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정부가 운영하는 병원이 있었다. 거기서 몇 킬로미터 떨어진 마을에 사는 여인이 심하게 앓는 아기를 데려왔는데 안타깝게도 아기를 살릴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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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은 랜드로버에 앉아 마을로 돌아가는 내내 말이나 표정없이 아기를 품 안에 안고 있었다. 이 여인은 마을에 도착하여 친척과 친구들을 보자 비로소 몹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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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우리가 자신의 상실을 공유해줄 사람이 곁에 있지 않는 한 진정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알고 있으나 그 상실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그들의 반응을 볼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농후해지는 것이다. - 155
- 폴 에크먼, <얼굴의 심리학>, 바다출판사, 2009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어머니들의 모임인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을 찾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이창현 학생의 아버지 이남석 씨를 안아주며 위로하고 있다.
ⓒ유성호2015.04.22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img_pg.aspx?CNTN_CD=IE001822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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