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평화.함께 살기/삶.사랑.평화

어려움 속에서도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인간

순돌이 아빠^.^ 2019. 3. 5. 16:03

처음 만났을 때 웰컴은 흰머리가 희끗희끗 나 있고 몸매가 뚱뚱한 76세 평범한 여성이었다.

...

어린 시절, 웰컴은 어머니가 아이들을 미워한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툭하면 수잔을 낳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말하곤 했다. 웰컴은 그 점이 가장 못마땅했다.

 

웰컴의 어머니는 다섯 살 난 딸 수잔을 보드빌 업계에 밀어넣었고, 딸이 벌어온 돈을 자기가 다 써버렸다.

...

그런 상황에서 웰컴은 어떻게 그토록 가치 있는 자아를 창조해 낼 수 있었을까? 어떻게 그토록 생산적 존재가 되고 품위 있게 늙어갈 수 있었을까?

 

20대에 웰컴에게는 중요한 세 가지 사건이 있었고, 그 덕분에 반항심이 넘치는 사춘기의 수난을 극복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성숙한 배려와 인내(이타주의와 억제)를 몸에 익힐 수 있었다. 첫째, 웰컴은 닮고 싶은 훌륭한 조언자를 발견했다. 둘째 그녀는 어머니에게 화를 내는 것이 죄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감정 표출일 뿐이라고 받아들이게 되었다. 셋째 사랑하는 배우자를 만나 40년 이상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이 세 가지 사건을 웰컴을 성숙하게 만드는 가장 소중한 촉매제가 되었고, 마침내 웰컴은 마음속에 사랑하는 사람을 담고, 사랑하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안전하게 그 감정을 지켜갈 수 있게 되었다.

...

웰컴의 대모이자 사랑하는 프랑스어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 웰컴의 어머니는 선생님의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게 했다. 인생의 조언자를 잃은 뒤 어떻게 지냈는지 묻자, 웰컴은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을 보여주었던 한 여성을 통해 내면을 강하게 다진 웰컴은 슬픔을 이기기 위해 간호학교를 그만두고 음악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았다.

...

선생님을 잃은 슬픔으로 우울한 나날이 계속되었지만, 울적할 때마다 미친 듯이 바이올린을 켰다. 그러다가 또래들과 함께 현악 4중주단을 구성했다.

...

웰컴의 이타주의와 중용의 미덕이 가장 빛을 발했던 예로, 그녀가 여죄수들을 돕는 일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여온 것을 들 수 있다. 간호사, 주부, 연주가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관심이지만, 그녀가 25년 동안 어머니의 억압적 지배로부터 벗어나기를 갈망해 왔던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간다.

...

자녀들에 대해 묻자, 웰컴은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요. 내가 모르는 것들을 아이들이 알고 있을 때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 112, 122


 

성인이 발달하는 데 사회적 낙인이나 편견은 알츠하이머병이나 알코올 중독,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만큼은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결론은, 걸림돌이 된다! 나쁜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사회적 낙인 역시 개인의 삶을 타락시키고 오염시키는 독소로 작용한다.

그렇다면 나쁜 유전자로 인해 훌륭한 환경의 효력이 사라지듯이, 사회적인 불공평으로 인해 좋은 유전자의 효력도 파괴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비바람에 쓰러진 풀처럼 당장 그 결과가 눈앞에 드러나지 않더라도, 그 이면에는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설적인 성장의 잠재력이 내재해 있다. - 217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프런티어,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