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유발하는 상실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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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움은 상실의 원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려 한다. 슬픔은 좀 더 수동적이다. 이미 이루어진 상실을 극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는 괴로움이 소용없는 것으로 느껴진다. - 152
그렇게 극심한 슬픔을 느끼는 와중에도 다른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슬픔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인생에, 신에게, 그 상실을 야기한 사람이나 사물에 몇 달 동안 분노할 수 있으며, 때로는 죽은 사람에게 분노할 수도 있다. 특히나 그 죽임이 어떻게든 그 사람이 자초한 것이라면 그 분노는 더욱 크다. 자기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생각, 상황을 바꾸어 놓을 수 이었을 어떤 의견을 피력하지 않았다는 생각, 그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분노는 자기 자신을 향하기도 한다. 이성적으로 보면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막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을지라도 슬픔에 빠진 사람들은 자신에게 그것을 막을 힘이 없었다는 사실에 스스로 죄의식과 분노를 느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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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상실을 야기한 사람에게 분노를 느끼는 동시에 그 상실 자체에 슬픔과 괴로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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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슬픔을 경험하는 동안에도 짧은 순간이나마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있다...슬픔을 나누며 위로를 전하고자 찾아온 가까운 집안사람과 인사할 때도 짧은 순간이나마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 152
- 폴 에크먼, <얼굴의 심리학>, 바다출판사, 2009
https://www.yna.co.kr/view/AKR2015041202990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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