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 특유의 눈길로 나를 지그시 바라보면서, “나는 내 딸들에게서 여성해방운동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상적이인 삶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어요”라고 말했다. 그의 어머니는 ‘아이들과 정원’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고 사셨다. 그에 반해 칩은 아이들의 다양한 삶을 지켜보면서 많은 도움을 얻었다고 말했다. 필립스 엑세터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전환시킬 방안을 알려준 것도 그의 딸들이었다. 그는 딸들을 통해, 여자아이들을 학교에 받아들이는 것이 남자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자아이들의 생활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여자 동료들과 문제가 생길 때에도 딸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는 모르지만, 다음 세대로부터 배운 것이 많은 연구 대상자일수록 자기 자신을 책임질 줄 알았다. 잘 늙어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꾸준히 익혀나가고 사람들과 교류를 계속해 나갈 필요가 있다. - 196
한편 생산성 과업을 성취하지 못한 연구 대상자들은 자녀들에게서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부정했다....그러고는 결국 자녀들이 자기들에게서 무엇을 배웠을까 하는 얘기만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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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산적인 삶을 살아온 연구대상자들은 대부분 우리가 제시하는 질문의 진의를 제대로 파악했다. 그들은 자녀들을 돌보고 자녀들에게서 배우면서 진정한 상호작용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 197
다른 사람의 경험과 희망과 용기를 내면화할 수 있는 자질, 그것이 바로 만족스러운 노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열쇠다. - 198
- 조지 베일런트, <행복의 조건-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프런티어,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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