역사 전체에 걸쳐, 그리고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어머니는 질과 양 사이에서 타협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번식 노력을 생애 단계, 조건, 그리고 현재 상황에 일치하게 관리해 왔다. 그 결과로 영아기는 우리가 상상하듯 항상 따뜻한 사랑의 품 안에 안전하게 안긴 그림 같은 장면은 아니었다. 대신 영아기는 인간 유전자 풀에 기여하는 각각의 개인이 통과해야만 하는 위험한 병목이었다...1780년 파리에서 등록된 2만 1000건의 출생 중 5퍼센트의 아기만이 어머니의 손으로 길러졌다. 이 통계는 프랑스의 “유모 문화의 전성기”로 특징지어진한 시대를 깊이 관통하며... - 549
생존과 번식 사이에서 타협했던 포유류의 오래된 결정 규칙은 어머니 축의 의식적 실용주의에 따라 강화되었다. 예를 들어 특정 아기를 계속해서 돌보게 되면 일자리를 잃을 것인가? 만약 일자리를 잃게 되면 자신과 가족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반면 재산을 늘릴 수 있다면...그리고 현재의 아기가 놓는 훼방으로부터 풀려난다면? 사실 자신의 아기를 죽이려 하는 어머니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많은 수는 때에 맞지 않게 태어난 아기가 자신의 안녕과 미래를 위해 가져가게 될 비용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었다. 그 등식에 따라 오는 것으로는, 다른 무엇보다 부부 관계를 재개하려는 아버지의 고압적인 태도가 있었다. - 556
영아 살해를 생각할 수도 없는 곳, 다른 여성을 고용해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자 다른 곳으로 보내는 일이 없는 곳, 그리고 길거리에 버리는 일도 없고 포대기에 싸서 나무에 매다는 일이 없는 곳은 여성이 일정 정도의 번식 자율성을 갖고 있으며 제법 믿을 만한 형태의 피임법을 이용할 수 있는 사회일 가능성이 크다. 아니면 어머니가 보살핌의 일부를 대행 어머니에게 위임할 수 있는 사회적 관습이나 제도를 자신의 재량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사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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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아이가 원하는 아이인 곳”은, 어머니의 출산 시기와 간격을 자신의 건강 및 가족의 필요와 일치하게 배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훌륭한 기관인 부모 계획 센터planned parenthood의 표어로 매우 적절해 보인다. 이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어머니의 조건과 동기가 고려되었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원하는 아이다. - 578
부모들은 일부 자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자식은 부모의 주목을 끄는 특질을 드러내 보이도록 선택되며, 아기 새들의 거대하고 크게 벌린 입(공들인 표시가 있는 경우도 있음)과 같이 과장된 신호가 산출되기도 한다. 암컷 공작새가 수컷 공작새 꼬리에 대해 선호 성향을 갖는 것과 흡사한 과정에 의해, 부모는 현란한 모습의 신생아를 선호하게 된다....성공은 특정한 모습에 대한 부모의 선호에 달려 있다. - 690
초기부터 윌리엄 해밀턴은 성선택이 우리의 미적 감각을 형성했다는 가설을 제안했다...만약 해밀턴이 옳다면, 특정한 영아적 특질에 대한 부모의 선호는 빛깔, 형태, 질감(큰 머리에 위엽고 부드러우며 피부 빛깔이 엷고 그저 일반적으로 신생아스러운, 또는 ‘아기 같은’)에 대한 인간 취향 역시 형성해 왔을 것이 분명하다. - 691
아기는 생존을 위해 주변의 어른들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특성들을 지니기 때문에 아른들을 통해서도 선택이 이뤄진다. 어머니의 투자량과 투자 여부는 아기에 대한 어머니의 지각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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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요약하고 있는 사례들은 아기가 갖는 속성이 생사를 가를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다른 영장류와는 달리 인간은 결과를 의식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 능력은 특정 아기가 손위 형제자매의 생존, 가족 자원이나 조화에 부과하게 될 비용, 아버지나 의붓아버지의 예측되는 행동, 미래에 아기의 할머니가 임종의 순간을 맞았을 때 도와줄 사람이 있는지의 여부 등을 예측한다. - 704
이 마지막 가설에 따르면 신생아의 지방은 신생아의 생존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이 아기가 살아남고 건강해지며 충분한 신경학적 발달을 향유할 것이라고 홍보하며 자신에게 내기를 거는 것이 얼마나 탁월한 선택인지를 알린다...가설4는 영아의 속성에 가해지는 선택압들 중에서 아기에 대한 어머니의 평가를 포함한다. - 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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